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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 ‘유리멘탈’을 위한 공부 상담소
학학이 멘토단 지음 / 메리포핀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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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드디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는 청소년의 공부법을 알려주기 위해 선배 수험생들의 조언을 모아 엮었다. 공부가 싫은 학생들에게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성공한(?) 선배들이 공부를 위한 ABC를 경험에 따라 조목조목 짚어준다. 「‘유리멘탈’을 위한 공부 상담소」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방법부터 오래도록 지속하는 방법을 멘토링한다. 특히 공부 결심이 깨지기 쉬운 '유리 멘탈'의 수험생들을 위한 멘탈 유지, 잘 깨지지 않는 멘탈 강화 등 입시 및 각종 수험생들에게 필수적인 이야기들을 모았다.
사실 독자가 입시를 치를 때에는 '공부법'이라고 따로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조금 날 것으로 표현하면 '무식하게' 자리 보존하는 방법이 성공 비법이었다. '멘탈'이란 뜻으로 '정신력'을 대신 사용하던 때였다. 그땐 4당5락이란 말이 유행했다. 하루 4시간 자면 합격, 5시간 자면 불합격이란 말이 공부법으로는 유일한 슬로건이었다. 잠 덜 자고 책상 앞에서 죽자고 공부만 하는 사람을 원했다는 이야기다. 지금처럼 대학에서 논술을 요구한다든지 어학 능력을 대화로 판단한다든지 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학 시험도 단어 숙어 이해 능력과 적용 능력을 답안지 종이 위에서 해결하는 시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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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거의 모든 대입 수험생들이 영어로 대화 한 번 해보지 않은 채 시험장에 갔다. 또 논술은 채점의 불공정이 우려된다고 단답형 주관식, 혹은 짓고 해석하는 정도의 능력을 면접에서 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니 학습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암기 위주였을 때다. 하루 영어단어 10개 외우기 등의 암기 학습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공부 외적인 공부법은 있을 수 없었다. 만일 공부 외적인 공부법이 책으로 나오더라도 어쩌면 단 한 권도 안 팔렸을지 모르겠다. 요즘처럼 공부 외적인 공부법 책은 입시에서 필요가 없을 때인 탓이다.
멘탈도 정신력이란 말로 표현됐으니 '깨지기 쉬운'이란 '유리 멘탈'이란 말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진학 상담은 있어도 고민 상담은 없었다. 성공한 입시 선배들의 조언도 들어볼 필요도 없었다. 그들도 '4당5락'의 정신으로 무장한 채 밥 먹고 잠 잘 때를 제외하곤 책상 앞에 있어야 한다는 각오가 정신력이었다. 그 각오를 잘 유지한 채 공부한 수험생들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했으니까 들려줄 특별한 경험담도 특별한 게 없을 터이다. 또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을 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물을 경우엔 마치 '인터뷰의 정석'에 나온 얘기처럼 "교과서 중심으로 철저히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지도에 따랐다."고 답변했다. 지금도 옛날 신문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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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부했던 독자가 수험생들의 필독서 같은 이 책에 왜 집중했을까. 순전히 요즘 공부법으로 늦게 시작한 글쓰기를 한 번 해볼까 해서다. 글을 많이 써본 적이 없어 초보자용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책을 앞에 놓고 어떻게 읽어나가야 할지 미리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책은 '공부법'이 쓰여 있으니까. 글쓰기의 경우 작가들에게 물어보면 옛날 독자가 앞서 말한 그대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서점에 많이 쏟아져 글쓰기 교본(?)을 몇 권 읽어봤다. 대부분-모두 그렇지는 않지만-3주에서 6개월 이내에 책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는 글쓰기 책이었다.
뒤늦게 글쓰기 공부를 한다는 얘기도 조금은 우습게 들릴지 몰라도 예전에는 글쓰기도 입시생 수험 준비 하듯이 책상 앞에 매달려 있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여기엔 '3다(多)의 원칙'이 중심에 있다. 즉,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쓴다"이다. 글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기성 작가들 대부분이 그렇게 대답했다. "글쓰기에 왕도(王道)는 없다", "다른 공부와 달라 암기로도 안 된다. 무조건 3다를 실천하라"가 글쓰기 가르침의 전부였다. 그 가르침은 묘하게도 지금도 유효하다. 예나 지금이나 글쓰기 초보에게는 그것이 최선인 모양이다. 그래서 독자가 선택한 한 방법은 이 책 『드이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가 '그래서 글쓰기가 하고 싶어졌다'로 바꾸고 싶어서다. 독자는 글쓰기 하려고 읽어본 대부분의 책들이 너무 쉽게 책쓰기를 마칠 수 있다고 한 많은 글쓰기 책을 보고 놀라움과 관심도 많이 가졌었다. 그러나 공부법이나 말 그대로 '단기 완성'은 없는 것이었다. 독자는 글쓰는 것은 학교 다닐 때 외우고, 풀고, 이해하고 하는 공부법과는 다르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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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이 책 『드디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를 읽는 것은 입시 선배들의 공부법을 듣다 보면 글쓰기 공부의 영감이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였다. 슬럼프, 인간관계, 시험 때마다 반복되는 실수, 죽도록 공부하기 싫은 마음들. 이 같은 것들이 옛날 대입 공부를 하던 시절의 추억도 더듬어주고 그때 겪고 잊어버렸을 공부하면서 했던 생각들이 조금이라도 되살아난다면 글쓰기 공부에도 적용해보기 위해서다. 이 책 소개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공부를 하다 마주치는 수 많은 문제들을 먼저 겪은 선배가 직접 상담해주면 어떨까? 이 질문은 많은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할 것 같아서다. 후배들의 ‘유리멘탈’을 잡아주러 17명의 입시 선배들이 모였다는 이야기는 경험을 전해주는 것처럼 좋은 가르침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어.”라며 선배들이 조언해주는 말이야말로 살아 있는 공부법일 터다. 책에 따르면 지금 좋은 대학에 간 선배들도 마킹 실수 때문에 울고, 수시 지원을 앞두고 선생님과의 갈등으로 울었던 평범한 학생들이었다. 그들도 공부하기 싫어서 하루를 날린 적도 있고, 친구들과의 경쟁으로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야기 해줄 수 있다. ‘그래도 괜찮다’고. 부모님도, 선생님도 모르는 이야기를, 직접 겪은 선배들은 알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모두가 공부하면서 한 번씩 겪을 인간관계 문제 대처법부터 공부 동기부여, 과목별 공부 요령까지, 이 책에 공부를 하면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문제 극복법을 종류별로 모았다. 혼자서 고민하지 말고 한번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선배의 생생한 경험보다 더 큰 위로가 되는 말은 없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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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공부는 청소년에게 살면서 처음 맛보는 인생의 최대 위기라는 말은 독자는 이해할 수 있다. 자칫 한 발만 헛디디면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의 힘을 빌면 입시공부는 인생의 최대 기회라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 옆에 앉은 친구들과 1등부터 꼴등까지 서열화되고, 노력을 해보지만 실패의 쓴 맛을 보기도 하고, 버티고 인내하며 실력을 기르는 시간. 부지런히 주변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어버릴 것만 같은 위기의식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때. 공부가 어려운 이유는 이렇게 치열한 ‘멘탈싸움’이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 중에는 강인하고 무딘 성격을 타고나 이런 위기를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민하고 민감한 학생들은 이런 위기를 견디지 못해 입시 시절이 10대의 아픈 기억으로 자리매김 되고, 학습 슬럼프는 결국 입시 실패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처음 맞는 위기,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 친구도 선생님도, 부모님도 도와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살면서 자기에게 닥치는 모든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그것은 삶의 원칙이자 불변의 명언이다. 입시 역시 마찬가지다. 조력자인 부모, 선생, 친구도 힘을 보태기는 하겠지만 시험은 온전히 혼자서 치러야 한다. 시험도 인생의 한 부분이다. 특히 현대처럼 경쟁적인 시대에는 '홀로서기'가 자신의 인생 살아갈 능력이 되고 성공으로 이끈다. 경험자 선배들의 생생한 공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그래 별것 아니네. 나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드디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될 때까지 한두 번 더 읽어도 될 책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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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이란 키워드로 네이버 책 검색을 치면 무려 5,385건이 나온다. 4,031건의 본문 검색도 합친 숫자를 빼더라도 1,200권의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 공부법은 다 같을 텐데 왜 이렇게 책이 많을까. 한 발 더 들어가 생각해보자. 공부법을 찾는 독자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이 책들은 '공부가 하기 싫은데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알고 싶어 읽는 책이 아니다.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한 방법이다. 한 단계 높여 잘 가르쳐야 공부를 잘한다는 교육법도 포함된다. 하기 싫은 공부를 어떻게 하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란 말이 나올 수 있을까?를 위한 책은 이 책처럼 선배들의 조언이 필수적이다. 이 책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에필로그」에 나와 있는 문장을 전하고 싶다.
"삶은 언제나 힘들다. 도망치지 말고 이 힘듦을 한 번 옴몸으로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 나 홀로 일어나 공부하는 새벽, 이 힘듦 속에서 아마 묘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학학이 멘토단
입시 고민 해결사 어플 학학이와 함께하는 멘토단. 입시가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학생들을 돕고 싶어 이렇게 모였다. 어쩌면 내 경험과 지식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고서. 주로 서울 소재 대학의 대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학교와 학과는 모두 다르지만 학생들에 대한 애정만큼은 모두 같다. 우리도 모두 한때 학생이었으니까.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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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