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며
틱낫한.찬콩.진헌 지음, 정윤희 옮김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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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지구별 '살아 있는 부처(生佛)'로 불리던 틱낫한 스님이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코로나 팬데믹 만 2년이 지날 즈음이다. 틱낫한 스님은 그렇게 사랑하던 지구별과 지구별 가족들을 두고 홀연히 다른 세상으로 갔다. 지구별 가족들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렇게 스님의 입적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던 틱낫한 스님은 평생 지구별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로 세계를 변화시키고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80여 년 동안 선불교의 승려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그가 인류에게 남기는 마지막 이야기다. 그 어느 때보다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대한 사랑과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마음수련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그가 살아 있을 때 들려주던 메시지를 모아 책으로 묶은 것이다.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이다. 틱낫한 스님이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깨달음이란 우리의 육체가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임에 눈을 뜨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눈을 뜨는 것이다. 그가 살아 있을 때 인류에게 주던 위로와 격려, 평화를 위한 통찰력, 생명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각고의 노력를 다한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책에서 틱낫한 스님은 개인과 세계, 지구 전체는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며, 명상 또한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먼저 나 자신의 고통이 줄어야 다른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며 손을 내밀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고, 자신부터 일깨워야만 다른 이들에게도 깨달음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온전히 담겨 있다. 그는 이렇듯 깨달음은 나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지만, 개인의 깨달음을 통해 집단적 변화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세상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이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다섯 가지 마음다함(Mindfulniss)의 수련법을 제시한다. 경이로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나간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글은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지구와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깨달음의 메시지를 선물한다.

독자들은 깨달음이란 무엇일까?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 우리가 명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위해 명상을 실천해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깨달음과 명상을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틱낫한 스님이 말하는 진정한 깨달음이란 우리의 육체가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의 일부임에 눈을 뜨는 것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가 겪고 있는 고통에 눈을 뜨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인류는 기후 변화와 불평등의 심화, 2년 넘게 이어지는 펜데믹으로 인한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교차점에 서 있다. 지금까지 인류는 미래의 세대에게 잠시 빌려온 지구로부터 너무 많은 것을 빼앗으며 온갖 해악과 파괴를 일삼았고, 그것이 현재의 갈등과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이처럼 위태로운 상황과 갈등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지구가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구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며 우리를 사랑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지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게 만들 뿐이다. 명상과 마음다함의 자세로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스스로 이 순간에 존재함을 느끼고 마음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소리를 들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이 이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지구의 일부임을 깨달으며 불안과 두려움,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이 책에서 설파하고 있다. 경이로운 행성 지구별 여행을 마치고 우리 곁을 떠나간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글은 상처 입고 고통받고 있는 지구와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깨달음의 메시지가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이 팃낫한 스님의 수많은 저서 가운데 독자의 마음을 가장 큰 힘으로 끌어당긴 것은 우리는 진정한 자각, 진정한 깨우침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틱낫한 스님은 평화와 자각과 깨우침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서 시작되며, 우리가 믿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 자신에게 돌아가 마음의 고통과 두려움, 절망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는 용기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절망에서 벗어나 두려움 없는 통찰력을 얻고 연민의 감정을 유지하면서 지구 안의 모든 생명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상이 중요합니다. 명상은 삶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서 자리에 앉아 있거나 걸으면서,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그저 깊숙이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이 책은 특히 〈금강경〉에서 우리 자신과 현실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 명상을 할 때 자아의 관념, 인간의 관념, 생물의 관념, 그리고 수명의 관념이라는 네 개의 관념을 완전히 놓아버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 책은 '내가 존재한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내던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까닭은 그 개념이 현실의 본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마음다함은 도구가 아닌 길이라는 말을 남겼음을 이야기한다. 마음다함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며, 편안함과 집중, 평화나 깨우침 같은 것을 얻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마음다함은 생산성을 높이고, 부를 축적하고, 성공으로 향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진정한 마음다함 속에서 우리는 내딘는 걸음마다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그 목적지는 바로 연민과 자유, 깨달음과 평화, 두려움 없음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음다함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법과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로부터 소원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이토록 아름다운 지구 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으며, 우리의 육체가 지구와 우주 만물로부터 주어진 경이로움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지구와 미래 세대에 위해를 끼치며 살아온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삶의 방식을 변화시킬 힘이 우리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이해와 연민, 유대의 씨앗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가꾸어나갈 때 비로소 우리가 처한 문제의 돌파구를 찾고 주변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바라볼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우리 세대가 지금껏 지구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빼앗고 너무 많은 피해를 입히며 살아왔음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여전히 지구는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힘을 가지고 있고, 우리를 치유해주기도 한다. 또한 모든 이와 모든 것 만물을 지탱하고 포용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안에서 지구와 하나로 연결됨으로써 비로소 우리도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이끌어줄 올바른 영적 윤리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유지할 때, 결국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라고 이 책은 경고한다.

이 책에서는 지금 이 순간 이 경이로운 행성 지구에 시시각각 위험이 다가오고 있음을, 모든 생명체가 위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더 이상 정치적 해법이나 법률에 의지할 시간이 우리에게는 남아 있지 않다. 평화와 자각 깨우침이 언제나 나 자신에게서 시작되듯이, 지구를 위한 변화 또한 우리 자신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행동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를 치유해줄 지구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고통을 겪고 있는 지구의 상황을 깨달으며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깊이 들여다보는 수련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위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다.

팃낫한 스님은 언제나 한 사람의 부처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말해왔다.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고 상처받은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깨달음으로는 부족하고 집단적 깨달음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부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와 함께하는 삶을 마치며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이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한 도전을 계속해나갈 것을 우리에게 당부하고 있다.

 


 

저자 : 틱낫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이자 선불교의 스승, 그리고 사회 변화를 위한 행동가이다.1926년 베트남에서 출생, 열여섯 살이던 1942년에 선불교에 입문하여 승려가 되었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으며,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과 사회 문제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참여 불교(Engaged Buddhism)’를 주창하며 다양한 사회 운동을 펼쳤다. 이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다가 베트남 정권에 의해 귀국 금지 조치를 당하자 1973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1967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추천으로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982년에는 프랑스 보르도 근처에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를 세우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다함(mindfulness)’의 수련을 통한 평화와 명상의 가르침을 전 세계에 전하기 시작했다. 또한 2008년부터는 ‘마음다함’을 여러 학교와 대학에 도입하기 위한 훈련 과정을 개발하여 많은 교육자와 청년에게 ‘마음다함’을 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수행법을 정립했다. 2014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2018년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와 생을 보내던 중 2022년 1월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화해》 《화》 《모든 발걸음마다 평화》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등 100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쉽고 간결한 글로 삶의 지혜와 평화의 가르침을 전하는 그의 책은 지금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역자 : 정윤희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번역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국제영화제, 부천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참여했다. 소니픽쳐스, 디즈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 등에서 50여 편의 영화를 번역하고, KBS, EBS 등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0여 편의 영상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하노이 국립인문사회과학대학, 동국대, 세종대, 부산대, EBS, iMBC에서 영미문학과 번역 그리고 통역을 강의했다.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번역 강의를 하면서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작업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삶의 지혜: 지금 여기서 평화롭고 자유롭기》 《행복한 교사가 세상을 바꾼다: 틱낫한이 전하는 교실 속 명상 안내서》 《벤저민 프랭클린의 부의 법칙》 《세네카의 인생론: 인생의 짧음과 마음의 평정에 대하여》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우정에 대한 위대한 통찰》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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