모비딕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4
허먼 멜빌 지음, 레이먼드 비숍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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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제목 『모비 딕』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흰고래의 이름이다. 이 때문에 옛날 우리나라에서 많은 번역본들이 '백경(白鯨)'으로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흰고래는 지금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향유고래이다. '모비 딕'은 그를 잡으려다 다리 하나를 잃은 선장 에이해브가 붙여준 이름이다. 엄청나게 긴 분량의 소설 『모비 딕』의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에이해브가 모비 딕을 쫓아다니다 마침내 발견한 후 그와의 치열한 싸움에서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이 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선원 이슈메일이 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 소설은 단순한 해양모험소설이라기보다 수많은 상징과 은유를 품은 다면적 소설로서의 문학적 위치를 갖는다.

특히 “나를 이슈메일이라 불러다오.” 이 유명한 첫 문장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성을 지닌다(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첫 문장 30’). 주인공 이슈메일뿐 아니라 에이해브, 요나, 욥, 프로메테우스, 페르세우스, 나르키소스 등 성경과 그리스신화 인물들이 주요 모티브와 알레고리로 작용한다는 점도 문학적 서사를 더한다.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오딧세이아』, 『일리어스』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더욱이 이 소설은 인류의 절반인 '여성'이 등장하지 않은 점도 독특하다. 에이해브 선장과 모비 딕의 극적인 대립, 선원 커뮤니티의 계층·인종 간 갈등, 등장인물의 개성적인 캐릭터와 심리가 복합적으로 뒤얽힌 채 장엄하게 서사가 흘러간다. 현대지성에서 펴낸 이 책은 7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뿐만 아니라 문학적 위치에 대해 문학평론가 이종인이 완역하고 「해제」를 추가했다. 드라마, 영화 등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학 작품에서 이 소설이 인용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고전문학 반열에 올라 있다.

 


 

1851년에 출간된 『모비 딕』은 이미 반세기 앞서 20세기에 도래할 모더니즘을 예고했다. 세상 모든 진리를 안다는 듯 신의 위치에서 소설을 써 내려간 19세기 리얼리즘 소설가들과는 달리, 20세기 모더니즘 소설가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자의 주관적 관점과 내면 심리를 극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 모더니즘의 첫 시도가 이 작품 『모비 딕』이 꼽히고 있다. 획기적인 퓨전풍 스토리텔링, 독창적인 작품 구조, 다양한 인간 군상 추적, 이야기와 상징의 절묘한 결합, 인생의 신비를 둘러싼 깊은 종교적·철학적 탐구, 뛰어난 유머 감각과 풍자, 열린 결말 등등 기존에 없던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형식으로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효시이자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작이 되었다. 사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미국 작가라는 점과 아직 문단에서 크게 인식되지 못한 개인적 위치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유럽에서 발간된 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한다. 더욱이 저자 허먼 멜빌은 가난과 짧은 학력 때문에 문단 교우가 별로 없고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유명 작가는 1850년 『주홍글씨』의 작가 너새니얼 호손일 정도다. 『모비 딕』은 멜빌이 1891년 사망한 후 20~30년이 지나 열풍이 불기 시작한 모더니즘으로 다시 부각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미국의 몇 안 되는 '대가' 반열에도 올랐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궁극적으로 추적하는 흰 고래 모비 딕은 무엇을 의미할까? 색깔이 ‘흰’ 고래는 하나로만 해석되는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사실상 모든 것을 상징한다. 독자가 부여하는 빛에 따라 상징의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종인 역자 해제에서는 종교, 신화, 사회, 심리, 철학적 측면에서 각각 신, 괴물, 노예제, 트라우마, 존재의 신비로 해석했다. 이 다섯 가지 해석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읽으면 작품의 의미가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다가올 것이다. 베테랑 고전 번역가 이종인 선생이 멜빌 특유의 장중하고 거침없으면서도 재치 있고 섬세한 문장을 탁월하고 가독성 높은 우리글로 옮겨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제 해석은 독자 각자에게 주어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모비 딕』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흰 고래 모비 딕 때문에 한쪽 다리를 잃은 선장 에이해브가 이를 복수하기 위해 다시 고래를 찾아가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죽고 만다는 모험담이자 비극적인 복수극이다. 하지만 단조로운 스토리에 비해 소설의 분량은 이상하리만치 방대하다. 작가 허먼 멜빌은 고래처럼 거대한 소설에 도대체 무엇을 채워 넣은 것일까? 소설 첫 페이지를 열면, 느닷없이 히브리어부터 에로망고어까지 13개 언어로 고래의 어원을 소개한다. 그다음 페이지에는 『성경』에서부터 플리니우스의 『박물지』, 몽테뉴, 베이컨, 셰익스피어, 홉스, 버니언, 밀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고래에 관한 발췌록 80개를 죽 나열했다. 길고 긴 발췌록의 향연이 끝나면, “나를 이슈메일로 불러다오”라는 문장으로 본격적인 모험담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다 보면 내가 소설을 읽는 건지 고래학(學) 백과사전을 읽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고래의 종류와 생태, 해부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포경업의 역사와 기술, 장비, 고래 처리 및 가공 과정까지 방대하고도 디테일한 지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멜빌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고 거대한 도서관을 누볐다”라고 실토했다. 출간 당시 이 소설은 도서관 문학 코너가 아닌 수산업 코너에 꽂혔다는 후문이 돌 정도였다.

소설 중간중간 희곡 형식도 눈에 띈다. 엄연히 1인칭 관찰자 시점 소설인데, 난데없이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이어지고, 행동이나 상황을 설명하는 지문이 덧붙는다. 어느새 배의 갑판은 연극 무대로 변해 있고, 등장인물 말투도 연극배우의 발성을 닮았다. 하지만 어색함도 잠시, 가슴을 울리는 대사의 호소력에 이내 빠져들고 만다. 멜빌은 희곡 작가 셰익스피어에게서 강한 영감을 얻어 드라마 형식을 소설에 그대로 반영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설 전체도 셰익스피어의 극 구성과 동일한 5막짜리 드라마 형태(1~23장[1막, 고래 사냥 준비], 24~47장[2막, 포경업 소개], 48~76장[3막, 고래 추격], 77~105장[4막, 고래 포획], 106~135장[5막, 고래와의 대결과 시련])를 취했다.

 


 

역자 이종인의 「해제」에 따르면 성향상 모험가보다는 철학자나 명상가에 가까운 멜빌은 자신의 소설에 인생이나 운명에 관한 철학적 성찰과, 종교나 인종 문제에 관한 사회적 비판을 담고 싶었다. 멜빌은 해양소설 『타이피』(1846)와 『오무』(1847)로 인기를 얻으면서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철학적 이상과 알레고리가 가득한 『마르디』는 전작들과 달리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대중이 읽고 싶은 소설을 쓰느냐, 작가가 쓰고 싶은 소설을 쓰느냐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멘토이자 동료인 너새니얼 호손은 후자를 선택하라고 격려해주었다. 자신감을 얻은 멜빌은 『모비 딕』을 출간했지만, 판매량이 고작 2천 부에 그치며 보기 좋게 실패했다. 기존 문법과는 다른 낯설고 파격적인 형식과, 모험소설인지 철학소설인지 알 수 없는 요상한 내용에 평단과 대중 모두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멜빌은 끝내 자신의 소설이 불후의 고전으로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호손과 같은 천재만이 멜빌의 천재성을 알아봤을 뿐 멜빌은 동시대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불행한 작가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멜빌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는 다시 무덤에서 소환된다. 1919년 컬럼비아대학교 영문학 교수인 레이먼드 위버가 멜빌을 극찬하는 평론을 발표하자 다시금 『모비 딕』이 주목받으면서 이른바 ‘역주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1923년 영국 작가 D. H. 로렌스도 『미국 고전문학 연구』에서 “멜빌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더불어 세계가 두려워하는 작가”라고 평했다. 게다가 1924년 유작 중편소설 『선원, 빌리 버드』도 발표되면서 이른바 ‘멜빌 부흥’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소설에서 궁극적으로 추적하는 흰 고래 모비 딕이 상징하는 바가 가장 의미심장하다. 그렇다면 흰 고래는 무엇을 의미할까? 색깔이 ‘흰’ 고래는 한 가지로만 해석되는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 사실상 모든 것을 상징한다. 독자가 부여하는 빛에 따라 상징의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역자 해제에서는 종교, 신화, 사회, 심리, 철학적 측면에서 각각 신, 괴물, 노예제, 트라우마, 존재의 신비로 해석했다. 이 다섯 가지 해석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재독, 삼독하면 그만큼 작품의 의미가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다가올 것이다. 해제는 '흰 고래'는 신이 지상에 내려보낸 시련 혹은 '고래의 모습으로 나타난 하나님'이다. 여기서 신은 기독교의 신이다.

『구약성경』은 리바이어던을 시편 74편 14절과 욥기 41장 1~8절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고, 요나서에서 고래는 요나의 잘못된 행동을 질정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모비 딕』 45장 「진술서」는 이렇게 언급한다. "이따금 사람들에게 들이닥치는 신의 심판이 고래에 의해 기이하면서도 전도된 방식으로 수행된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저자 멜빌이 소설 속에서 직접 언급한 내용이다. 또 작품의 화자인 이슈메일은 『구약성경』 창세기 16장에 나오는 인물이다. 『모비 딕』 9장 「설교」에서 매플 목사의 요나 설교가 나오고, 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에서 요나가 다시 언급되며, 이어서 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해본 요나」에서 요나를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슈메일만 고래의 배 속에 있었던 것 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속에 있으리라. 심판 때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거니와." 이쯤 되면 이슈메일을 요나의 분신으로 읽고 싶어진다.

 


 

이번 현대지성 완역본 『모비 딕』은 독자로서도 처음 읽은 완역본이다. 어렸을 때 발췌본 그리고 언젠가 영화로도 본 기억이 있지만 그때는 모험과 거대 동물 고래와의 싸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독자 또한 그렇게 읽었다(발췌본이지만). 독자가 본 영화는 컬러영화였지만 제목이 〈백경〉이었다. 당연히 『모비 딕』이 이렇게 방대한 분량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오래 전 기억이라 독자의 기억에서 많이 사라졌는지 등장인물도 많이 늘어났다. 그때 발췌본에는 이처럼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고, 설령 있었다고 해도 선원들 모두의 이름이 적힐 정도는 아니었다. 예상외로 큰 배였고, 선원의 수도 많았다. 마치 전쟁 때 쓰는 군함 같은 범선의 판화를 보고 깜짝 놀랐으니... 출판사 측도 거대한 고래를 찾아 떠나는 길고 험난한 항해를 묘사하기에 1930년대 스타일의 흑백 목판화만큼 적합한 것도 없다고 여겨 국내 최초로 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 29점을 수록했다.

분량이 많은 데다 활자만 700페이지를 읽어나가기에는 눈의 피로가 상당할 텐데 이를 완화시켜 주고, 부족한 배의 헝태와 선원들이 하는 일, 배의 구조와 선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책 앞부분에는 ‘『모비 딕』의 이해를 돕는 당시의 판화들’을 실어 독자들에게 생소한 19세기 포경 현장을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소설은 소설의 스토리나 구성의 흥미로움은 물론 많은 지식과 상식을 보태기에 충분해 고전 작품 읽기의 목적에 다가가기에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완역본으로 읽음으로써 당시 미국 사회의 시민들의 관심사, 생활 방식, 의식 등을 엿볼 수 있었으며 바다 소설이니만큼 정치 외교적인 부분에서의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시각 등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책의 앞 부분에서 갑자기 아프가니스탄 나라 이름이 튀어나와 깜짝 놀랐는데 이미 그때도 아프가니스탄은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첫 문장이 인상적이었다면 마지막 문장도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 이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종된 아들을 찾으로 다니다가 또 다른 고아인 나를 발견한 것이다."(p.691)

 


 

저자 :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미국의 소설가. 1819년 무역상이던 아버지 앨런과 어머니 머라이어의 둘째아들로 뉴욕 파르 거리 6번지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유복하게 보냈지만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학업을 중단한다. 그때부터 멜빌은 은행이나 상점의 잔심부름, 농장일 등을 전전한다. 20세에 처음으로 상선의 선원이 되어 바다로 나간 그는 22세에 포경선을 타게 된다. 이때 항해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그의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이후 포경선의 선원과 미 해군이 되어 5년 가까이 남태평양을 누볐다. 포경선에서 탈주해 마르키즈 군도의 식인종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첫 작품 『타이피Typee』(1846)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바다 생활을 담은 『오무Omoo』 (1847)에 이어 발표한 『마디』(1849)에는 철학적 논의들을 담았지만 평단의 차디찬 반응에 멜빌은 다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바다에서의 모험으로 돌아가 『레드번』(1849), 『하얀 재킷』(1850)을 발표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 『모비 딕Moby Dick or The Whale』(1851)조차도 그 실험적인 형식으로 인해 혹평에 시달린다. 그는 작가로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뉴욕 세관의 감독관 자리를 얻어 근무했다. 그래서 소설 창작은 접고 시 창작에만 몰두했다. 남북 전쟁을 그린 『전쟁 시와 전쟁의 양상』, 종교적 장시 『클라렐』,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의 인상을 담은 『티몰레온』이 그때의 시집들이다.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Billy Budd, Sailor: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1891년 9월 심장 발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에이해브 선장이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 『모비 딕(백경)』은 멜빌의 대표작으로,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작가 하수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포경선 선원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악·숙명·자유의지 등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 고찰까지 담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인 『피에르』는 전작처럼 경험에 입각한 해양 이야기에서 탈피하여, 시골의 부유한 평민 집안의 외아들 피에르가 이복누이 이사벨을 구하려다가 빠져 들어간 비극적인 삶을 그리고있다. 이 작품은 캘비니즘적 그리스도교 사상에 의지하면서도 때로는 그 범주를 넘은 견해를 제시하여 인간심리의 착잡함을 비유적·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 역시 오늘날에 와서 더욱 각광받는 부분이 되었다. 근대적 합리성을 거부하는 철학적 사고, 풍부한 상징성이 뭍어나는 작품을 쓴 하먼 멜빌. 살아생전에는 단순한 해양 탐험 소설을 썼다과 평가되었을런지 모르지만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친구 N.호손과 더불어 인간과 인생에 비극적 통찰을 한 상징주의 철학적 작가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림 : 레이먼드 비(Raymond Bishop)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목판화가로 활동했다. 1933년 앨버트 앤 찰스 보니(Albert and Charles Boni)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모비 딕』에 레이먼드 비숍의 목판화가 수록되었다. 거대한 고래를 찾아 떠나는 길고 험난한 항해를 묘사하기에 1930년대 스타일의 흑백 목판화만큼 적합한 것도 없다고 여겨 이 책에도 국내 최초로 그의 그림을 수록했다.

 

역자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고전』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1984』, 『그리스인 조르바』, 『보물섬』,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문화의 패턴』, 『호모 루덴스』, 『중세의 가을』, 『지상에서 영원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헨리 제임스 단편선』, 『조지 오웰 수필선』,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런), 『리비우스 로마사 I, II』,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마인드 헌터』, 『군주론·만드라골라·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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