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4-1-1_2.jpg)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의 저자 황양밍은 '대중 심리학자'이다. ‘생활 속 심리학 박사’라 불리는 저자는 과학적 심리학 처방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교수로서 수많은 학생을 만나고 강연과 상담으로 다양한 군상들을 만나오면서 불안한 마음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30여 년의 세월을 보내며 깨달은 심리학 이치를 통해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불안과 작별하고 행복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쉽게 초조하고 불안해지는 감정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먼저 ‘불안’이라는 감정이 발전하는 과정과 이 감정이 인류에게 어떤 유용한 점이 있는지를 소개한다. 불안을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내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감정, 관계, 직업, 선택, 자아 성장 등 삶에서 자주 직면하는 여러 불안을 다루면서 심리학 지식에 따라 하나하나 해결법을 제시한다. 단원별로 생각해 볼 문제와 심리학 지식이 포함된 짤막한 칼럼이 있어 심리학 관련 지식과 실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진정한 자아를 인식하여 불안의 근원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temp/IMG_4-1-2.jpg)
저자는 불안의 근원은 자기 의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적정 불안’ 상태를 유지하면서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생활 속에서 불청객처럼 다양하게 찾아오는 불안의 유형을 소개하고 이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60가지 심리 처방을 소개한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불안을 관리하는 처방이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리사 펠드먼 배럿(Lisa Feldman Barrett) 교수의 ‘감정의 입자도’ 개념을 소개하며 자신의 구체적인 느낌을 구분하고 식별하는 능력에 대해 설명한다. 감정을 세분화해 인지하고 이름을 붙일 수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 있다면 자신을 연출자로 생각하고 주인공을 바꿔보라고도 제안한다. 크고 작은 선택을 하고 나서 후회를 하는 사람에게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머릿속에 ‘렛츠 토크(Let’s talk)’를 열어 찬성팀과 반대팀의 토론을 진행하면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처럼 저자는 심리학 지식을 유연하게 활용해 삶의 불안과 관련한 문제에 성실한 답을 제시한다. 우수한 심리학 이론과 연구를 인용해 감정의 불안을 인식하게 하고, 실생활과 관련한 사례를 활용해 스스로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 자기 삶에 적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계속 훈련을 한다면 더는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잘 관리하며 더 행복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temp/IMG_4-1-4_1.jpg)
저자는 강의와 연구 활동 외에도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영상과 팟캐스트를 제작하며, 책이나 칼럼도 쓴다. 모두 다 심리학 지식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생활 속 심리학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저자는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불안의 유형을 각 부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심리 처방을 제시한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 많아지는 이런저런 선택에 따르는 불안이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성장해야 한다는 불안, 불안정한 일자리,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에서의 불안,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따르는 불안까지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에 따르면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가진 불안감의 근원을 이해하고, 이를 과도한 수준으로 치닫지 않게 조절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자기 성장의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이다. 이 책을 보고 저자의 처방전을 따르다 보면 불안과 친구처럼 밀당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독자처럼 ‘심리학이 정말 유용하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할 것으로 생각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temp/IMG_4-1-7_1.jpg)
이 책은 불안감이라는 감정이 언제 어디서 생기는지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모두 5개 장(章)으로 구성됐으면, 1장은 '감정의 불안'을 다룬다. 「감정은 왜 불안에 영향을 줄까?」의 제목이다. 감정은 왜 불안에 영향을 줄까?」에서는 '불안'이 무엇인지 개요부터 살핀다.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는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고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불안감이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불안으로 인한 장점도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기제'로서 인류가 진화하는 수백만 년 동안 인류와 공존했다. 불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의 말을 빌린다. "이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불안해야 한다."
문제는 적정 수준 이상의 불안이 계속될 경우이다. 이른바 '쓸모없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 책에 적은 것이다. 불안의 배후에 있는 정보를 재해석하여 인지를 바꾸고 비이성적인 잘못된 생각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 요컨대 불안도 '역량'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관건은 이 불안을 괄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방법은 첫째, 감정(불안감)을 재해석하거나 둘째, 생각을 전환하라는 주장이다. 불안의 핵심은 '자기 의심'이다. 자기 의심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면 머릿속에 두려움이 가득 차고 불안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손발도 꽁꽁 묶여 결국에는 백기를 들고 항복할 수밖에 없아. 저자는 연구 사례를 적시하고 '5초의 법칙'을 제시한다. 이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멜 로빈스가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심과 두려움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또는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싶을 때 1부터 5까지의 숫자를 거꾸로 세면 즉각 행동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례와 처방을 내놓고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면 될 것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temp/IMG_4-1-10.jpg)
2장은 선택의 불안이다. 「크고 작은 선택 앞에서 늘 후회하는가?」에서 저자는 "선택안이 너무 많으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럴 때면 자료를 찾아보거나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중요하지 않고 무관한 선택안을 버린다. 심리학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은 대형 마트에 과일잼을 진열한 후 소비자에게 과일잼 할인권을 증정했다. 처음엔 24가지의 과일잼을 진열했고, 그다음엔 6가지 과일잼을 진열했는데, 24가지 과일잼이 진열된 경우소비자의 단 3%만 구매했지만, 6가지 과일잼을 진열한 경우 30%의 소비자가 구매했다. 과일잼 종류가 줄어든 후 판매량이 오히려 열 배 증가한 이유는 뭘까?"라고 적었다.
사례를 들어 감정을 살피고 불안한 이유를 찾는다. 우리는 인생에서 선택이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어쩌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라고 할 만큼 매일, 순간마다 선택을 해야 한다. 이때 가장 어려운 점이 선택안이 너무 많을 때이다. 이것 저것 생각해보고 결과를 예측해보고... 이에 따라 저자는 매번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을 연습해볼 것을 권한다. 많은 경우 최고의 선택은 바로 마음이 원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선택이라는 조언과 함께.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선택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를 심리학에서는 '선택 과부하'라고 이른다고 한다. 선택안이 많을수록 자신에게 '최고의 선택'을 하라고 스트레스를 부여한다는 것. 선택의 결과가 나쁘지 않아도 더 좋은 선택안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선택이 완벽하지 않았을 경우 실망감은 더욱 심해진다. 그래서 선택안이 많을수록 더 괴로워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temp/IMG_4-1-16.jpg)
3장 '성장의 불안', 4장 '직업의 불안', 5장 '관계의 불안'을 각각 다룬다. 단어만 들어도 무슨 불안감인지 감이 잡힌다. 명료한 단어 선택은 저자의 습관인 것 같다. 독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다. 책에 따르면 결정의 결과를 안 후에 발생하는 후회를 학계에서는 ‘결정 후 후회(post decision regret)’라고 한다. 반대로 ‘예상후회(anticipated regret)’가 있다. 무슨 뜻일까? 길을 가던 당신은 어느 옷 가게에서 마음에 든 스웨터를 발견했다. 가게로 들어가서 계산하려는 순간, 다른 가게로 가면 가성비가 더 좋은 제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쇼핑을 하면 훨씬 저렴한 제품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예상 후회다. 즉 결정하기 전에 이미 후회를 한다.
또 10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한 사람과 1년 동안 10가지 일을 한 사람의 운명은 확연히 다르다. 직장을 자주 바꾸면 내세울 만한 경력이 없다. 여기저기 흩어진 점은 선을 이루지 못하듯 이런 사람은 잠재력을 키우기 어렵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를 조금씩 확장하고 직업 이력에 큰 맥락과 규칙이 있다. 짧은 기간에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녀 어떠한 분야에도 정통하지 못하고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면 다른 누군가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반대로 특정 분야에 정통한 사람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길을 가면서 직업적 성장의 길이 점점 넓어진다.
이밖에도 관계의 불안을 해소하기 전에 먼저 관계의 불안이 생기는 근원을 알아보자. 불안의 원인이 어느 한쪽이 의견을 맞추기 어렵고 까다로워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까다롭다는 말로 원인을 덮으면 불안의 배후에 숨겨진 진짜 욕구를 놓치기 쉽다. 불안은 우리의 과거 경험과 성격의 특징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그것은 정서적 연결에 대한 갈망을 반영한다. 아마도 당신이나 상대방은 과거 ‘나쁜’ 상대를 만났고, 깊은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배신, 바람, 거짓말 또는 이유 없는 이별 선고 같은 경험이 있다면 새로운 상대방이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믿기 어렵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 대한 반응을 촉발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았던 과거의 경험이 떠오른다. 저자의 설명이 체계적이고 각 장의 구성이 유기적이어서 어떤 독자든 한 번만 읽어도 이해가 쉽다. 자칫 너무 이해가 잘 되다고 그냥 건너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저자는 각 항목마다 Tip과 Point란을 각각 두어 재정리가 가능하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temp/IMG_4-1-19.jpg)
기본 감정 중 하나인 불안 자체는 좋은 것이다. 적정 수준의 불안은 우수한 성과를 유도하지만 쓸모없는 불안은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불안의 배후에 있는 정보를 재해석하여 인지를 바꾸고 비이성적인 잘못된 생각을 배제해야 한다.(p.28)
저자 : 황양밍(黃揚名)
영국 요크대학교 심리학 박사, 푸런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 오랜 시간 사람들이 심리학을 배우고 도움을 얻도록 힘써 왔으며, 현재 ‘생활 속 심리학 박사’, ‘은발의 마음 쉼터’, ‘심리학 박사가 당신의 육아를 도와줍니다’ 등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한다. 심리학 관련 지식을 보급하는 것 외에 ‘강아지 독심술’, ‘예지의 농장’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참여하여 생활 속에서 심리학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 저서로는 『마음의 나이, 당신이 정한다』, 『심리학자 아빠가 증명하는 주의력 교육법』,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저자 : 장린린(張琳琳)
과학 상식 작가로 교직에 다년간 종사하였으며, 중국과학원 심리학 석사생이다.
역자 : 권소현
중앙대학교 국제대학원 한중 전문통번역학과를 졸업 후 현대자동차 통번역사로 근무했다. 현재는 정부기관 및 다수 기업의 통번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까망이와 하양이』, 『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꽃과 소년』, 『행복을 만드는 우리 동네 발명가』 등 다수가 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4-1-23.jpg)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