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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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는 하루 세 번 하늘을 올려다보는 한 아버지의 독백으로부터 시작한다. 백혈병으로 스러져가는 아들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처절한 이야기를 담은 『가시고기』 이야기다. 아버지의 심정과 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낸 소설로 우리나라의 수많은 독자들은 물론 전 세계로 번역돼 출간되면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린 소설이다. 독자는 그 소설을 읽었지만 하늘을 세 번 이상 올려다보면 성공한 인생이란 독백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이 책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의 저자 손힘찬(오가타 마리토)는 아버지의 독백을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자기 위로'였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은 언제 하늘을 올려다봤는지 자문한다. 전혀 기억이 없다. "삶에 치여 늘 앞만 보며 길을 걸을 뿐이었으니까. 하늘을 올려다볼 마음의 여유 같은 건 없었다." 독자도 잠시 되돌아보며 생각해 본다. '언제였더라···?" 독자도 기억에 없다. 어쩌면 수십 년 된 것도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안 쳐다봤던 것 같다. 어쩌면 한 번쯤 쳐다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늘을 쳐다보는 걸 의식하지 않고 무심코 봤을 것 같다. 기억이 없는 건 기억한다. 별을 본 적이 없으니까.

 


 

벌써 몇 해째 코로나19로 모든 사람들의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다. 밤하늘을 쳐다보며 별빛을 바라본다는 건 사치다. 별을 본다는 것은 현실이 여유로워야 하는 일이다. 삶에 찌든 눈으로 하늘을 쳐다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별도 안 보이고 달도 안 보일 텐데. 더욱이 태양이 떠 있을 때 하늘을 쳐다본다는 것은 삶에 여유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지 일반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하늘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유야 각자 다르겠지만 어쨌든 하늘을 쳐다본다는 것은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사람에게는 사치에 불과한 일이다.

저자는 「작가의 말」을 통해 "사람에, 삶에, 사랑에 치여 지친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어느 날, 밤하늘을 올려봤는데 무수히 많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저 별들은 그저 태양의 빛이 반사돼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거겠지만, 내 삶이 한 번뿐이라며 나는 저 모든 별이 나를 위해 빛나고 있다고 믿기로 했다."고 말한다. 사실 저자가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는 모르겠다.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것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달이지, 별(항성)은 모두 스스로 빛을 내는 별들이란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텐데. 그럼에도 저자의 다음 말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래, 나의 삶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나의 밤하늘에 자신감이 반짝이기를."

 


 

독자도 어렸을 적, 학교 다닐 때까지는 하늘을 자주 쳐다본 기억이 난다. 별을 보기 위해서다. 여름밤 엄마 무릎 베고 누워 쳐다본 밤하늘엔 참 별이 많았다. 누구나 마음속으로 동요 가사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해도 모두 하나씩 차지하고도 남을 만큼 많았으니까. 아버지의 직장이 서울로 옮겨와 서울에 있는 학교를 다닐 시절에도 밤하늘엔 여전히 별이 있었다. 그러나 커가면서 별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마음속에서 별을 잃은 순간부터는 하늘에 별이 없었고, 별이 없는 하늘을 쳐다볼 일도 없어졌다. 공해 때문에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다. 가끔 서울의 교외로 단체 야영을 갈 때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고 확인했을 때만 해도 독자 역시 별을 잃어버리진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학교를 마치고 직장 생활을 하며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별은 더 이상 독자의 가슴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저자는 '살기에 급급해서'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늘을 올려보기 시작하고 깨달은 게 있다고 말한다.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조급함이 가득했던 것이구나. 하루에 세 번 하늘을 보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건 바쁜 삶 속에서도 내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라는 뜻이구나."

 


 

저자는 그 깨달음을 바탕으로 삶은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사색으로 나아간다.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가끔 나보다 먼저 나아가는 사람들 때문에

조바심이 나겠지만,

그들도 나아가던 방향이 틀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나아가냐가 아니라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알고,

비록 느릴지라도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다."

-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방향」 중에서

 


 

누구든 사는 게 힘들 때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도 날 찾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날은 특히 더하다. 이런 날은 술도 마셔보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과도 유난히 친절한 척도 해보지만 고립감이나 외로운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좀 더 깊게 생각해보면 상대가 보인다. 나와 가까웠던 사람도 그럴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극복하고 넘겼을까. 생각해보면 나도 그들에게 살갑게 친절하거나 배려한 적은 별로 기억에 없다. 늘 곁에 있으니까 그렇게 유난스럽게 표현하는 게 오히려 어색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유야 어쨌든 불친절하고 배려심 없이 구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과도 마찬가지로 나타날 터, 고립감으로 나타나리라. 그래 세상에서 내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줄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이걸 깨닫는 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생각하면 오히려 어리석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더 소중하게 대해줘야 하고, 표현도 해야 인연은 계속될 텐데 늘 표현이 서투르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했으니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이 책을 읽고 이런 사색을 하는 것도 내 삶에는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한결 가볍고 힘도 솟는다. 저자는 말한다.

 

거울 속 나에게 오늘 하루쯤은 말해주자.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그리고 괜찮다면, 오늘 하루뿐 아니라

매일매일 그렇게 나를 안아줘 보자."

- 「나는 내가 소중하다」 중에서

 


 

너무 바쁘게 속도전하듯이 살 필요까지는 없다. 앞서 저자가 언급한 대로 삶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또 삶의 주체는 '나'이고, 따라서 내 앞의 모든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한다. 풀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 못 내고는 내가 판단할 필요는 없다. 속도에 매몰되지 않은 삶이라면 가끔은 쉬어갈 필요도 있다. 번아웃으로 지쳐 쓰러지면 그건 전쟁에서의 태도지 삶에서 그래선 안 된다. 삶을 전투하듯이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새삼스런 다짐도 해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풀어짐과 조임이 모두 내 생각대로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특혜이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말아 보자.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기 바쁘다.

사람을 만나고, 자기 계발에 몰두하고, 열심히 일을 한다.

매일매일 너무 치열하게 살아간다.

산다는 게 다 그렇다지만,

가끔 아주 가끔씩은 거기에서 벗어나 보는 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거다.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중에서

 


 

저자 :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한국과 일본,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 덕분인지 이성과 감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20대 작가로 살고 있는 그는, 일본 태생으로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국의 피가 섞여 있는지도 모른 채 일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어머니를 따라 12살에 처음으로 ‘대한민국’에 오게 된다. 일본 혼혈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고교시절에 대한민국에서 한일 혼혈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직시한 뒤, 편견을 깰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한다. 치열하게 자기계발에 몰두하며 20대를 시작한 그는, 대학교에 입학한 동시에 교수님, 학과독서클럽 멤버들과 함께 『항공서비스과 입학을 위한 면접 시크릿노트』를 집필, 겨우 22살 나이에 작가로 데뷔한다. 이후 100명이 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1 입시를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스토리를 발견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돕는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콘텐츠 회사 ‘마리토’의 대표인 그는 탁월한 콘텐츠 디렉팅 실력으로 매주 600만 명의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전달한다. 또한 ‘한국융합코칭협동조합’의 부설연구소에서 긍정심리학의 코칭을 매개로 다양하고 융합적인 교육을 연구하고 있으며 ‘코리아코칭시스템’ 법인 소속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언어를 수집하는 것이 취미이다.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 소통하면서 얻은 생각들을 글로 옮긴다. 감정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글 쓰는 일만큼은 꾸준히 해왔다. 글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으로 늘 배우고 연구한다. 현실 앞에서 희망을 건네고픈 마음으로 매일 글을 쓴다. 욕심이 있다면, 밤하늘 아래 작은 등불처럼 사람들에게 희망의 말을 건네고 싶을 뿐이다. 저서로는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프로도, 인생은 어른으로 끝나지 않아』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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