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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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는 유교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중국에서는 학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책부터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로, 중국 최초의 어록이기도 하다.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가장 확실한 옛 문헌이다. 공자와 그 제자와의 문답을 주로 하고, 공자의 발언과 행적, 그리고 뛰어난 제자의 발언 등 인생의 교훈이 되는 말들이 간결하고도 함축성있게 기재되었다.

『논어』라는 책 이름은 공자의 말을 모아 간추려서 일정한 순서로 편집한 것이라는 뜻인데, 누가 지은 이름인지는 분명치 않다. 「학이편」은 인간의 종신의 업(業)인 학문과 덕행을, 「요왈편」은 역대 성인의 정치 이상을 주제로 하였다. 이처럼 각 편마다 주제가 있기는 하나, 용어가 통일되지 않았고, 같은 문장의 중복도 있다. 특히 전반 10편을 상론, 후반을 하론이라고 하는데, 그 사이에는 문체나 내용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논어』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수사의 묘를 얻어 함축성이 깊다. 또한 문장간의 연계가 없는 듯하면서도 깊이 생각해보면, 공자의 인격으로 귀일되어 있다. 유교의 경전이 많지만 주희(朱熹:1130~1200 : 주자)가 『사서(四書)』로 추존하고, 이를 통일하여 『논어집주』를 저술했다. 중화민국 초기에는 구문화 개조를 위하여 공교(孔敎)·논어 비판이 행하여졌다. 그 후에도 계속되고 있으나, 연구가 지속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에도 일찍부터 도래되어 한학의 성행으로 널리 보급되고, 국민의 도덕사상 형성의 기본이 되었다. 구미 각국에도 연구서나 번역서가 많으며, 최근에는 미국에 특히 많다고 한다.

 


 

이 책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는 우리의 인생을 올곧고 풍요롭게 해줄 문장을 『논어』에서 골라, 그 흐름대로 아침을 시작하며 하루를 돌아볼 수 있도록 펴낸 책이다. 이 책은 하루하루를 살면서 삶의 중심을 잡아줄 진중한 문장들을 담았다. 공자는 약 2,500년 전 시대를 호령하며, 약 3,000명의 제자를 둘 정도로 명문을 남긴 인물이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한 나라를 운영하는 정책이 되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가치관이 되기도 했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의 심려스러운 말로 불안이 내면을 덮칠 때,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방황할 때, 긴말을 하지 않는 공자의 묵직한 한마디는 삶을 개척하고 바르게 걸어갈 지혜의 힘을 준다고 저자 판덩은 설명한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공자의 필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한 울림을 전한다. 이 책은 전작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에 이어 『논어』의 4, 5, 6편을 실었다. 『논어』의 1, 2, 3편을 담은 전작이 배움과 위정, 예법, 공자가 사랑한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건넸다면, 이 책에는 공문십철에 해당하는 제작들의 이야기 속에 담긴 공자의 명언을 담았다. 공자가 늘 강조했던 어짊, 중용, 효와 충, 그리고 군자다움에 이르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들이 무게가 실린 하나의 문장으로 재탄생되었다.

 


 

저자 판덩은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다. 그는 동서양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새롭게 해석했다. 『논어』에 담긴 2천 년 전 공자의 지혜와 처세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풀이했다. 저자는 대학원을 졸업한 후 중국 중앙텔레비전 방송국에 입사했지만, 극도의 스트레스와 무기력에 시달렸다. 그는 때로는 불안감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었다.

위기의 순간, 그를 구원한 책은 『논어』였다. 불안과 초조함으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던 당시 『논어』를 만난 저자는 그 후 세상의 모든 『논어』를 찾아 읽으며 쉼 없이 연구했다. 『논어』는 동양 최고의 고전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석본이 출간되었다. 특히 저자 판덩이 해석한 『논어』의 특징은 현대의 삶을 렌즈 삼아 희대의 고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것이다. 『논어』의 고리타분함을 벗고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현대인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시선으로 풀이해 ‘『논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읽는 고전’이라는 편견을 깼다.

 


 

이 책의 목적은 이미 수많은 동양학적 해석본이 존재하는 『논어』의 또 다른 학술적 ‘기준’을 세우는 데 있지는 않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학술적 논쟁에 참여할 생각도 없다고 말한다. 그저 본인이 인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논어』를 읽으면서 불안을 이겨내고, 삶의 새로운 활로를 열었던 경험을 많은 독자와 나누고 싶은 마음이 저술의 주요 동기다. 자신이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논어』를 어떻게 우리 인생에 응용할 수 있는지, 지금 시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논어’ 하면 떠올리는 딱딱한 한문체의 문장이나 모호하고 추상적인 옛 용어들을 최대한 배제했다. 실생활에서 잘 쓰이지 않는 고루한 문장들을 걷어내고, 현대적인 용어와 일상어로 공자의 깨달음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논어의 각 구문과 관련되어 틈틈이 소개되는 에피소드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들이기에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논어』의 문장을 찾아내어 한자 하나하나를 해석하며 큰 깨달음을 준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공자의 사상과 학문의 높은 완성도를 알 수 있는, 『논어』에 나오는 말로 끝맺는다.

"공자가 하지 않은 일이 네 가지 있었다.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는데도 지레짐작으로 단정을 내리는 의(意), 자기 언행에 있어 반드시 틀림없다고 단정내리는 필(必), 자기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는 고(固), 매사를 자기만을 위한 이기적인 아(我)이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논어』 4(리인), 5(공야), 6(옹야)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3개 편에 대해 저자가 꼭 삶에 중요한 귀절과 문장들을 선정해 각 편에 알맞게 해석하고 주를 달아 현대적 어법으로 기술했다. 예를 들어 리인(里仁) 편에서는 "지혜로움과 어짊은 대립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지혜롭기만 한 사람도 없고 어질기만 한 사람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혜로운 부분과 어진 부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혜로움과 어짊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산과 물이 어우러져야 아름답듯이 내면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어짊과 지혜로움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라고 압축 설명한다. 이어 구체적 문장을 뽑아내 원문과 함께 설명 해석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다음엔 현대적 해석으로 구체적 사례나 현대 철학, 사상, 종교, 학문 등에서 공자의 문장에 맞는 사례들을 저자가 선정해 여기에 추가하면서 독자들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돕는다. 이후 다시 공자의 문장으로 돌아가 원래의 뜻을 다시 비교 설명한다. 마지막엔 〈마음 채우기〉란 별도의 보충설명을 덧붙인다. 독자들이 읽어가면서 완전하게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거듭한다.

"꽃이 핀 마을에 머무르면 매향을 품은 인생이 따라온다." - 인위미(仁爲美)란 문장에 대한 뜻을 원문과 함께 풀이한다. 子曰 "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 공자가 말하길 "마을은 어질어야 아름답다. 어질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느냐?" 저자의 설명이 이어진다. "첫 문장은 공자가 환경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간 문장이다. 공자는 사람은 반드시 어짊과 덕성을 갗춘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p.26) 그리고 저자는 조직행동론 전문가인 히스 형제가 쓴 『스위치』는 동네 분위기가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해준다. (중략)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사회학 이론이 있다. 말 그대로 깨진 유리창이 있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기록한 것을 토대로 만든 이론이라며 현대적 사례나 비슷한 이론 등을 첨가하며 공자의 문장이 독자들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되풀이 설명을 하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분석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공자의 말을 해석하고 주석을 달아줌으로써 독자들이 논어에 나오는 문장의 참뜻을 잘 새기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밑바탕으로 자리잡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집필 취지와 논리, 지식이 한데 어우러져 최선의 현대적 해석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는 이 시대 『논어』 연구가로 부족함이 없다고 독자는 믿는다. 「리인편」에 나오는 공자의 문장(제목)만 몇 개 골라 여기에 적어본다.

 

“어진 사람은 곤궁함도, 즐거움도 어짊도 편히 여긴다.” - 仁者安仁

“오직 어진 사람만이 누군가를 꽃으로 여겨 사랑을 심는다.” - 唯仁者能好人

“어진 사람은 이유 없이 함부로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 苟志於仁矣

“어짊은 밥을 먹는 사소한 순간에도 나를 다스릴 줄 아는 것이다.” - 君子無終食之間違仁

“잡념 없이 온 힘을 다해 어짊을 추구하니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_(我未見力不足者

“내 어깨에 내려앉은 짐과 내가 걸어온 길이 곧 나를 보여주는 창이다.” - 觀過, 斯知仁矣

“도를 추구하고 즐거움을 찾는 인생, 행복하지 하지 아니한가. - 朝聞道, 夕死可矣

“거친 밥과 험한 옷을 감추려하는 자와 도를 논하지 마라.” -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그 기준은 ‘의로움’이 되어야 한다.” - 義之與比

“군자는 덕을 마음에 담아 새기고, 소인은 땅을 마음에 새긴다.” - 君子懷德

“이익을 좇으면 원망도 서둘러 따라온다.” - 放於利而行

“한 걸음 앞설 때와 한 걸음 물러날 때를 지키는 자의 여유를 배워라.” - 能以禮讓爲國乎

“자리가 존재할지 보다 위치에 맞는 능력이 있는가를 먼저 걱정하라.” - (患所以立

“일의 중심을 잡는 단단한 의로움을 간직하라.” - 君子喩於義

“어진 사람은 그림자마저도 배울 구석이 있다.” - 見賢思齊

 


 

저자 : 판덩

 

‘판덩 독서’ 창시자이다. 시안교통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했으며, 베이징 사범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99년 국제 대학토론대회에서 우승했다. 중국 중앙 텔레비전에서 〈12스튜디오〉, 〈싼씽 지식 급행열차〉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04년부터 베이징 교통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2013년 베이징 교통대학을 사직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따서 ‘판덩 독서회’를 창립했다. 판덩 독서회는 지식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오디오북, 동영상, 이미지 등을 활용해 책을 설명해 준다. 2018년 판덩 독서회는 브랜드 전략을 완성해 정식으로 ‘판덩 독서’로 명칭을 바꾸었고 지금까지 4천만 명이 넘는 회원에게 영향을 주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아이와 함께하는 평생 성장』, 『아이 마음 읽는 법』, 『평생 독서습관』, 『한 권의 책을 이해하는 법』, 『복제 가능한 리더십』 등이 있다.

 

역자 : 이서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는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을 살려 역사와 문화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번역하고 있으며, 중국만의 특색을 두루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서에 담긴 중국의 모습을 한국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문장으로 번역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니체의 인생상담소』, 『철학이 있는 저녁: 동양철학 50』, 『역사 속 경제 이야기』, 『철학이 있는 저녁: 서양철학 50』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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