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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감 - 중국의 역사, 문화, 지리, 경제를 한눈에 읽다!
차이나헤럴드.정승익.강호욱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5월
평점 :
한반도에 가장 가깝게 인접한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과 우리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강을 사이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 이전 삼국시대 때는 요동성 등 중국 쪽으로 고구려 영토였으니 엄밀한 의미로는 국경이 별 의미가 없을 정도로 가깝게 지내온 나라다. 좋은 관계든 나쁜 관계로든 이웃 나라다. 대체로 영토 분쟁이 없었던 조선시대부터는(우리 스스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영토로 지정했으므로) 양 나라 간에는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전쟁이나 영토 분쟁이 없어진 뒤로는 대체적으로 선린관계가 유지됐다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병자호란과 한국전쟁은 우리과 중국이 치른 전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말이다.
이웃나라이니만큼, 강 하나 사이의 인접 국가이니만큼 경제와 문화 등 문물 교류는 풍성했다. 당시로는 선진 문명인 중국의 문물을 우리가 많이 들여왔고, 우리는 특산물(인삼 등)을 수출했다. 서로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아는 위치에 있는 두 나라였다. 최근 일부 학자들이나 전문가 중에서 "중국은 알 수 없는 나라"라는 표현을 쓰는 일이 잦은데 그 말뜻을 헤아릴 수는 있으나 독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000년을 이웃하며 산 나라가 상대 국가를 '알 수 없는' 나라라고 표현한다면 이를 누가 인정하겠는가. 사람이 많아 그 사람 속을 다 들여다볼 수 없으니 돌발 변수에 대응할 수 없어서 알 수 없는 나라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자신이 모른다고 전체가 다 모른다는 논리, '일반화의 오류'에 속한다. 또 공산·사회주의 나라여서 속을 모른다는 것 역시 중국에 대한 공부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중국을 모른다면 이 세상 어느 나라도 중국을 알 수 없다.
이 책 『중국 도감』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차이나헤럴드 언론사가 직접 집필한 책이다. 중국의 역사와 지리, 경제, 문화를 한 권에 담은 중국 백과사전으로, 34개 행정구역의 정보를 담았다. 이 책의 목적은 중국의 현재를 이해하고 한·중의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집필한 차이나헤럴드는 중국 뉴스를 팩트 중심으로 전달하기 위해 설립된 언론사로 다년간의 활동과 저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이 알면 도움이 될 핵심만을 다룬다고 「들어가는 글」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중국과 중국인을 이해하기 위해 하나의 나라가 아닌, 각 지역별 고유문화를 따로 파악해야 한다는 전제로 출발한다. 한·중 수교 당시 경제 교류를 시작하면서 일부 경제인들이 가장 애먹었던 부분은 이미 여러 책에서 나와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는 '꽌시(關系) 문화'라고 했다. 이는 조정래의 『정글만리』라는 소설에서도 중요하게 등장하는 문화다. 「들어가는 글」에서도 같은 표현을 한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연, 지연, 혈연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면 옥황상제가 와서 방해해도 비즈니스가 이루어지고, 이 중 하나라도 해당이 되지 않으면 압도적인 실력을 지녀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도 이 세 가지로 사업이나 관료 생활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나중에 심화되면서 스포츠나 예능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자 '나라 망할 일'이라고 전국적으로 학연, 지연, 혈연을 배제하고자 힘써왔다.
또 저자는 중국은 각 성마다 고유의 지방색이 천차만별이어서 같은 나라일까를 의심하게 될 정도의 중국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러 민족과 각기 다른 문화, 심지어 입맛도 제각각인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지역을 탐구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 『중국 도감』은 중국을 22개 성(省), 4개 직할시, 5개 소수민족 자치구, 3개 특별행정구 등 총 34개 행정구역으로 나눠 구성했다. 삼국지 영웅 관우의 고향 산시성, 중화 문명의 발상지 허난성, 적벽대전이 발발했던 지역 후베이성, 동방의 하와이 하이난성, 중국 왕조 1300년 수도 섬서성, 고대 실크로드 주요 교역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중국 속 유럽 톈진, 세계 금융의 중심 홍콩 등 화려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각 지역의 탐방은 중국 전체를 파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어준다.
미국과는 다소 다르지만 미국의 주에 해당되는 성(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나 인구 수는 빼놓고 하는 말이다. 이 책은 역사와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성과 오랜 역사를 다 설명하기에는 백과사전으로도 모자랄 텐데 거의 중국을 알기 위해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서술하는 '중국이야기'이다. 이 책은 34개 지방의 특색을 보여주는 사진과 지도, 흥미로운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담아 마치 여행하듯 읽을 수 있어 쉽게 중국에 다가갈 수 있다는 특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 도감』은 중국 현지 적응과 학업,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람은 물론 중국에 대한 상식을 쌓고 싶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며 중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것이다.
영토 면적 세계 4위(대한민국의 95배), 14억5,000만 인구, 56개 다민족 국가, 4대 문명 발상지, 5,000년 역사, 문화의 용광로, 세계 최대 시장, G2, 경제 강국, 슈퍼 차이나… 중국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이제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대국이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이루며 세계적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G2의 위치를 확보한 만큼 지정학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중국이 끼치는 영향력은 이제 우리와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많은 중국 전문가들이 앞으로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야만 국가적 차원의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숙명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중국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갱신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은 오랜 시간 우리나라와 역사를 함께하며 정치, 경제, 사회, 환경 문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왔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중국을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몇몇 선입견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바로 잡으려면 현재 세계 속 중국의 위상, 중국 문화, 역사, 경제 등 전 분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쌓는 일이 급선무다. 중국을 구성하는 34개 지방에서 일어난 큼직한 사건과 남겨진 문화유산의 자취를 따라가며 얻는 역사적 지식이 책 곳곳에 촘촘히 펼쳐진다. 중국사의 큰 흐름뿐 아니라 각 지역의 유적지와 음식, 인물들에 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 그곳에 얽힌 흥미진진한 중국인의 삶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영혼이 잠든 랴오닝성(遼寧省)부터 중화민국 타이완까지, 중국 34개 지역의 간결한 역사를 비롯해 그곳을 대표하는 명소가 언제 어떠한 이유로 만들어졌는지, 관련된 역사 속 인물은 누구인지, 특산물은 어떠한 지리적 환경의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파악하며 중국 역사의 흐름을 정리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업데이트된 정보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2020년 기준 각 성의 GDP와 1인당 GDP, 2021년 인구조사 결과, 2021년부터 다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홍색관광(공산당 지도자들과 관련된 혁명 기념지 등을 순례하는 것),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실크로드 경제 벨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등 중국의 현재를 읽을 힌트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지도와 함께 넘나들며 미처 알지 못했던 중국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중국에 관심 있는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볍지만 탄탄한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랴오닝성은 한반도에서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으로 가는 육로와 해로의 중간에 있어 우리와는 많은 교류가 있는 곳이다. 더욱이 한때 고구려의 땅이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초기까지 영토 문제로 다툼이 잦았던 곳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의 역사 가운데 안중근 의사가 수감, 사형이 집행되었던 뤼순감옥이 다렌시에 있다. 이 감옥은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안중근뿐만 아니라, 신채호, 박희광, 이회영 등이 수감생활을 하거나 처형당했던 곳이다. 본래 뤼순감옥은 러시아가 중국인을 수용하기 위해 건축하고 있었으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일본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건축작업을 이어받았다. 일본은 우리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일본제국에 반대하는 중국인과 러시아인들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는 대한민국 시민이어서인지 중국의 어느 곳보다 우선 우리와 관계가 깊은 곳에 눈이 먼저 간다. 그 중의 하나가 지린성(吉林省)이다. 인구 비율로는 한족이 압도적이지만 조선족(중국동포)도 많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책에 따르면 중국 중심부에서 워낙 멀고 지형이 험하기 때문에 중국 중원의 영향력이 미치기 힘들어서 간접 통치하거나 방치되기도 했다. 이후 한나라 시기에는 랴오닝성까지 영향력이 미쳤고 당나라 시기에도 발해가 이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당나라를 몰아내고 지린성 일대를 통치했다. 이후에도 거란의 요나라, 여진족의 금나라, 몽골족의 원나라가 이 지역을 장악했다. 청나라 건국 초기에 정부는 '이 지역은 만주족이 태동한 지역이니 아무도 발을 들이지 말라'는 봉금령을 내렸고, 소수의 만주족만 거주하는 지역이 됐다.
이 시기에 지린성으로 넘어가 농사를 짓는 조선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후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과 청나라는 백두산 정계비를 세운다. 그 후 청나라가 2차 아편전쟁에서 패배하고 베이징 조약이 체결되면서 당시 지린성에 속해 있던 연해주를 러시아에 내주게 된다. 이 시기부터 청나라 정부는 지린성 일대로 한족의 이주를 허용하기 시작했고 한족이 지린성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청나라가 신해혁명으로 멸망하고 난 뒤 지린성 지역은 군벌들이 장악하기 시작했고 1931년 만주사변으로 일본제국은 만주 지역에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를 옹립해 만주국을 건국한다. 이때 창춘시는 만주국의 수도 역할을 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이 지역은 잠시 러시아가 통치했으나 1949년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배권을 되찾는다. 강대국 사이에 낀 한반도의 입장이나 흡사하다.
저자 : 차이나헤럴드(CHINA HERALD)
편향된 보도 지침 없이 중국 뉴스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한·중 현직 언론인이 모여 만든 ‘팩트’ 기반의 중국 전문 언론사. 뉴스 제공 외에도 중국 SNS 마케팅, 언론 홍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국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법인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매출 증대를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HERALD@CHINA.COM, HTTPS://CHINA-HERALD.NEWS
저자 : 정승익
카이스트 MBA와 시안교통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학했다. 풍부한 중국 현지 경험을 통해 전문가 수준의 중국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중국어 공부 7개월 만에 현지 통역, 한국인 최초 중국 정부 인턴 경험, 나스닥 상장 기업 중화신문 겸직, 중국 마케팅 현지 법인을 운영하였다. 현재는 중국전문 언론사 차이나헤럴드와 한중언론협회 (中?媒???)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BUSINESS@CHINA.COM
저자 : 강호욱
대학에서 중국학을 수학하였으며, 재학 중 교환학생과 해외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어 통·번역과 중국 관련 업무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대학 졸업 후에는 차이나헤럴드에 입사하여 중국 뉴스를 전달하고 있으며 중국의 역사와 관광, 문화를 담은 『중국 도감』을 집필했다. TRANSLATE@CHINA.CO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