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 77가지 이야기를 통해 배우는
도다 도모히로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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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삶의 지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를 말하기 위해 우화(寓話, fable)나 중국 고전 등에서 저자 도다 도모히로가 임의로 선정해 테마별로 나눠 소개하고 주석을 달아준 77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화는 인간 이외의 동물 또는 식물에 인간의 생활감정을 부여하여 사람과 꼭 같이 행동하게 함으로써 그들이 빚는 유머 속에 교훈을 나타내려고 하는 설화(說話)이다. 대부분 문학(문자) 이전부터 구전으로 내려온 것이 많은 것으로 비춰볼 때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발전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사실 인간이 교육적 차원에서 가르치는 교훈과 진리 안에는 '쓴 말'이 담겨 있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것이 많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가르칠 때는 거부감을 느끼면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즐겁게) 듣고 교훈을 받아들이도록 지어낸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때 동식물을 문학적 수사법으로는 '의인화'라고 한다. 어린아이들에게 쉽게 친근감이 들도록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즐거운 이야기로 교훈이나 진리를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교훈이나 진리가 추상적이라면 이야기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우화를 읽거나 듣는 독자들은 등장인물이나 동물에 동화되어 인생에 대한 인식을 넓힐 수 있다. 철학자 플라톤은 대화편 “티마이오스”(플라톤 전집 12)에서 우주 전체의 생성 과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는 것은 초인간적인 문제이며, 엄밀하고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우화”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즐겁게 이야기를 읽고 작가의 관점과 해석이 나와 같은지 다른지 생각하다 보면, 독자의 인생과 삶, 더 넓게는 세계를 향해 발돋움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우화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우화에 대한 백과사전적 풀이를 잠깐 살펴본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우화는 의도하는 바는 이야기를 빌려 인간의 약점을 풍자하고 처세의 길을 암시하려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테면 이야기를 육체로 하고 도덕을 정신으로 하는 설화이다. 그러나 주인공이 일상 친근할 수 있는 한 마리의 생쥐이며 역시 한 마리의 까마귀이기 때문에 그들이 연출하는 기지와 유머에는 도덕적인 딱딱한 맛은 가셔지고 독자들을 흥미 속으로 이끌어 도의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옛날부터 동물을 이용하여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방법은 적지 않지만 그런 경우 주인공인 동물들은 인간의 능력과 줄을 긋고 절대로 자기 본래의 영역을 넘지 못하는 데 비해 우화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모든 기능을 구비한 인격으로서 자유스럽게 지껄이며 행동하는 것이 상례이다. 여기에 우화의 기교상 특색이 있는 것이다. 우화 작가로서 유명한 사람은 『이솝 이야기』의 작가로 알려진 이솝인데, 그야말로 시대적으로나 또는 작품의 우수성으로나 동물우화의 제1인자이다. 물론 그의 모든 작품이 독창(獨創)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소재를 널리 그리스 이외의 곳에서까지 구한 것은 작품 속에 나타나는 동물의 종류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들 소재에 혼(魂, 도덕관)을 불어넣어 훌륭한 문학작품으로 다듬어내었다.

 


 

그의 우화들은 간결하고 소박한 문체(文體) 속에서도 인간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간직하고 있으며 교묘하게 인생기미(人生機微)를 찌르면서 일상생활에 도덕적 기조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우화는 그리스에서 유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파에도르스의 라틴어역(譯)으로 로마시대에도 읽혔고, 학교의 교과서로도 쓰였다. 근세에 와서는 많은 우화작가가 나타났지만 프랑스의 라 퐁텐을 우선 들 수 있다. 17세기에는 왕족들의 호화판 사치생활과는 딴판으로 백성은 곤궁에 빠지고, 좋은 점보다는 결점이 많았으며 사자처럼 무서운 군주 밑에 원숭이 같은 궁정관리가 많았던, 이를테면 이런 심한 대조 속에서 화려한 인간 모습들을 전개한 시대였는데, 그런 속에서 라 퐁텐은 세련된 기지와 유머로 풍자의 붓을 날렸다. 이 책은 모두 15장의 주제에 77가지의 우화가 소개돼 있다. 폭넓은 인식, 총명함, 창의적인 일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촘촘히 읽어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예를 들면 1장 「시야와 관점」의 소제목을 설정하고 6개의 우화를 다룬다. 가장 먼저 〈여섯 명의 맹인과 코끼리〉다. 독자들도 한 번쯤 모두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다. 여섯 명의 맹인이 코끼리를 직접 만지고 그 정체를 알아 맞추는 일이다. 맹인들은 볼 수 없으니 만져서 코끼리의 정체를 알아맞추기 위해 논쟁을 벌인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은 맹인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로 부분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양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갖고 있다. 또 부분적인 총합은 전체가 될 수 없다는 철학적 사고도 이끌어낼 수 있다.

 


 

2장 「폭넓은 인식과 유연한 사고」에는 〈나스라딘의 열쇠〉 이야기가 나온다. 동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미 알고 있는 논리나 과거의 경험에서 벗어난 곳에 해답이 숨겨져 있다"는 교훈을 갖고 있는 이야기다.

 

나스라딘이라는 남자가 집 앞의 땅을 파며 물건을 찾고 있다. 이 광경을 본 친구가 물었다.

"무엇을 찾고 있는 거야?"

"열쇠를 찾고 있어." 나스라딘은 대답했다.

"어디서 열쇠를 잃어버렸는지 말해봐."

"집안에서 잃어버렸어." 나스라딘이 대답했다.

"근데 왜 밖에서 찾고 있어?"

"집 안보다 여기가 더 밝아서 찾기 쉬우니까."

 

나스라딘의 어리석음을 말하는 이 이야기는 저자의 해석을 거쳐 우리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로 모습을 바꾼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가정할 때 보통 사람들은 사업 아이템을 찾을 경우 자신의 위치에서 밝은 곳, 곧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 일하기 쉬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이렇게 접근해서 사업을 성공시킨 사례는 적다. 새로운 일은 이전에 알고 있던 논리나 과거의 경험에 꼭 들어맞지 않는 영역으로부터 탄생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경영학자 헨리 민츠버그의 『H. 민츠버그의 경영론』에서 '계획은 좌뇌로, 경영은 우뇌로'라는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독자들을 데려간다. 이 정도 되면 지혜의 샘으로 데려가준 셈이다.

 


 

같은 장의 「눈을 잃어버린 하마」 이야기도 재밌다. 하마가 강을 건널 때 한쪽 눈을 잃었다. 하마는 필사적으로 눈을 찾았다. 앞뒤를 둘러보고 왼쪽 오른쪽으로 찾아다녔고 여기저기 찾아봤지만 눈을 찾을 수 없었다. 강변에 있는 새나 동물들은 하마에게 조금 쉬면서 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영원히 눈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빠진 하마는 쉬지 않고 계속 눈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눈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침내 하마는 너무 지쳐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다. 하마가 움직이기를 멈추자 강물이 정적을 찾았다. 하마가 휘젓고 다녀서 탁해진 물속의 진흙이 가라앉으면서 물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마는 잃어버린 눈을 찾을 수 있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사람의 마음을 뒤집어 놓는 흙탕물을 가라앉혀보자는 의미로 저자는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불교의 '참선', 요즘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것 '멍을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며 너무 바쁘게만 사는 삶을 사는 것보다 마음을 잠깐동안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삶에서 중요한 요소임을 말하기 위해 책에 써 넣었다. 저자의 말대로 인생은 계속 달리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달리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자신의 달린 길을 되돌아 보는 것이 현명하다. '일일일지(一日一止)'는 하루 중에 한 번은 자신의 걸음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노라니 푸른 눈의 스님의 유명한 책 이름이 생각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멈춰보지 않으면 결코 알기 어려운 것이죠. 한 번쯤 시도해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을 것이란 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을 읽기를 권해본다. 아는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복습해 자신의 삶에 적용하도록 실천하고 반복하고... 삶의 지혜는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경험하지 않고,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실천에서의 경험도 지혜를 가져다주지 않는다. 특히 책을 읽고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덮은 후 그것으로 끝낸다면 지혜를 터득하기에는 점점 먼 길을 가는 것이리라. 그러나 우선 처음 시작인 이 책을 촘촘히 읽을 것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추천한다. 이 책의 15개 장이 내용을 모두 소개할 수 없으니 소제목만 여기에 적는다. 독자들이 참고할 사항이다.

 

1장 시야와 관점

2장 폭넓은 인식과 유연한 사고

3장 깊은 사고와 정확한 판단

4장 총명함과 창의적인 일

5장 강한 조직의 정신

6장 일하는 자세와 일의 의미

7장 정의로운 마음과 공동체

8장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

9장 인생의 도리와 감사

10장 희망에 가까워지는 법

11장 배우는 마음가짐과 배우는 이유

12장 도전과 지속가능성

13장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방법

14장 삶과 죽음의 연결

15장 어떤 상황에서든 세상만사를 생각하라

 


 

저자 도다 도모히로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가르침을 담고 있고, 두 번째는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재료를 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동서 국가의 우화를 통해 재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우화를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이야기 끝부분에 추가된 문장을 읽어보면 내가 우화의 재료를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연상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도다 도모히로

 

홋카이도대학 응용화학과를 졸업한 후 비철금속 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3년 만에 그만두었다. 이후 법정대학 사회학부에 편입했고, 졸업 후에는 ㈜프레스얼터너티브에서 5년간 근무하며 공정무역, 시민은행, 친환경 소재 케나프 종이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뒤 출판업에 뛰어들어 단행본 편집과 영업에 종사했고, 30대 후반부터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니혼복지대학 복지경영학부 교직원 및 여러 비영리기관 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45세에 커리어 컨설턴트 자격증을 땄다. 그때 마음속에 들어온 문장이 있었다. “일이란 나의 능력과 취향,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미국의 직업 심리학자 도널드 슈퍼의 말이었다.

그는 이 말에서 누구나 자신의 천직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깨닫고, 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커리어 컨설팅 전문 자료들을 모아 뼈대를 만들고 그동안의 경험과 수많은 위인들의 명언에서 영감을 얻어『내가 일하는 이유』를 저술했다. 『내가 일하는 이유』는 출간 후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필독서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15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이어 출간한 『계속 일하는 이유』도 5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최근 같은 시리즈로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를 출간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 『50세부터 시작하는 해외 봉사활동』 『아내가 행복해지는 남편의 유언장』 등이 있다. 저자는 방황과 모색 속에서 어렵게 길을 찾으며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신의 꿈에 다가갔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생활하며 타인들과 연결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은 저자 자신의 인생으로 실현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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