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서 살아보기 - 신중년 12인의 강릉 살아보기 탐색 여행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 2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패스파인더 지음 / 퍼블리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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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잃어버린 것도 있고, 새로 생긴 변화도 있다. 잃어버린다는 것은 새로움을 암시하는 것과 같을 때 그것은 변화다. 코로나 이후 여행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변화하고 있었나보다. 사실 국경 봉쇄 등으로 해외 여행이 사실상 막혀 있었지만 국내 여행은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 국내의 중요한 여행의 흐름 중 하나는 ‘사는 것(living)’과 ‘여행(travel)’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이라고 이 책 『강릉에서 살아보기』의 저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일과 휴가가 결합한 형태로 ‘디지털 노마드’와 ‘워라벨’ 그리고 ‘재택근무’의 흐름 속에서 일(Work)가 휴가(Vacation)을 결합한 워케이션(Worcation)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깊은 여행으로서 살아보기 흐름은 코로나 이후에도 여전히 거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재택근무의 경험이 매일 사무실에 모여 일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화를 이뤄낸 것도 한몫했다. 기존의 업무를 지역에 가져가는 것뿐 아니라 지역에서 새로운 과제를 만들 수도 있는데, 점차 다양한 사례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행의 새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OO에서 한 달 살기'는 코로나 이전에 생성된 새 여행 트렌드로 등장해 유행의 물결을 탔다. 여행객들은 관광지나 쓰윽 들러보는 정도로는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독자도 이런 의미에서 어떤 지역을 선정해 한 달은 살아봐야 그곳의 삶과 사람, 그리고 삶의 방식을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방식이다. 여행 경비도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유적이나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보다는 훨씬 적게 드는 것은 물론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지역에 주소를 둔 정주 인구와 대비되는 의미로 관계인구 또는 생활인구 등의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관계인구란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인구를 의미한다. 주소지 이전 없이 특정 지역에서 생활하고 소비하는 사람, 제2의 고향처럼 자주 찾고 소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지방 소멸의 시대에 지역과 교류하는 인구를 꾸준히 유지할 수만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는 개념이라 하겠다. 관계인구에서 중요한 것은 그 지역에 대한 교류와 소통의 정도, 그리고 질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현재 지역과 관계 맺음 없이 끝나는 일회성 여행 또는 극소수의 귀농·귀촌인만 가지고는 기존 인구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에 애정을 갖고 살아보는 인구 또 지역의 팬클럽처럼 활동하며 지역의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계층(가칭 지역의 팬슈머)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이 관계인구 확대의 주요 디딤돌이 될 것이다.

강릉은 제주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들이 최고의 살아보기 선호 지역이라고 한다. 숙박여행은 물론 당일 여행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울에서 기차로 2시간인 뛰어난 접근성에 바다, 숲, 습지, 호수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고택, 커피, 맥주 등 문화 자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순포습지, 경포가시연습지, 강릉바우길과 같은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고래책방, 깨북, 보헤미안커피, 대추무파인아트, 선교장 열화당, 강릉자수알리미, 강릉단오제 등 강릉의 문화, 예술을 깊이 체험해볼 수 있는 인터뷰들과 함게 파랑달협동조합, 더웨이브컴퍼니 등 강릉의 지역 비즈니스를 이끄는 조직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강릉을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 싶고, 여행처럼 가볍게 떠나 잠깐 살아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이다.

 


 

2021년 가을, 신중년 12명이 강릉의 자연에서부터 문화, 예술, 그리고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강릉의 곳곳을 깊이 탐색하며 인생 후반전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다.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워케이션(WORCATION)의 시대에 어디서, 어떻게 살까에 대한 고민은 비단 노후를 준비하는 특정 세대만의 고민이 아닐 것이다. 지역살이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강릉에서 살아보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강릉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지난 2020년 발간했던 『남원에서 살아보기』에 이은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살이 가이드북’ 두 번째 책으로 신중년들의 살아보기에 대한 고민과 탐색을 현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강릉'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독자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바다, 일출, 커피, 정동진, 오죽헌 등을 언급한다고 이 책의 저자 등 잠여자들이 조사 결과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여행이 아니고 '강릉에서 살아보기' 과정을 준비하는 처지에서 강릉의 좀 더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예측에 저자 등은 고정된 일정이 아니라, 그때그때 현장에서 느끼고 발견한 내용에 따라 유연하게 계획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이에 따라 당연히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들이고 이런 목적을 위해 첫 번째 강릉살이가 시작됐다.

 


 

살아보기를 할 때 버릇처럼 확인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인구다. 강릉의 인구는 21만 명이 좀 넘는데, 원주, 춘천에 이어 강원도 세 번째 도시다. 인구가 늘고 있는 원주, 춘천과 달리 강릉의 인구는 원만한 감소 추세라고 한다. 면적은 서울의 약 1.7배 정도이니 적지 않다.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로 대학과 병원이 있다. 다행히 강릉에는 국립대인 강릉원주대를 포함, 세 걔의 대학교가 있고 병원은 강원도에 단 두 개만 있는 상급 종합병원 중 하나인 강릉아산병원이 있다. 백화점이 있냐고 물어보는 분이 가끔 있는데, 아쉽게도 백화점은 없단다. 또 여행과 출장으로 누구나 강릉에는 여러 번 가본 분들이 많을 것이다. 가장 어려운 점이 숙소 구하기일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인 소개로 쉽게 좋은 숙소를 구했던 두 번째 살아보기 여행과 달리 첫 번째 살아보기 여행에서는 숙소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인지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올라온 숙소는 계획한 예산과 맞지 않았다. 여러 가지 예상되는 문제에 맞춰 시작했던 강릉살이는 늦가을 두 번째 살아보기로까지 연장되었는데, 이 시간들을 통해 강릉 살아보기의 매력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대관령과 시내 곳곳에 자리 잡은 아름드리 솔숲 등 천혜 자연과 함께 문화, 예술 등 강릉의 문화 지원이 든든하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살아보기를 하면서 갖게 되는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하루 세 끼에 대한 고민이라고 말한다. 먹거리는 고민이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저렴하면서도 한 끼 식사가 해결되는 메밀전과 감자전부터 옹심이, 장칼국수, 막국수까지 강원도의 특별 메뉴들을 주변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장점을 있는 곳이 강릉이다.

 


 

이 책은 '강릉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 참여자 12인의 글을 한데 묶어 출간했다. 3개 장(章)에 각 4인씩 모두 12인이다. 1장 「첫 번째 이야기-숲과 호수, 바다의 도시에 머물다」에서는 백남수의 〈숲에서 나오니 비로소 숲이 보였다〉, 김영희의 〈강릉 바다에서 찾은 '보석' 같은 삶〉, 문미숙의 〈나를 설레게 한 숲과 바다〉, 고영숙의 〈강릉 숲에서 '청춘'을 다시 시작하다〉가 실려 있다. 2장 「두 번째 이야기-낯선 도시의 향기에 빠지다」에는 이소희의 〈강릉에서 커피와 맥주에 취하다〉, 이은아의 〈신중년, 예술로 다시 깨어나다〉, 신동춘의 〈강릉에서 맡은 자유인의 냄새〉, 지영진의 〈투박하지만 속 깊은 강릉을 느끼다〉가 강릉의 외면과 속살까지 샅샅이 뒤져 아름다움과 살기 좋은 이유 등을 찾아냈다.

마지막 장 「세 번째 이야기-인생 후반전, 새로운 기회를 찾다」에서는 박옥기의 〈머리는 가볍게, 몸은 더 가볍게〉, 김미정의 〈소나무와 바다, 그리고 사람〉, 류순이의 〈날마다 강릉에 있고 싶다〉, 이춘영의 〈강릉의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가 이어져 강릉살이의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내가 지역살이를 해야 하는,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 잠여해야 하는 이유들이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매력적이었다. (중략) 꼬박 2년 만에 막강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50+세대 12명과 강릉으로 떠났다.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지역에 안착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꿈이 있는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지역임을 모두가 공감했다.(p.6~7, 추천사)

 


 

저자 :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50플러스 일과 삶의 베이스캠프로 서울시 50플러스 세대(50~64세)의 인생설계 및 경력전환을 통해 제2의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서울시 기관이다. 2016년부터 50플러스의 시선에서 여행, 영화, 숲 등을 주제로 세상을 읽어내는 사업을 추진했다. 오십 이후 어디서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 많은 50플러스 세대를 접하며 2019년부터 ‘지역살이’란 주제로 전환했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지역 비즈니스를 직접 살아보고 글로 엮는다. 2019년에 ‘남원’지역을 여행하며 자기 탐색 및 귀촌 사례, 일거리, 볼거리 등을 경험하고 《여행처럼 살아보는 지역살이 가이드북 : 남원에서 살아보기》를 출판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숨 고르기 후 2021년 강릉으로 떠났다.

 

저자 : 패스파인더

 

‘신중년과 지역을 잇는다’는 미션을 갖고 2019년 예비관광벤처로 시작했다. 남원과 강릉을 시작으로 지역 여행과 살아보기를 통해 힐링과 함께 인생 후반 삶과 일의 전환 계기를 갖고, 지역의 팬슈머(FANS+CONSUMER)가 됨으로써 지역을 즐기고 소비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와 함께 2019년 ‘남원에서 살아보기’, 2021년 ‘강릉에서 살아보기’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진행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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