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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일기 -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5월
평점 :
누구에게나 '일기'에 대해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학숙제'라고 답한다. 방학숙제로 내주는 '일기 쓰기'는 초등학교 때는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그것도 학기 중 학교 다닐 때는 말로만 할 뿐 숙제로 내주지 않다가 꼭 방학 때 일기 써오기를 숙제로 내준다. '방학숙제'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몰아하기'가 연상된다. 즉 숙제로 내준 '일기 쓰기'를 방학 하루 이틀 남기고 몰아서 쓴다. 이러다 보니 집안 식구의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다. "팡팡 놀다가 방학 끝나 가니까 'X줄'이 타는구나." 심지어는 밥 먹을 시간도, 겨를도 없다. 마지막 방법은 '식구들에게 분담시키기'도 있다. 마지막까지 대충은 해놓아야지 밥을 먹든, 잠을 자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하나는 결국 해결 방법이 없다. 그냥 상상으로 해결한다. 일기의 '날씨' 채우기다. 요즘 일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 초등학교 방학숙제 일기장에는 어김없이 맨 상단에 날씨란이 있었다.
여름방학 때는 대충 '맑음'으로 써도 무방하련만 왜 끙끙대고 생각해내기 위해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는지. 다음날 숙제 내기 전에 반 아이들과 모여 날씨 맞춰보기는 그래도 '모범생'들이나 하는 일이다. 독자의 일기에 관한 추억은 거기서 끝이다. 이후로도 일기 써보라는 얘기를 선생님은 물론, 친구, 선배, 책 등에서 무척 많이 들었지만 맨날 똑같은 학창시절 밥 먹고, 공부하고, 자고의 연속인데 뭘 일기를 쓰려는 건가? 하는 이유로 안 썼다. 또 대학 때는 술 배우고, 읽을 책 많다는 핑계로 안 썼다. 직장 다닐 때는 어른이 무슨 일기야? 하며 은근히 피했다.
이 책 『어른의 일기』는 20년 동안 일기를 쓴 김애리 저자가 ‘일기 쓰기’라는 행위에 대한 가치와 쓸모,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는 일기 쓰기는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를 제대로 파악한 뒤 일상의 질서를 바로잡고, 나를 위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도구라고 한다.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확실한 방법은 기록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란다. 저자는 자신의 일기장을 낱낱이 해부하며 일기 쓰기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켰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지난 20년간 모든 창의력과 상상력을 총동원해 시도해본 다양한 일기 쓰기 방법들도 소개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기에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질문들을 제공하고, 꾸준히 일기를 쓰는 습관을 만드는 일기 노하우도 가득히 담았다.
매일의 습관, 태도, 마음을 기록하고 점검하는 일, 내적, 외적 성장을 확인하는 일, 지금 나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답을 내리는 일 모두 솔직하게 쓴 일기 속에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어른이지만,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기에, 우리가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어른이 많다.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면 일기가 해답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사실 일기 쓰기란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다. 하루에 단 몇 줄로, 가장 작은 성실을 실천해보면 어떨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위해.
일기란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을 자유롭게 쓰는 지극히 사사로운 기록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일기를 소중히 여기지만, 누군가는 일기를 쓸데없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소소하게만 보이는 일기는 사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 20년 동안 일기를 쓰면서 잘 활용한 김애리 작가는 일기 쓰기가 어떻게 인생을 바꾸었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일기에 대한 통찰과 일기 쓰기 노하우가 이어지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끝에는 저자가 평소 일기 쓰기에 관해 자주 받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수록했다. 1장 「어른이지만, 날마다 일기를 씁니다」에서는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의 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2장 「어른이기에, 이렇게 일기를 씁니다」에서는 일기로 자기계발을 이루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3장 「어른이어서, 나를 위해 씁니다」에서는 일기 속에 있는 진짜 나를 들여다보며 자기 돌봄을 이야기한다. 4장 「어른이라서, 일기로 풉니다」에서는 일기를 쓰며 내 안의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담았다. 매일의 습관, 태도, 마음을 기록하고 점검하는 일, 내적, 외적 성장을 확인하는 일, 지금 나에게 최선이 무엇인지 답을 내리는 일 모두 거짓 없이 솔직하게 쓴 일기 속에 있다. 어른이지만, 내가 나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기에, 우리가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일기로 내 일상을 담담히 기록해가면, 보잘것없는 사건에도 나만의 경험으로부터 뭔가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다. 이 과정이 쌓이면 그걸 토대로 나다운 선택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일기 쓰기는 지금 나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바라보고 진정으로 내게 유익한 것들을 고민하는 작업이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아는 것. 이는 꾸준히 기록을 남긴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급혜택이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도, 아직 ‘나’를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어른이 많다.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면 일기를 쓰자. 저자가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일기 예찬을 읽다 보면 어느새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불쑥 자라난다. 게다가 일기 쓰기는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일도 아니다. 쓰다 만 노트도 좋고, 내 취향의 노트를 사는 것도 좋다. 지금 당장 나를 위한 가장 작은 성실을 실천하는 것은 일기 쓰기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위해서다.
저는 일기장이야말로 집이라는 공간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집이 나의 육체를 쉬게 하는 곳이라면 일기장은 나의 마음을 눕히는 공간쯤 될 거예요. 나의 모든 것을 기꺼이 그대로 두고 세상으로 나가는 집이라는 공간처럼, 일기장은 나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두고 세상과 사람들을 경험한 뒤 밤마다 다시 펼쳐들고 마음을 안아주는, 그 엄청난 일을 하는 공간이에요. 내가 어떤 모습이든 두 팔 벌려 나의 귀가를 환영해주는 집처럼, 내가 지독하게 슬프고 지친 모습으로 찾아와도 반겨주는 공간 말이에요.(p.175) - 「쓸데없이 예쁜 일기장을 고르는 쓸데 있는 이유 : 일기 쓰기 노하우⑤」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오랫동안 써온 일기 쓰기에 대해 "사실 제 삶은 ‘쓴다’는 행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갔기에 몇 마디 말로는 그 의미와 쓸모를 다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썼어요. 하루에 단 몇 분일지라도 ‘나’에 대한 기록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외적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는 내면세계를 탄탄히 만들고자 할 때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제 와 저는 힘주어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루 단 몇 분의 일기 쓰기는 소중한 내 삶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요. 가장 작은 단위의 성실함이기도 하고요."라고 말한다. 일기 쓰기가 주는 여러 가지 장점부터 저자가 일기를 쓴 이유, 어떤 사람이 일기를 써야 하는가, 일기는 어디에 쓰는 것이 좋은가, 일기 쓰는 시간은 언제가 좋은가, 일기를 써본 경험에 의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점은? 등 수많은 질문에 그 많은 답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없어 책으로 썼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글 쓰는 습관을 들이는 현실적인 팁부터 결국 일기 쓰기라는 사소한 일의 반복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는 엄포(?)를 놓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도저히 일기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결국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오랫동안 써온 일기 쓰기에 대해 "사실 제 삶은 ‘쓴다’는 행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갔기에 몇 마디 말로는 그 의미와 쓸모를 다 정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썼어요. 하루에 단 몇 분일지라도 ‘나’에 대한 기록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외적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끝없이 흔들리는 내면세계를 탄탄히 만들고자 할 때 일기 쓰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제 와 저는 힘주어 말할 수 있습니다. 하루 단 몇 분의 일기 쓰기는 소중한 내 삶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요. 가장 작은 단위의 성실함이기도 하고요."라고 말한다. 일기 쓰기가 주는 여러 가지 장점부터 저자가 일기를 쓴 이유, 어떤 사람이 일기를 써야 하는가, 일기는 어디에 쓰는 것이 좋은가, 일기 쓰는 시간은 언제가 좋은가, 일기를 써본 경험에 의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점은? 등 수많은 질문에 그 많은 답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없어 책으로 썼다고 밝힌다.
저자는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글 쓰는 습관을 들이는 현실적인 팁부터 결국 일기 쓰기라는 사소한 일의 반복이 우리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해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다는 엄포(?)를 놓는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도저히 일기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결국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독자도 저자의 목표치에 한 표를 더해줄 사람임이 분명하다. 저자의 '일기의 맛'에 대한 언급은 누구든 읽으면 일기 쓰기를 결심하게 하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일기에는 신기한 해방감이 있습니다. 기승전결도 없이, 글을 쓴 의도나 목적도 없이 철저히 '나만 생각하는' 글쓰기가 주는 해방감이요. 그래서 저는 외로운 당신이 일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곁에는 최소한 단 한 사람, 나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할 수 있도록이요." 저자의 권일기가(勸日記歌)는 이어진다.
"꿈 많은 당신이 일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꿈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어 도저히 닿을 수 없다고 느껴질 때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걷고 있는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이요. 또 상처 많은 당신이 일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치유할 힘은 내 안에 있으며, 마음을 들여다 볼 용기를 낸다면 다음 페이지에는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경험할 수 있도록이요." 저자는 이밖에도 실패하는 당신, 성공하는 당신, 자주 울고 넘어지는 당신, 마흔이든 쉰이든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당신,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당신이 꼭 일기를 쓰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일기 쓰기를 권유한다.
일기가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숨는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으니까요. 아무리 도망쳐봐야 내 마음이기 때문에 결국은 덜미가 잡히거든요. 대신 위로가 필요한 순간, 영감이 필요한 순간, 갑갑하고 짜증 나고 두렵고 슬픈 순간에 일기장에게 다 털어놓아보세요. 모든 걸 가만히 들어주는 친구 앞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나를 드러내보세요.(p.206) - 「모든 걸 가만히 들어주는 일기가 필요할 때」 중에서
저자 : 김애리
20년 차 일기 장인. 열여덟 살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20년째 일기를 쓰고 있다. 오랫동안 일기를 쓰며 마음을 돌보고, 일상의 질서를 바로잡고, 미래를 계획했다. 스물다섯 살에 첫 책을 출간한 후로 해마다 한 권의 책을 저술, 기획·편집하며 총 10권의 책을 썼다. 현재 는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연재하고 강연을 진행하며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열심히 사는 게 뭐가 어때서』,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책은 언제나 내편이었어』 등이 있다. 마흔을 앞둔 오늘도 일기에 오늘 한 일, 어제와 달라진 점, 내일의 크고 작은 기대를 담담히 기록해나가며, 훌륭하지는 않아도 성실하고 따뜻한 삶을 살고 있다. 지금은 여덟 살이 된 딸과 함께 일기를 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일기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