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1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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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나라수마나라』는 3권으로 이루어진 하일권 작가의 웹툰이다. 이 책은 이 가운데 1권으로 주인공 윤아이는 부모와 멀리 떨어진 채 어린 여동생 유이와 어렵게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다. 아버지는 빚쟁이를 피해 도망다니고 있고 어머니는 집을 나갔다. 부모를 대신해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빚쟁이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 아버지와는 거의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이다. 전교 상위권 성적으로 알 수 있듯이 머리가 좋고, 청순한 외모를 가졌으며,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를 원망하기보다는 이해하려 할 정도로 품성도 착하고 곱다.

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구멍난 스타킹을 버리지 못하고 신고 다닐 수 밖에 없고, 점심 시간에는 수돗물로 주린 배를 채울 수 밖에 없다. 옛날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 후 위인전 등에 자주 나오는 입지전적 인물의 위인전에 자주 나오는 모습이다. 웹툰 속 다른 등장인물은 100% 흑백인데, 윤아이만 홀로 입술이 붉은 빚을 띄고 있다. 겨울에는 머리를 풀고 다니지만, 여름에는 머리를 묶고 다닌다.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그러던 중 윤아이는 마술사 'ㄹ'을 만나게 된다. 만원 한장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바람에 돈이 날아가면서 이를 쫒아가다 우연히 폐쇄된 놀이공원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때 'ㄹ'이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 라고 묻자, 윤아이는 "아니"라고 답한다.

다음날 윤아이의 스타킹 구멍을 보면서 반 친구들이 윤아이의 가난을 슬슬 눈치채기 시작한다. 학교를 마치고 윤아이는 마술사 'ㄹ'에게 어제 미처 받지 못한 만원을 받기 위해 놀이공원에 찾아간다. 빛바랜 놀이동산을 보면서 잠시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감상에 빠진 순간 'ㄹ'이 나타난다. 'ㄹ'은 윤아이의 구멍난 스타킹을 아름다운 물방울 무늬의 스타킹이라고 달리 말하면서 예쁘다고 말해준다. 돈 만원도 추가로 얹어 준다. 하지만 윤아이는 철없어 보이는 'ㄹ'의 모습을 보면서, 도피생활 중인 아버지의 모습을 겹쳐본다. 이제 반 친구들은 윤아이의 가난을 알게 되었고, 비웃음을 당하게 된다.

 


 

그 와중에 아르바이트하던 햄버거 사장에게 성희롱을 당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때 'ㄹ'이 나타나 구해준다. 일등이와는 짝꿍이다. 서로 전교 1등과 전교 2등을 다투는 상황. 이런 상황이면 라이벌 의식을 가질 법한데, 윤아이는 가난과 싸우느라 그럴 겨를이 없다. 부러울 것 없는 가정환경에서 성장하는 나일등을 보면서 그를 부러워한다. 한편 그와 결혼하면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잠시한다. 어느 날, 일이 터지게 된다.

일등이가 뜬금없이 사귀자고 고백을 한 것이다. 윤아이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 완곡하게 거절한다. 하지만 일등이는 담담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크게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일등이는 윤아이가 'ㄹ'과 부적절한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윤아이에게 돈을 건네며 수학시험 성적조작을 제안할 정도로 흑화하게 된다. 그러나 일등이가 윤아이를 뒤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천막 안에 들어가 마법사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되며 마법사를 믿게 되자 다시금 원만한 관계로 되돌아온다.

 


 

그 이후 일등이와 함께 등 다양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힘든 현실에 눌려 잊고 있었던 동심을 기억하게 되고, 차츰 삶의 위안을 얻기 시작한다. 그리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사건 이후 진심으로 'ㄹ'이 진짜마술사라고 믿게 된다. 연재 웹툰 마지막 화인 27화의 후일담에서는 법대에 진학하여 대학교 3학년이 되었다고 한다. 윤아이와 전화를 주고 받는 걸 보면 여전히 교제 중인 듯. 길을 가던 중 사탕을 떨어뜨린 아이를 보고 마술을 보여주며 사탕을 돌려준다. 드라마에 따르면 마지막화인 27화의 후일담에서는 대학교 3학년이 되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레스토랑에서 마술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버지는 더 이상 도망다니지 않고 지방에서 직장을 얻는 등 어느 정도 어른이 된다.

이 책 주요 등장인물은 남녀 두 주인공 이외에 'ㄹ'로 불리는 마술사가 있다. 지금은 자산이 진짜 마술사라고 주장하며, 아무도 가지 않는 오래되고 허름한 유원지에서 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마술을 믿는다고 한 사람에게는 마술을 보여 준다. 윤아이나 나일등에게 현실을 잊게 해주는 마술들을 보여주어 심경의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ㄹ'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으며 철저히 현실에서 동떨어진 듯한 행동을 하지만, 마술을 믿는다고 한 윤아이에게 호감을 느꼈는지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다. 반려동물이자 파트너로 '김미녀'라는 앵무새를 키웠다.

 

<사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인용함. 출처 : 위키백과>

 

작가 하일권은 「작가의 말」을 통해 "'안나라수마나라'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겨울, 〈태양의 서커스〉를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분명 추운 겨울날의 서울이었는데, 그 서커스 천막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현실과는 완전 동떨어진 환상의 세계가 펼쳐졌고, 저는 그때의 두근거렸던 느낌을 만화로 옮겨보고 싶었습니다. '마술'이라는 소재에 살을 붙여 이야기를 만들었고 그 '마술'의 속성을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두었습니다. 그렇게 '안나라수마나라'가 만들어졌습니다."고 회고한다. 이 웹툰은 넷플릭스 드라마와 연극으로 제작돼 소개됐다.

연극은 2014년 5월 2일부터 2022년 3월 28일까지 대학로 위로홀과 업스테이지에서 무대 공연을 진행했다.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힘겹게 살아가는 여고생이 비밀스러운 마술사를 만나게 되면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로, 신체적 폭력이 등장하나 간접적으로 표현되었으나 빈도가 낮으며, 욕설, 비속어가 있으나 경미한 수준으로 판단된 정도. 긴장감을 주는 공포 요소도 등장한다. 전체적으로 주제, 폭력성, 대사, 공포, 약물, 모방위험 항목이 경미하고 간결하게 표현되어 있어 12세 이상의 청소년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충분히 수용 가능하므로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저자·그림 : 하일권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졸업. 2006년 PARAN.COM에 『삼봉이발소』 연재로 폭발적 화제를 모으며 만화계에 데뷔해, 2008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총 조회수 1천만 회에 달하는 많은 사랑을 받은 『삼봉이발소』는 대학생다운 순수함과 대작가의 노련함이 조화된 보기 드문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 외 작품으로 『보스의 순정』, 『3단합체 김창남』, 『두근두근 두근거려』, 『육식공주 예그리나』 등이 있다.

소담출판사 측은 이 책 소개글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삼봉이발소』, 『두근두근 두근거려』 작가 하일권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제1권. 너무도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윤아이, 오직 성공한 삶을 위해 악착같이 1등을 유지하는 소년 나일등,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철없는 마술사의 마술 같은 성장 스토리를 담은 만화다. 사회에서 말하는 진짜 어른, 좋은 어른, 멋진 어른을 꿈꾸는 아이들, 그러나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며 성장에 관한 실마리를 풀어간다. 꿈만 꾸면서 살아가기엔 너무 힘든 세상, 학창 시절에 한 번쯤 느꼈을 법한 감정과 고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환상적인 요소를 가미해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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