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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
한기연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 『나는 품격 있게 일한다』의 저자 한기연은 이른바 '뷰티 사업' 외곬 인생을 걸어온 여성의로서의 삶과 일, 그리고 가정을 담아낸 이야기다. 이 시대 여성이 전문직으로 성공하고 사업가로도 당당하게 바로 선 커리어 우먼 파워를 보여준다. 물론 책의 주제는 '경영'이 아닌 '자기계발'이다. 사실 50년 가까이 한 길로만 걸어왔다는 사실은 성별에 관련 없이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성으로서 결혼, 출산, 육아 등 평범한 시작이었다. 집안에서 귀한 사랑을 받고 자라던 저자가 결혼을 하고 주부로만 살다가 예전에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당장 생활비도, 아이들 육아나 교육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워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 시절엔 남편의 월급으로만 생활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적지 않은 수는 사실 여성도 사회 생활해야 아이들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생활의 규모가 달라지기 시작할 때였다. 주부가 천직인 줄 알고 살던 저자는 부족한 생활비를 벌겠다고 '무작정' 사회로 나왔다는 것.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당연한 요즘과 달리, 저자가 20대였던 시절에는 흔치 않았고, 힘든 사회 생활이었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30년 가까운 내 삶 그 어디에도 ‘나’는 없었다. 그저 부모님이 곱고 예쁘게 가꿔준 무능한 ‘공주’가 있었고,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한 ‘무수리’가 있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타인에게 의존하던 끈부터 끊어내야 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경제적 자립’이었다.”
독자는 저자가 현직이라고 해서 50대 정도의 원숙한 여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펼치고 표지 안쪽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20대 여성의 사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모습이어서다. 언제적 사진인지 밝히지는 않아 현재의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외모상으로 굉장히 관리를 잘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저자는 이 책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써넣고 있다. 저자의 외모에 관한 연상이 쉽게 이해된다.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삶은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해서 3시간 가까이 외적인 아름다움에 시간을 쏟는 사람이라면, 이후의 시간은 어떨 것 같은가? 그 정도로 부지런하게 자신을 아끼고 관리하는 사람은 이후로 이어지는 시간 또한 결코 헛되이 쓰지 않는다. 피부를 가꾸고 몸매를 가꾸는 노력의 수십, 수백 배의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가꾼다."
평소 일에 대한 열정과 철저함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런 노력이 있어 현재도 외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생활 전선으로 뛰어든 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성 역시 남성과 마찬가지로 배움과 자아성취가 당연한 권리가 되었고, 직업 활동 또한 필수가 되었다. 혼자 벌어서는 가정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데다, 무엇보다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어서니 좋든 싫든 50년에 가까운 긴 시간을 직업인으로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온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사실 성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지만 저자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인생관은 독자와 다르다. 그러나 삶에는 연습이 없다. 때문에 치열하게 살아내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히 후회하게 되고, 후회할 때는 이미 때가 늦은 것임을 안다는 사실은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결과를 놓고 본다면 누가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지금 현재를 놓고 갈라진다. 한 번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 왔느냐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일반적으로 돈이나 명예, 권력 등을 내세우지만 그것 외에도 판별할 수 있는 것은 많다. 그 중의 하나가 현재 인생,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차이다. 인생. 그 한 번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저자의 이 말은 후배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리더는 직원에게 큰소리치며 힘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외부의 공격에서 내 사람을 지키고 그들의 행동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는 직원을 위한 일인 동시에 고객을 위한 일이며, 회사를 위하는 가장 지혜로운 처세술이다." 저자가 처세술이라고 겸손한 표현을 썼지만 분명히 '리더십'이다. 직장이든 사업이든 장사든 리더의 삶을 살았느냐 아니냐는 그 사람 삶의 성공 여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지만 직업적이고 전문적인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심리학자나 의사 또는 상담사가 쓰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자기계발서 전문 작가가 쓴 것 못지 않게 독자들에게 삶을 위한 자기계발에 충분한 동력이 되고 활력을 준다. 자신이 걸어온 길, 자신의 생각, 일에 대한 열정과 가정과 고객 등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기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문 심리학자가 쓴 책보다 독자 입장에서 이해하기는 더 쉽다. 전문 용어도 일절 쓰지 않고, 심리적인 갈등이나 결심의 미묘한 표현도 전혀 하지 않아서다. 생활 전선에 뛰어든 초창기 저자는 걀등이 없었을 리 없다. 지난 결혼 전 생활과 너무 다르고, 힘든 일도 많아서일 터다. 그러나 그는 특유의 긍정적 마음과 행동을 일관한다.
당시 '맞벌이는 선택'이라던 시절이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남편 잘 만나면 팔자 틔고, 못 만나면 힘들게 산다"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했을 무렵이다. 이 때문에 능력 있는 여성은 사회로 뛰어든 분들이 많다. 이때 저자는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잘난 남편도 좋지만 잘난 나는 더 좋다. 조건 좋은 남자를 찾을 시간에 내 조건을 더 빛내고, 남편의 성공을 응원할 힘으로 내 성공에 더 정성을 들이자. 조건 좋은 남자, 능력 있는 남편보다 내가 능력을 갖추고 좋은 조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스스로 빛을 내는 힘을 가져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 삶에 당당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저자는 일단 사회 생활에 뛰어든 만큼 최선을 다해 열정을 불태웠다. 한 가지를 이루면 또 다른 한 가지에 도전한 것도 박수칠 일이다. 거기에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뷰티 산업의 미래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사회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자신을 믿고 거기에 온힘을 기울인다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위인'의 태도이지 일반인의 태도로 보기는 어렵다. 당사자로서는 더 큰 뜻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일 터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사회 흐름을 읽은 것이다. 한 가지 길에 매진하다 보면 이 길이 성공의 길이 맞는지, 잘못 가고 있는지 자주 되돌아보는 게 일반인의 상식적인 태도다. 즉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할 수 있는 일인지를 가늠하는 것이다. 직장이든 사업이든 마찬가지다. 이때도 저자의 도전의식과 낙관적 삶의 태도는 빛났던 것 같다.
"바깥일과 가정일을 모두 잘하려고 노력하다고 해서 내가 '슈퍼우먼 신드롬'에 빠진 것은 아니다. 직장일과 집안일을 모두 잘 해내려는 마음이 지나쳐서 두통, 노이로제, 우울증, 불안감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슈퍼우먼 신드롬과 달리 나는 그것들을 해내면서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다. 게다가 완벽하게 잘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만 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게다가 힘들거나 행복하지 않다면 언제든 슬쩍 힘을 빼면 되었다. 그런 편한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니, 그때 또 힘을 내면 된다." 저자의 말은 독자들의 희망과 용기를 북돋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 기왕 하는 것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외곬의 길을 걸었지만 독자들을 위한 말은 다소 유연하다. "포기는 패배가 아닌 선택이다. 말장난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스스로 결과를 그렇게 만들면 된다. A를 포기한 대신 B에 더 큰 열정을 쏟고 나아간다면 포기는 패배가 아닌 선택이 된다. 물론 이 또한 충분한 고민과 신중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저자의 말은 '대안이 있을 때 포기하라'고 들린다. 물론 포기는 충분한 고민과 신중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막연히 힘들어서, 내가 바라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두 손을 든다면 후회가 남는다. 포기를 선택한 대신 새롭게 도전하고 집중할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래야 포기는 패배가 아닌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이와 함께 많은 애기를 늘어놓는다. 소제목만 얼핏 보아도 서른 다섯 가지는 되어 보인다. 소제목 몇 개만 적어본다. 독자들은 무슨 얘기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간결하고 짧은 단어나 문장이다. 이 중 독자들이 선택해 실천하면 저자 못지않은 성공에 이를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도전해야 내 안의 능력을 만날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의 길을 만들다
늘 배움을 갈구하며 다음 계단을 바라보라
절대 쫄지 마라, 당당하면 반은 이기고 들어간다
프로페셔널의 하루에는 디테일이 있다
나는 힘들수록 운동화 끈을 바짝 죄었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에필로그」를 통해 두 개의 단어를 독자들에게 선물한다. '감사'와 '긍정'이다. 물론 책 내용에 나와 있다. 저자가 핵심 키워드 두 개로 정리한 것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행복은 태도이자 습관에서 비롯된다. 행복한 상황이 만들어져야 행복한 게 아니라 삶 속에서 깨알 같은 행복을 찾고 감사하면 감사한 일이 계속 늘어나고, 그 감사함으로, 행복감도 차오른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행복하고 햇빛이 쨍쨍하면 또 햇빛이 쨍쨍해서 행복하다. 심지어 열 가지가 나빠도 한 가지가 좋으면 그 안에서 감사와 행복을 찾고 키워나가면 된다."
시도하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남은 인생을 자신 있고 당당하게 꾸려가려면 어떤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이끄는 무언가가 있다면 당장 배우고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안의 진짜 능력을 찾아내고, 그것을 성장시키면서 멋진 나를 완성해나갈 수 있다(p.42)
저자 : 한기연
사람들의 얼굴과 몸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디자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무경력의 30살, 두 아이 엄마였던 나는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장바구니를 든 슈퍼우먼을 꿈꾸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피부미용학원 수강 후 개인 출장 서비스를 다니며 경력을 쌓기 시작해, 끊임없는 도전과 배움으로 뷰티 서비스업 전문가로 걸어온 경력이 어느덧 40년이 되어 간다. 내가 좋아하는, 가꾸고 꾸미는 일을 평생 업으로 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일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나는 여전히 행복감을 느끼며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매 순간 소소한 행복을 찾고, 내 안의 감사와 긍정으로 아름답고 품격 있는 삶을 완성해나가는 중이다. 현 ‘황금비원’ 분당점 대표전 ‘황금비원’ 청담점 대표 / 분당 ‘한기연 에스테틱’ 대표 / ‘세리미용실’ 압구정 본점 실장 / ‘한기연 피부/비만 썬텐 관리실’ 대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