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 - 내일이 불안한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응원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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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날씨가 좋은 날엔 기분이 회복된다. 아무 일도 예정돼 있지 않은데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오랜 시간 외출을 못할 땐 설레기까지 한다. 요즘이 그렇다. 아직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지만 이 정도로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지긋지긋하다고 생각을 한 게 며칠 전인데 말이다. 역시 아무리 힘든 때여도, 우울하거나 화가 날 때도 마음껏 숨 쉬고 계절을 느끼며 나들이를 하면 앞으로도 뭐든지 잘 될 것라는 생각도 든다. 감정은 그렇게 주위 환경이나 날씨에 따라서도 오르내린다. 원래 감정이란 게 그런 것 같다. 나들이를 할까말까 망설이다 의사의 권유(아직 사람 많이 모이는 데는 가지 말고, 외출시엔 꼭 마스크를 쓰고 다니라는)가 떠오르는 순간 '오늘은 책 읽자'며 마음을 다스리고 이 책을 집어든다. 나들이하는 것보다 더 공감 가는 말로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기대한다.

책 소개는 다소 우울하게 시작한다. "오늘이 나에게 얼마나 지치고 힘든 하루였는지 남들은 알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도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그럴 때면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어쩐지 그럴수록 나 자신이 더 못나 보이고 부족해 보인다." SNS에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눈에 띄고, 모두들 차곡차곡행복한 내일을 준비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뒤처지는 기분이 들까. 이쯤 되면 힐링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책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의 저자는 김유영이다. 한때 염세주의자였다고 한다. 우울증과 가까운 증세를 보인다는 염세주의자. 염세주의자 하면 쇼펜하우어가 생각난다. 유럽의 젊은이들을 수없이 '자살'케 하고(?) 정작 자신은 아흔 살 정도까지 살았다고 한다. 그의 철학이 염세주의를 대표한다고 해서 염세주의란 말을 들으면 으레 떠오르는 인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하루하루가 버겁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독자들에게 보낸다고 말한다. 오늘 하루는 나 때문이 아니라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서 온전히 건너올 수 있는 것이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나다운 하루를 보낸 나를 응원해주어 내일로 나아가자는 따뜻한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닿기를 바란다.

이 책은 지나온 어제를 어떻게 후회 없이 보내야 하는지, 오늘의 나는 어떻게 나다움을 지키며 걸어야 하는지, 다가올 내일 앞에서 불안함을 떨치며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의 사소하고 평범한 지점들을 새롭고 특별하게 바라보는 저자 김유영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하루의 무거움이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다. 그리고 하루 끝에서 소중한 스스로에게 ‘나’였기에 될 수 있는 하루를 보내느라 수고했고, 고마웠다는 말 한마디를 건네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이른바 '힐링을 위한 에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저자의 감성 탓인지 그리 어려운 단어를 사용해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하는 힘이 있다. 유약한 단어들마저 그의 펜끝에서는 '강한 청원'으로 들린다. 마치 환자에게 들리는 의사의 목소리 같다. 저자는 책 속 「나에게 주어진 오늘」에서 부드럽고 나직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한다.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듯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더라. (중략) 행복한 사람은 그렇게 날마다 오늘을 충실히 사는 사람이더라." 지난 과거를 들추거나 연연해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자. 오늘을 충실히 살다 보면 구슬을 꿰어 목걸이가 만들어지듯 멋진 성과물이 주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며 오래 사는 모습 속에 행복이 가득 담기게 될 것이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바쁜 날들 속에서도 자신이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챙겨 가며 만족스럽게 하루를 살아가는 듯하다. 그런데 나의 하루는 그들의 하루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어제를 떠올리면 ‘왜 그랬을까’ 하며 후회투성이고, 오늘을 바라보면 ‘이게 옳은 선택일까’ 하며 의심하고, 내일을 상상하면 ‘과연 이렇게 가는 것이 맞을까’ 하면서 불안함에 한숨을 내쉰다. 그런 독자들에게 저자 김유영은 다독인다. 남들도 할 수 있는 하루가 아닌 ‘나’라서 될 수 있는 하루이기에 오늘이 특별하다고 말이다.

 


 

이 책은 5개의 장으로 이뤄졌다. 1장은 제목 〈지나온 어제를 후회하지 않도록〉에서 보여지듯 과거의 나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소제목 「후회 없이 솔직하게」, 「들여다보면」, 「후회하지 않는 삶」, 「복잡함 속에서 길이 보인다」처럼 과거를 돌아보는 단어들이 자주 눈에 띈다. 2장 〈오늘의 내가 희미해지지 않도록〉은 '오늘' '현재'를 보여준다. 소제목에 사용되는 단어들도 「빛나는 발견」, 「흔들리는 마음」, 「잡다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산다는 것의 가치」 등에서 잘 드러난다. 3장 〈혼자가 아닌 내가 외롭지 않도록〉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온다. 즉 현재를 잘 알고, 미래의 나를 위해 살자는 내용으로 읽힌다. 소제목에서도 「우리가 나누는 마음」, 「더 큰 사랑」, 「오래 함께할 친구」, 「귀 기울여 들으면」, 「나만의 정신적 멘토」 등 미래 지향적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4장 〈나만의 속도를 잊지 않도록〉 역시 현재에서 미래를 향하는 시선이 잘 나타난다. 「어떤 목표보다 소중한 나」, 「상처가 아물면 새살이 돋듯」, 「끊임없는 배움이 주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긍정의 루틴」 등 내일의 나를 위한 오늘의 나를 다잡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해져온다. 마지막 5장 〈걸어갈 내일이 불안하지 않도록〉에서는 불안, 외로움, 상처를 딛고 '희망'과 '도전'을 강조한다. 이 장에서 소제목에 사용된 단어들이 입증한다. 「한 뼘 더 행복」, 「마음속 잔가지 쳐내기」,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리라」, 「불가능은 할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방법을 일러준다. 물론 저자의 습관이니 모든 독자에게 다 적용될 수는 없으니 따라할 것은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 참고할 일이다. "나는 음악을 듣거나 명상에 잠길 때, 책을 읽고 글을 쓸 때, 산책이나 등산을 할 때, 사람을 대하고 여행을 할 때면 생각의 문을 닫고 온전히 마음에 나를 맡긴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살아 있음의 생생함과 역동적인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다." (중략) 자신의 분야와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만의 것을 찾아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젠가 인생의 단맛을 보게 되어 있다. 비록 남들보다 늦게 출발했을지라도 목표를 위해 성장하고 노력하다 보면 격차를 줄이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중략)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을 때 나의 잘못을 돌아보기보다는 부족한 환경과 조건만을 탓하고 있다면,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불평하지 않고 강인한 의지와 성실함, 꾸준함, 그리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보았으면 좋겠다. 환경과 조건만을 탓하는 사람에게 발전은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과 조건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매일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알고,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살아 있음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진정심이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는 어쩌면 힘든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비슷할 내일 같아 보여도 사실 매일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고 나조차도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렇기에 하루하루가 처음이고 새로운 우리에게 희망과 응원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시간 속에서 겪는 고민과 그 고민을 덜어줄 이야기들을 감성적인 메시지로 가득하다. 어제의 후회에서 가벼워질 수 있도록, 나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함께함을 느끼며 단단해질 수 있도록,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묵묵히 걸어갈 수 있도록, 다가올 내일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히 나아갈 수 있도록 독자의 마음에 따듯하게 다가온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예비독자들에게 이 책은 한 번 주욱 읽고 버리지 말고 곁에 두고 재독 삼독할 것을 권한다. 저자의 권유대로 보다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 : 김유영

 

한때 염세주의자로 방황하다 삶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알려주는 사랑의 본질적 의미를 깨달으며 긍정주의자로 탈바꿈하였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긍정의 희망을 전파하려 노력하는 자칭 ‘긍정 마법사’이며 가슴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다.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친 아쉬움으로 8년간 서점에 몸담았고, 그저 책이 좋아 서점을 창업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현재는 세상을 읽고, 보고, 듣고, 느끼고, 돌아보고, 생각하며 15여 년 동안 매일 글을 쓰고 있다.

훗날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심리 상담과 강연을 하며 지금까지 해온 선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살고자 한다. 또한 한부모 가정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자라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는 일념으로 그들을 위한 재단 설립에 노력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작가와 강연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매칭 서비스 플랫폼인 숨고(HTTPS://SOOMGO.COM)에서 심리 상담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쉼, 하세요》, 《마음이 향하는 시선을 쓰다》, 《나만의 쉼을 찾기로 했습니다》, 《오늘만큼의 행복》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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