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문장력이다 -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찾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
후지요시 유타카.오가와 마리코 지음, 양지영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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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 학자들은 디테일에 강하다. 독자는 이 책의 제목에 끌려 선택했다. 책을 좋아하지만 글을 쓰는 데는 완전 초보의 수준이어서 늘 글쓰기가 불만스러웠다. 때로는 글쓰기 책을 몇 권씩 구입해 쌓아놓고 읽기도 했지만 문재(文才)가 뒤진 탓인지 한 번도 만족스러운 글을 써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글쓰기 책은 쓸데없이 책장만 차지하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은 독자의 글쓰기 욕심을 또 한 번 자극했다. 이 정도의 제목이라면 내용에 관계 없이 훌륭한 글쓰기 교본으로 삼아도 될 듯싶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 책의 저자들은 '글쓰기 비법'이라고 부제에 적어넣었다. 특히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추출해낸 '실전 기법'임을 강조하고 있다.

독자의 호기심과 독서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글쓰기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읽어보면 비법이라고 할 만한 기상천외한 방법부터 약간은 무식한 방법인 '필사'를 권유하는 것도 많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일치하는 것 같다. 문장을 '짧게 쓰기'부터 먼저 무조건 쓰고 수정하기 등 갖가지 방법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책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정작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특히 글쓰기가 개인의 마음 치유에도 굉장한 도움이 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글쓰기 책이 더 많이 출간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각종 에세이에도 글쓰기 교재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는 책도 있다. 자기계발서에도 글쓰기 책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글쓰기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보고서, 의사록, 제안서, 품의서, 프레젠테이션 자료, 보도자료, 경위서 등을 써야 하는 직장인 그리고 입학이나 취직 시험, 논문, 리포트와 같은 글을 써야 하는 수험생과 취준생, 블로그와 SNS에 게시 글을 올리고 싶은 일반인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글쓰기를 모두 아우르는 글쓰기 기술은 과연 어디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늘 갖고 있던 차에 이 책이 독자에겐 선택된 것이다. 이런 경험과 고민 끝에 독자는 이 책을 선택했다. 공동 저자 두 분이 모두 일본분들이라 우리말 글쓰기와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다. 언어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질 리도 없지만 설령 조금씩 언어에 따른 특징적인 구별은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글쓰기에는 차이점이 없다고 모든 학자와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어서 독자의 걱정은 쓸데없는 일임을 잘 안다.

 


 

이 책 『결국은 문장력이다』는 카피라이터, 저자로 활동하며 일반인을 상대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후지요시 유타카와 오가와 마리코 등 두 분이다.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있는 글쓰기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한 권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의견을 같이하고 이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고 한다. 저자자들은 우선 글쓰기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모으기 위해 ‘쓰는 힘’과 ‘전달하는 힘’을 테마로 한 도서들의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리스트를 기반으로 ‘문장 기술 관련 베스트셀러 100권’을 선정, ‘공통된 노하우’를 정리했다. 일례로 카피라이터, 작가, 저널리스트, 편집자 등이 쓴 글쓰기 관련 책에서 “문장의 길이를 줄이면 읽기 편한 글이 된다”라는 내용이 반복되면 그것이 바로 공통된 노하우인 셈이다.

저자들은 지금까지의 문장력 향상법은 잊어라고 말한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장력을 선사할 ‘베스트셀러 100권에서 뽑아낸 실전 글쓰기 비법 40’이 출간된 이유다. 저자들은 이 책을 텍스트로 삼을 수 있도록 저자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모두 '요점 정리 노트'처럼 번호를 매겨 묶었다. 독자들이 달달 외워 실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다. 그러나 이 점에서는 다소 의문점도 있다. 수험생들이나 입시생들에게, 그것도 4지선다형의 객관식 시험을 치르는 사람에게 외워서 해답을 구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요점 정리겠지만 글쓰기 책으로로는 조금 부적절한 느낌도 드는 게 독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독자들이 글쓰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요점만 나열하는 식보다 풀어쓴 것이 더 호소력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들에 따르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글의 흐름이 나쁘다. 이는 곧 글의 구성이 없다는 말이다. 이들은 기승전결로 된 이야기 구조를 만들지 못한다. 어떤 재료를 먼저 배치해야 독자를 유혹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일까? 글쓰기가 서툰 독자는 대부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대로 쓴다. 다 쓴 후에 고치겠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그렇게 말하는 글쓰기 책을 읽은 적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면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느닷없는 전개로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글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 작가, 카피라이터, 저널리스트 등 글쓰기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문장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들은 ‘100권의 책을 정리하고 깨달은 7가지 글쓰기 규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100권의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내용이자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간결한 글'이다. 역시 글은 간결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 것 같다. 독자도 물론 이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나 간결하게 쓰기에 집중하다 보면 늘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는 것이 탁탁 끊어지는 느낌이어서 잘 되지 않았다. 독자의 잘못된 생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이 강조하는 문장 기술 1위는 ‘간결하게 작성한다’이다. 책에 따르면 무려 53권의 책에서 ‘간결함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2위는 ‘글의 흐름을 나타내는 패턴’인 ‘형식’에 관한 것이다. 총 38권이 스타일, 템플릿, 뼈대, 양식 등 그 명칭은 다르지만 ‘문장의 형식’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3위는 ‘레이아웃’에 관한 것으로 총 36권이 ‘레이아웃 정리’를 포인트로 삼았다. 4위는 ‘퇴고(推敲)’에 관한 것으로 총 27권이 고치고 다듬는 과정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5위는 ‘쉬운 단어 사용의 중요성’, 6위는 ‘비유와 예시’ 마지막으로 7위는 ‘접속어’에 관한 것이다.

100권의 책을 정리하고 깨달은 7가지 글쓰기 규칙 외에도 단순하지만 강력한 문장 필살기 13, 한번 배워 평생 써먹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20 등 총 40개의 문장 법칙을 담아냈다. 이 원칙들은 논문, 기사, 일기, SNS 게시용 글 등 그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글쓰기의 기본 규칙이기도 하다. 위 7가지 문장 원칙만 지켜도 언제, 어디서든 쉽고 정확한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쓰기 능력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저자들의 지론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다. 커리어를 변경하거나 관리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역량이기도 하다. 이에 포터블 스킬(portable skil), 즉 업종과 직종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어떤 직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이동 가능한 스킬’도 함께 배우도록 이 책에 써놓았다. 더불어 한국어판 간행에 맞춰 한국 독자를 위해 한국인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따로 정리 부록으로 실었다.

 


 

저자 : 후지요시 유타카

주식회사 문도(文道) 대표 임원이다. 문화인, 경영자, 운동선수, 그라비어 아이돌 등 2,000명이 넘는 유명인을 인터뷰한 인터뷰어로 유명하다. 편집 프로덕션에서 기업 PR 잡지, 일반 잡지, 도서 등을 편집했고, 퇴사한 후 자동차 전문 잡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2001년 프리랜서로 전업해 다양한 잡지를 제작했다. 2006년 이후 비즈니스 관련 도서 편집에 주력, 200여 권이 넘는 도서 집필에 참여했다. 현재 주식회사 문도를 통해 대학생과 사회인을 대상으로 글 쓰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 오가와 마리코

주식회사 문도의 임원이다. 일본 도쿄도 출생으로 일본여자대학교 문학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공저자인 후지요시 유타카와 같은 편집 프로덕션에서 일하며 잡지와 기업 PR 잡지, 도서 편집과 집필 등을 담당했다. 이후 광고 대행사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웹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작업의 폭을 넓혔다. 현재 비즈니스 도서와 실용서, 기업 PR 잡지 등의 편집과 집필을 병행하며, 글쓰기 강좌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장르는 생활 전반에 관련된 책과 자기계발서다. 공저로는 『부모가 쓰러졌을 때 읽는 책』이 있다.

文道 HTTPS://BUNDO.NET/

 

역자 : 양지영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과학연구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숙명여자대학교, 가천대학교 등 다수의 대학에서 강의했다. 전공 분야는 한일비교문화론이고, 현재는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원이다. 옮긴 책으로 『행운을 부르는 포춘 사이클』 『기초부터 배우는 인공지능』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생물』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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