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처럼
멜리사 헬스턴 지음, 오현아 그림, 카일리 박 옮김 / FIKA(피카)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오드리 헵번'을 이야기하면 누구든지 〈로마의 휴일〉을 떠올린다. 독자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같은 세대가 아닌 외국의 영화배우였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영화 〈로마의 휴일〉은 유명하다. 아날로그 세대들은 대체로 기억하지만 요즘 MZ 세대에게도 그녀는 유명하다. 이유는 지금 세대들에게도 유행되는 그녀의 패션 때문인 것을 알고 있다.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헵번을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시킨 한 편의 영화이지만 오드리 헵번은 영화배우로만 활동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외의 활동이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가 배우 활동 이외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며 칭송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헵번의 영화 경력은 길지도, 그렇다고 특별히 집중적이지도 않았다. 그녀는 1953년부터 1967년 사이에 겨우 15가지의 주요 역할을 맡았을 뿐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일관성을 지니고 있어서 영화계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통일성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헵번이 영화에서 연기한 역할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교육과 관련된 것이었다고 한다. 〈로마의 휴일〉에서도 그녀가 여유로운 기분전환을 위해 엄격한 교육에서 달아난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상대역 그레고리 펙이 여전히 그녀에게 세상의 방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와 유사하게 그녀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들인 〈사브리나(1954)〉와 〈파계(1959)〉, 〈아이의 시간(1961)〉,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그리고 〈마이 페어 레이디(1964)〉를 보면 오드리 헵번이 연기한 인물들의 매력이 언제나 교육과 노력과 적절한 예의범절과 관련되어 있음이 강조된다. 헵번이 모든 "교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라는 사실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책 『오드리 헵번처럼』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오드리 헵번. 한때는 세기의 연인이었고, 전설적인 할리우드 배우였으며, 자선활동가였던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여배우’로 꼽히는 오드리 헵번의 일생을 담았다. 이 책은 오드리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까지의 일화, 슬픈 가족사,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녀의 인생과 철학, 성공과 실패, 사랑과 희망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오드리 헵번을 인생의 멘토로 삼고 있는 저자 멜리사 헬스턴은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은 오드리의 진짜 이야기를 담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을 취재했고, 비로소 어디에서도 듣지 못한 오드리 헵번의 생전 인터뷰와 지인들이 바라본 오드리 헵번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 한 권에 담을 수 있었다. 더불어 지금껏 감추어졌던 70여 컷의 미공개 사진을 그림으로 재창조해서 소장 가치까지 높였다.

오드리 헵번은 인생 자체로 이미 좋은 교과서로 알려진 배우다. 아름다운 외모로 얻은 유명세는 금방 사라진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았던 그녀는 성공 후에도 자만하거나 소홀하지 않았다고 한다. 들리는 말뿐만 아니라 그녀가 걸어온 길을 보면 확실한 사실들이다. 그녀의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지만 남을 탓하지 않았고, 부족한 부분은 끊임없이 노력했으며,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알았다.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나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보다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것을 중요시했다고 한다. 그녀는 살아 있을 때 항상 “나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이 좋다”고 말했다는 점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오드리는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때때로 불행이 문을 두드려도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휘청거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은 어렵지 않다.

 


 

우리는 매일 흔들린다. 독자도 그렇다. 매일 매순간이 선택의 연속인데 흔들리지 않을 수 없고 확실한 정체성과 뚜렷한 주관을 갖지 않으면 누구나 세상살이가 쉽지 않다. 내가 누구인지, 잘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길을 찾지 못해서 헤매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오드리 헵번의 인생은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쉽지 않은 인생에서도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꿈을 이루고, 주어진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오드리 헵번을 삶의 사표(師表)로 삼는 사람도 많다.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보내는 감동의 메시지와 현실적인 조언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떠한 태도와 신념을 가져야 하는지 정답에 가까운 길로 안내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누구나 들어도 공감할 만큼 오드리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일 이유가 된다.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 단 한 번의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오직 하나다. “오드리 헵번처럼.” '오드리 헵번처럼'이라는 말도 이미 옛날부터 유행되던 말이라고 한다. "우아하고, 기품 있으며, 매력적이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오드리스럽다'라는 말은 마치 형용사처럼 자리 잡았다. 그래서 '오드리 같은', '오드리적인'이라는 말은 우아함, 고상함, 매력 그리고 지혜로움을 고루 갖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묘사할 때 쓰인다."고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밝힌다. 저자는 또 "오드리의 스타일은 패션계에 큰 영향을 영향을 주었지만, 그보다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오래 세월 동안 그녀가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인생을 완성했다는 데 있다. 오드리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되는 일이 나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오드리는 항상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올바른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오드리가 실패와 좌절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고, 특히 인간으로서의 품위나 존엄성을 잃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나가는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를 묻는 사람들에게 내놓은 해답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오드리 헵번이 들려주는 10가지 인생 조건」이란 부제를 붙여 이 책에 썼다. 독자가 무엇을 암기할 때 습관으로 번호를 붙였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① happiness -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해지는 법

② success - 나만의 기준으로 성공하는 법

③ health - 건강하게 아름다워지는 법

④ love - 원하는 것을 얻는 법

⑤ family -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일

⑥ friendship - 사람들과 좋은 관계 맺는 법

⑦ fulfillment - 스스로 성취감을 이끌어내는 법

⑧ style - 나의 자아 찾는 법

⑨ fame - 스스로 중심 잡는 법

⑩ humanity - 세상을 바꾸는 법

 

 

저자는 오드리 헵번의 인생 철학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면 모든 게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평생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다. 어릴 적에는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성공한 배우가 되고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어느 곳에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작품을 끝낸 후에는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비며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전하려 애썼다. 뿐만 아니라 오드리는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성실했다. 일을 할 때는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고, 쉬운 길로 가지 않았다. 부족한 부분은 성실과 근면으로 채웠다. 그녀와 함께 일했던 동료 배우, 작가, 감독 할 것 없이 그녀가 성공한 이유를 ‘성실’이라고 꼽을 정도였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오드리 헵번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삶을 사는지 그 태도와 가치관, 철학과 신념이 모두 담겼다. ‘행복’, ‘건강’, ‘사랑’, ‘가족’, ‘성공’ 등 오드리 헵번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10가지를 키워드로 뽑은 이유이기도 하다. 각 키워드에 맞게 진정한 행복을 찾는 법부터 나의 자아를 찾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는 법,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건강하게 아름다워지는 법 등 현실적인 인생 조언이 가득하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는 문제의 해답을 오드리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언급이다. 저자는 오드리 헵번의 진짜 이야기를 담기 위해 5년이 넘는 시간을 취재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녀의 모습은 물론이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오드리 헵번의 생전 인터뷰와 지인들이 바라본 오드리 헵번의 이야기도 담았다. 더불어 지금껏 감추어졌던 70여 컷의 미공개 사진을 그림으로 재창조하여 더욱 소장 가치를 높였다고 설명한다.

 


 

"오드리 헵번은 단순히 스타일이 좋고, 아름다운 여성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멘토이자 닮고 싶은 어른의 표본이다. 저자는 인생이 어딘가 어긋나고, 바라고 꿈꾸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아서 헤맬 때 오드리 헵번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저자는 오드리 헵번에 대해 이처럼 단언한다. 오드리의 환경이 쉽지 않았다는 점은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오드리의 삶도 만만치 않았다. 어릴 적 부모는 이혼을 했고, 전쟁을 겪었으며, 죽음과 배고픔을 경험했고, 오랫동안 자유를 빼앗긴 삶을 살았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후에도 삶은 녹록치 않았다.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기에 작품 하나를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여러 번의 유산과 실패한 결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좌절하는 법이 없었다. 그녀는 어떤 일을 겪든 언제나 반짝거렸고, 그 빛을 잃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우리는 종종 잊고 사는 것을 그녀는 끝까지 잊지 않았다. ‘인생은 그 자체로 엄청난 기회’라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오드리 헵번의 이러한 태도와 인생 철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마침내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결정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지 않으며, 때때로 고난이 와도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살아가기로 했다. 마치 오드리 헵번처럼. 이 책은 쉽지 않은 인생에서도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꿈을 이루고, 주어진 일에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오드리 헵번이 보내는 현실적인 응원이자 감동의 메시지라고 읽힌다. 지금 어떤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완벽에 가까운 인생 안내서를 만나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승리는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살 수 있게 된 거예요. 나의 단점과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받아들였죠. 나는 내가 되고 싶은 인간이 되기 위해 먼 길을 걸어왔어요. 그리고 지금의 내가 제법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어요.”(p.207)

“인간으로서 가지는 최소한의 의무는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는 거예요. 그 밖의 것들은 모두 사치이고 사소한 거예요.”(p.287)

 

저자 : 멜리사 헬스턴

오드리 헵번의 열렬한 팬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멘토인 오드리 헵번의 자서전을 집필하기 위해 5년간 오드리 헵번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그 덕분에 오드리 헵번의 일흔다섯 번째 생일에 맞춰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역자 : 카일리 박

경희대학교 호텔관광과를 졸업하고, ‘하나투어’와 ‘디지털아이디어’에서 근무했다. 현재 하와이에서 거주 중이며,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과 ‘아메리칸 세이빙스 뱅크’에서 일하면서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그래서 오늘 마카롱을 먹기로 했다》가 있다.

 

그림 : 오현아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하루의 감정을 담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2021년에 〈작가의 방〉이라는 이름의 첫 전시를 했고, 현재는 SNS에서 크로키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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