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예수님 동화 컬러링북 - 베드로가 들려주는 이야기
김호신 지음 / 북샤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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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부활, 예수님 동화 컬러링북』이 어린이를 위한 컬러링북으로 생각하고 펼쳤는데 만만치 않다. 내용은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적합하지만 컬러링북이 쉽지 않다. 독자는 사실 종교도 없지만 종교, 특히 기독교(천주교 포함)와 불교에 대해서는 무한 신뢰를 갖고 있다. 교회나 절에 가서 기도 드리거나 예식을 갖춰 함께 예배하지는 않지만 예수나 부처의 가르침은 믿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직접 가지 않고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역시 한계가 있는 듯하다. 배운 곳이 반복해서 나오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해석도 나오기도 해 오히려 헷갈릴 때도 있다.

그러나 저러나 예수나 부처의 일생이 나오면 사실 영화든 책이든 소설이든 챙겨보는 편이다. 성경이나 불경 가르침을 이해하기 전에 최소한 성인들의 생애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이 책도 동화로 꾸며졌지만 예수의 일생을 그린 것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든 책이어서 쉽게 쓰였나 싶었으나 그리 쉽지는 않다. 물론 독자가 비종교인이어서 그렇겠지만.

 


 

그런데 이 책은 어려운 점이 내용에 있지 않았다. 컬러링북은 예전에도 해봤기 때문에 효과가 좋아 다시 선택했는데 이거 만만치 않아 깜짝 놀랐다. 그림도 그리 자신 있는 편이 아니라 실수를 덜하기 위해서 색연필(칼로 깎아 쓰는)을 선택했다. 고치기는 어려워도 조심해서 색칠하면 실수가 거의 없는 재료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림이 어려워서인지 독자의 손재주가 형편없어서인지 무척 힘들었다.

색깔도 여러가지인데다 세밀하게 칠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 그래도 하는 동안 많은 배움이 있었다. 첫째, 역시 컬러링북이 정신을 집중해 몰입할 수 있는 데는 큰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맨 앞 표지를 보고 색칠하는데도 두세 시간은 넘어 걸릴 것 같다.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 데 꼼꼼하고 조화롭게 생각해가며 하려면 하루에 한 페이지가 적당할 것 같다. 싫증나면 쉬었다 다시 하고... 어린이들에게 지도할 때는 너무 오랜 시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게 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둘째, 집중력 외에 몰입해 하다보니 내용에 대한 이해도 더 빠른 것 같다. 색칠할 때도 인물 색칠에는 좀 더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스토리가 있는 책이니만큼 인물은 표정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밑그림은 출판사에서 미리 그려져 있지만 색칠할 때, 특히 얼굴 색을 칠할 때는 표정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표정을 손 댈 필요가 없다면 명암 조절을 해서 조금이라도 입체감과 현실감을 내게 하다 보니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했지만 더욱 집중이 잘 됐다. 또 표지의 경우 인쇄된 색과 갖고 있는 색연필 색이 잘 맞이 않아 섞어 칠해보니 조금 더 가까워져 색칠 요령도 늘게 되었다.

물건이나 옷을 그릴 때도 좀 더 색을 잘 칠하기 위해 애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웨이브 방향으로 색칠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점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큰 발견이었다. 자연과 같은 방향으로 색칠을 계속하는 것이다. 서양 명화들을 볼 때 어떻게 저렇게 세밀하게 그릴 수 있었을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누구나 집중하고 인내심을 갖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은근한 자신감도 얻었다.

 


 


 

이 책은 예수님과 언제나 가깝게 있었던 베드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으로 변화된 베드로가 화자(話者)이다. 그 베드로의 시각으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짧은 지식으로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가장 열정이 뛰어났던 인물이라고 들은 바 있다. 로마 교황청 앞에도 큰 광장의 이름이 베드로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으로 들었다.

아마 예수가 죽은 뒤 크게 깨달은 베드로의 시각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진솔한 감정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독자들은 베드로의 심정에 공감하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면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할 수 있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말이다. 베드로가 들려주는 예수님의 이야기의 결론은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자의 감동으로 연결된다. 이 컬러링북이 나만의 색으로 아름답게 채워져나갈 때 우리의 마음에 복음이 형형색색 가득 차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어느 순간 마음속에 진하게 퍼진 예수님의 꿈과 사랑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창조적 열정을 심어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성경 동화는 많이 있지만, 성경 동화 컬러링북은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장점과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닌, 두고두고 꺼내서 읽고 칠하는 시간을 통해 예수님의 이야기를 더 깊게 묵상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소중한 나의 자녀와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을 통해 즐거운 활동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 활동이 필요한 선교지와 사역지에 콘텐츠를 공유하며 복음이 흘러가는 통로를 마련합니다. 예수님의 따뜻한 사랑과 은혜가 모든 독자들에게 돌고 돌아 풍성하게 채움 받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글·그림 : 김호신

 

홍익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사람들에게 이성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말하는 기독교 변증에 뜻을 두고 공부하면서 이를 만화를 통해 그려나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3분복음'을 운영하며 복음에 관한 짧은 만화를 그려나갔으며, 이제는 예수님의 전 일대기를 만화로 그려나가고 있다. 그 작품인 '모두의 예수'는 그림과 스토리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2021년 다양성 만화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메일 - hoshinsull@daum.net

인스타 - 3mingoodnew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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