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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섬, 그곳에서 캠핑
소재성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22년 7월
평점 :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코로나 팬데믹이 대단한 위세를 떨칠 때는 국경 폐쇄로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어려워지면서 캠핑도 쉽게 갈 수 없었다. 그러나 백신 개발과 마스크나 손 소독제 사용이 일상화되고, 코로나 19의 중증화가 둔화되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강화로부터 다소 자유로워졌다. 해외 여행은 아직도 예전의 활황을 찾아볼 수 없지만 국내 여행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단체 여행은 사라지고 캠핑, 글램핑 등으로 여행 방법이 변화되는 추세다. 사람들은 나만의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쉽고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캠핑이 그 자리를 채웠다. 2030 젊은이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캠핑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제 캠핑은 한시적인 유행이 아닌 휴식과 힐링의 아이콘의 되면서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언제부턴가는 어느 캠핑장을 가도 캠핑족들로 붐비고 휴식을 취하러 찾았다가 되레 피곤함을 안고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혼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바닷가를 거닐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특별한 낭만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섬’에서의 캠핑이라면 어떨까? 교통이 불편하고 음식과 숙박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섬' 으로의 여행은 아직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탓인지 섬 캠핑은 다소 한가한 느낌이다. 오히려 그 때문에 섬 여행은 더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특히 수천 개의 섬을 끼고 있는 우리나라 지형은 제대로 된 정보만 입수한다면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여행으로서 매력이 이른바 '만점'이다.
물론 배를 타야하고 바다 날씨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섬에 들어가면 답답한 마음이 풀리고 자유를 느낄 수 있다. 예전과 달리 교통(배)도 훨씬 빠르고 안전한 배가 오가고, 섬 안에서는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즐길 수 있는 캠핑이어서 더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아일랜드』는 섬에서의 캠핑, 백패킹을 다룬 책이다. 자칭 타칭 '캠핑 고인물'이라고 불리는 저자 소재성이 전국 70여 곳의 섬을 다니며 쌓은 섬 캠핑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야영지 정보부터 그 섬에 필요한 캠핑 꿀팁까지 소소하지만 자칫 놓칠 수 있는 정보들이 가득 들어 있다.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고,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섬 캠핑이 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10개의 섬에는 10개의 이야기가 있다. 비슷한 섬 같지만, 섬에는 그 섬만의 특징이 존재한다.
육지와 다른 섬만의 풍경도 일품이며 섬 문화, 풍습까지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섬 캠핑의 매력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낯선 섬에서의 하룻밤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저자 역시 섬 캠핑을 하며 실수도 있었고 다양한 사건사고를 겪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고생한 만큼 가슴에 남고, 머리에 기억되는 추억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섬 캠핑을 갔을 때의 실수담, 예상치 못한 기상악화로 섬에 발이 묶일 뻔했던 사연, 야영지를 못 찾아 헤매고 헤매야했던 일까지 섬에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며 섬캠핑 초보자가 겪을 만한 일을 알려주고 대처할 방법을 전수해준다.
여행 자체도 쉽지 않은데 배까지 타고 섬으로, 그것도 캠핑으로 간다는 것이 더 어렵게 느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도전해보면 그것만큼 매력적인 여행이 없다. 그 어느 곳보다 가까우면서도,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멋진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 곳, 그곳이 바로 아일랜드다. 저자는 우선 섬 캠핑을 다니며 알게 된 캠핑ㆍ백패킹 노하우와 육지 여행과 섬 여행의 차이, 섬 캠핑이 가진 매력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은 저자가 다녀온 70여 곳의 섬 중 초보 캠퍼와 백패커가 입문하기 좋은 섬과 가는 여정이 힘들더라도 가보면 좋은 섬 등 20곳을 선별하여 각 섬에 대한 정보, 캠핑ㆍ백패킹 정보를 담았다. 또한 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섬 풍경을 담은 사진을 삽입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아일랜드』는 섬 캠핑 3대 성지 중 하나인 굴업도를 비롯해 인천,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까지 각각의 섬에서 어떻게 캠핑을 즐겨야 하는지, 어디에 야영지를 구축해야 하는지, 섬 정보는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등 저자만의 섬 캠핑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누구나 쉽게 섬 캠핑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캠핑 안내서를 넘어 저자의 섬 캠핑 경험담과 에피소드가 생생히 담긴 에세이기도 하다. 낯선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과정, 섬 캠핑을 하면서 겪게 된 예상치 못한 사건, 섬 사람들과의 인연 등 독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특히 저자는 백패킹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백패킹이 가진 자유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다 건너 낯선 섬에서 의식주를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모험과도 같지만 배낭 하나만 멘다면 대한민국 어디라도 발길이 닿는 곳이 여행지가 되고 야영지가 될 수 있기에 여느 여행보다 자유롭다고 말한다. 『아일랜드』는 섬 캠핑이 번거로울 거라는 생각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섬 캠핑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며, 섬에서 느낄 수 있는 낭만과 감성, 자유를 함께 선사해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5부(part)으로 구성돼 있다. 1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섬 이야기」에서는 인천 굴업도는 사람이 업드려 일하는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인위적 조형물이 없는 자연 본연의 모습으로 천연기념물 송골매와 멸종 위기종 식물이 서식하는 한국의 갈라파고스다. 백패킹 장소로 잘 알려져 있는 개머리 언덕, 수크령이 들판에서 펼쳐지는 서해의 낙조의 아름다움, 청명한 가을 밤의 은하수, 굴업도의 맛있는 백반을 소개한다. 인천 이작도는 대이작도와 소이작도로 이루어졌다. 소이작도 마을 잔치에서 맛본 꼬시랭이 냉면, 불멍의 위험성 등의 에피소드와 고래가 떠오르는 신비의 모래섬 풀등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서쪽 끝 인천 백령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해병대와 만남으로 느끼게 된 남북 분단의 현실 북한의 도발로 폐허가 되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인천 연평도를 소개한다.
2부 「가볍게 가도 괜찮아」에서는 인천 신도·시도·모도는 섬과 섬을 잇는 다리가 놓인 뒤로 신시모도로 불린다. 수도권과 가깝고 예쁜 뷰 포인트의 매력을 갖는 형제의 섬등 아름다운 섬이 많다. 수기 해변, 모도 배미꾸미 공원의 조각들과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 "물에 빠진 버들 선생" 등도 소개된다. 백패킹의 매력, 전천후 캠팽장비 물티슈의 용도도 설명해준다. 차박의 성지 충남 대난지도·소난지도와 현지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풍요의 섬 덕적도, 소야도의 갯벌, 데뿌리 해변, 덕적도의 옛날 탕수육집을 소개한다. 전남 상낙월도·하낙월도의 유채꽃, 꽃게회가 눈길을 끈다.
3부 「With Island」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전북 부안 위도로 떠난다. 배에서 내리자 비틀 거리지만 금새 적응한다. 쉴새 없이 꼬리를 흔들며 신나는 강아지와 수억년 전 공룡시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위도 행복버스, 강아지 가출 사건 등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인어의 섬 인천 장봉도, 가막머리, 등산객을 배려하는 백패킹 예절을 소개한다. 친구들과 함께한 안개의 섬 충남 외연도, 허가를 받아 들어갈 수 있는 무인도 인천 사승봉도와 치유의 섬 승봉도의 풍광을 소개한다.
4부 「때로는 힘들어도 좋다」에서는 충남 고파도는 오래 전 과거로 돌아간 듯한 시간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캠핑에 적합한 따뜻한 가을바다, 갈대와 억새, 야영지 선정 포인트 등을 소개한다. 서해의 공룡 인천 백아도에서는 섬에 도착하자 호우주의보로 바뀌면서 캠핑을 포기한다. 민박집에서 들려준 백아도의 원래 이름 빼알도 이야기와 맛있는 조개탕을 소개한다. 경기 풍도 후망산의 멋진 야생화와 겨울 캠핑, 제주 비양도의 펄랑못 등을 소개한다.
5부 「남해의 섬은 언제나 옳다」에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경남 매물도. 장군봉에서는 날이 좋으면 대마도를 볼 수 있다. 등대섬 세 고릴라 등을 소개한다. 전남 금오도의 비렁길과 멸치 이야기, 전남 하화도의 봄 꽃들의 향연, 경남 비진도 는 우리나라 10대 섬 절경의 하나로 손꼽는다. 맑은 산호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해수욕장은 미인의 잘록한 허리를 연상케 한다. 산호 빛 바다와 경쟁하듯 파란 하늘을 가진 비진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이 책은 각 부의 끝에 「캠핑노트」를 마련, 캠핑의 필수 준비물인 텐트, 침낭, 매트, 웨건, 배낭 선택법을 안내해준다. 또 배낭을 싸는 순서, 배낭 속에 넣어야 할 물건, 가볍게 백패킹을 다니는 B.P.L을 소개한다. 야영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 L.N.T.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타프, D팩, 버너 바람막이 등 캠핑장비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해준다. 헤드 랜턴, 가방형 화롯대 등 쓸모 많은 캠핑장비를 별도로 소개함으로써 알찬 섬 여행의 기본기를 다지게 해준다.
저자 : 소재성
15년차 캠퍼이자 10년 차 백패커다. 20대부터 본격적인 캠핑을 시작하면서 백패킹을 접하게 되었다. 2015년부터 백패킹 동호회 「백패커스 노아」와 네이버 카페 「위드 노아」를 운명하며 백패킹 리더로 활동했다. 1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트레킹 프로그램 ‘트레커스 노아’를 기획, 총괄 진행하였으며 매해 정기 캠핑 이벤트 ‘위드 노아’를 추진해 왔다. 지난 2017년부터는 대한민국 100개 섬 캠핑을 목표로 독도에서 마라도까지 70여 개의 섬을 다녀왔다. 섬 캠핑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고, 섬 여행의 매력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아일랜드』를 집필했다. 현재는 캠핑·백패킹 정보 공유를 위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