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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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30일 만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요약집이라도 그렇지 철학을 30일만에 배울 수 있을까.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면 안될 것도 없다. 질문으로 시작해 생각으로 끝나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철학에 완전 문외한이다. 초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철학을 배워본 적도 그렇다고 공부해본 적도 없다. 이 책을 보고 처음 느낌은 "일본이니까 가능한 책이네" 정도였다. 지금까지 철학이라는 학문을 학교에서 접한 것이 대학 때 한 학기 교양과목으로 배운 '철학개론'이 전부인 독자로서어쩌면 당연한 생각이었는지 모른다.

사회 직장생활을 하면서 철학은 별 소용이 없는 학문이고 상아탑이나 연구자들만의 학문 정도로 생각해왔다. 그러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온통 뒤죽박죽 혼란스러웠다. 비대면이란 말이 익숙해질 무렵부터 독자는 한동안 읽지 않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때 몇 권의 철학책을 읽었다. 물론 여전히 어렵고, 심지어는 용어도 사전을 찾아 읽어야 할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부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받아 읽었지만 머릿속에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질문만 맴돌았다. 이 엄중한 시기에 아무리 시간이 많다고 잘 이해하지도 못한 철학책을 읽고 있어야 하나? 등 부정적 생각이 많이 올라왔다.

 


 

이때 독자의 손에 들려진 이 책 『30일 만에 배우는 철학수첩, 철학 교양입문서』는 그 어렵다는 철학의 개념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잘 읽고 이해하면 철학 테두리는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철학은 무엇인가'부터 우리의 삶, 그리고 인간관계 등 철학이 왜 우리에게 필요한가를 완전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독자처럼 문외한도 읽고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구성도 하나의 질문(주제)에 대해 저자가 답하는 식으로 짤막짤막하게 구성됐다. 글의 길이가 짧다고 의미가 짧은 것은 아니다. 그것은 각 질문에 대하는 독자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독자들이 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독자처럼 초보 문외한들은 생각하는 습관이 안돼 '생각의 습관'부터 들인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한 권이 독자가 관련 서적을 몇 권 읽고 알게 된 것보다 훨씬 크고 깊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되어주었다. 이 책에서는 그 많은 철학자 이름이 중요하지 않다.(물론 이름이 언급되긴 한다) 그의 사상이나 사유가 중요하고 집중적으로 그런 내용만 다룬다. 독자가 짧은 철학 지식으로 표현이 제대로 안 되지만 '생활 철학'의 느낌이 물씬 난다. 즉 우리 일상에서 알아두면 좋을 철학의 장점만을 콕콕 집어 가르쳐주는 역할을 이 책이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이름을 "우리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그들의 답을 설명할 때만 사용한다.

 


 

현재 철학이 전에 없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안 그래도 모순이 드러나고 있었던 세상에 결정타를 날리듯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이라고 출판계는 보고 있다. 일을 하는 방식도, 인간관계도, 심지어는 자기 삶의 방식조차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철학은 바로 그런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는 데 가장 적합한 학문이며 도구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이해하게 되겠지만, 철학은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사물의 본질을 생각하고 그것을 현실에 적용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는 단순히 난해한 고전을 읽거나 어려운 토론을 하는 것만이 철학이라는 오해가 만연해 왔다. 그러나 그 것은 철학의 ‘연구’일 뿐,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철학의 지혜를 활용해 세상 또는 자 신의 인생에 관해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철학을 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린다는 것이 정설이며, 더 큰 문제는 일본의 경우 부담 없이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질문으로 가득하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관계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질문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할 수가 없어 문제가 발생한다. 왜 일을 해야 하며, 나의 삶은 왜 힘들고, 누군가에게 맞춰야만 하는지 그리고 인간관계는 왜 어려운지 이 질문은 스스로 해결하기엔 너무 어렵다. 이 책에서는 해결 방법을 ‘철학’으로 알려준다. 듣기만 해도 복잡하고 어렵고 난해한 철학이 어떻게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철학을 배우고 적용하는 것이 긴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30일 동안 하루 단 15분으로 철학의 기초를 배우고, 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고작 30일 만에 철학의 전모를 속속들이 공부하기는 물론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략적인 내용 을 파악하는 것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철학적 사고의 기초를 공부하려면 먼저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스스로 생각하거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 된다. 이 책이 독자들의 갑갑함을 타개할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 책은 30일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30일 분량의 철학 이야기, 3개의 칼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과 이미지로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각주의 설명으로 내용을 보충했다. 30일의 성과로 가능해진 철학적 사고를 통해 대화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보는 일은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는 철학이라는 학문의 개념을 숙지할 수 있어 보람으로 느낀다. '서양철학사' 등 굉장한 분량과 매우 낯선 이름의 나열이 지레 겁먹게 만든 많은 철학책들은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이 책은 직접 우리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나 의문 등에 대해 문답형 구성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독자 나름대로 꽤 여러 권의 철학 관련 책을 최근에 읽었다. 모두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썼지만 막상 용어부터 어려운 데다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설명, 해석을 중심으로 기술하는 바람에 몹시 어렵게 느껴졌다. 철학서는 철학을 문자로 나타내는 것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좁은 사견(私見)만 확인해줄 뿐이다.

이 책의 저자도 밝힌 것처럼 이 책은 독자처럼 철학을 평생 배우지 못한 사람이라도 흥미를 가지고 배우겠다는 독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책이다. 부제에도 명시했지만 '30일 만에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독창적이다. 철학 교양입문서로서는 잘 '빚어진 도자기'인 셈이다. 하루 15분씩 한달 동안 철학 관련 주제별로 정리해 놓은 구성으로 하나하나 기초부터 알아갈수 있도록 해준다.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지능 문제까지 난해한 사상도 알기 쉽게 그림과 함께 설명해 가독성을 높였다. 일을 하는 방식에서부터 인간관계, 그리고 나의 삶과 인생에 있어서 근본적인 체크가 필요한 시기여서인지 더욱 철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물의 근본적인 본질에서부터 현실에 적용을 하는 방법들까지 하나하나 독자들이 스스로 체크해 보게 하며 철학 지식을 높이게 구성됐다. 또 지식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현실 적용에도 쉽게 안내하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 : 오가와 히토시(小川仁志)

철학자. 야마구치 대학교 국제종합과학부 교수. 박사(인간 문화). 전문은 공공 철학. 1970년에 교토 부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하고 나고야 시립 대학교 대학원 박사 후기 과정을 수료했다. 상사(이토추 상사) 근무, 프리터, 공무원(나고야 시청)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로, 도쿠야마 공업고등전문학교 준교수와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객원 연구원 등을 거쳐 현직에 이르렀다. 대학교에서 새로운 글로벌 교육을 이끄는 가운데 ‘철학 카페’를 주재하는 등 시민을 위한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NHK 교육텔레비전의 “세계의 철학자에게 인생 상담”에 지도 담당으로 출연하는 등 텔레비전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에서 철학의 보급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퍼슨을 대상으로 한 철학 연수도 다수 실시하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된 《철학자의 뇌를 훔쳐라》와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리버럴아츠 철학》《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을 비롯해 지금까지 약 100권에 이르는 책을 출판했다.

 

역자 : 김정환

건국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김통번역과를 수료했다. 21세기가 시작되던 해에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한 책 한 권에 흥미를 느끼고 번역의 세계를 발을 들여,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력이 쌓일수록 번역의 오묘함과 어려움을 느끼면서 항상 다음 책에서는 더 나은 번역,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번역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공대 출신의 번역가로서 공대의 특징인 논리성을 살리면서 번역에 필요한 문과의 감성을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번역 도서로는 《스티브 잡스 업무의 기술 45》, 《머릿속 정리의 기술》, 《교양경제학》, 《CEO의 메모: 시간과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1분 업무술》, 《하버드의 생각 수업》,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 이야기》 등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수학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어떻게 사고할 것인가》, 《잘나가던 기업이 왜 망했을까?》, 《일을 잘 맡긴다는 것》,《사장을 위한 MBA 필독서 50》, 《노후파산》, 《수학 사전》, 《전쟁의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정학》 《화내지 않는 43가지 습관》, 《불안과 외로움을 다스리는 인생의 약상자》, 《습관을 바꾸는 심리학》, 《하버드의 생각수업》, 《마흔, 버려야 할 것과 붙잡아야 할 것들》, 《청춘 명언》, 《온기: 마음이 머무는》, 《영원한 청춘》, 《나답게 살다 나답게 죽고 싶다》, 《마흔에 다시 읽는 수학》, 《프로가 되기 위한 웹기술 입문》, 《그림으로 보는 상대성이론》, 《모두가 궁금해하는 열과 온도의 비밀》 등 과학, 인문사회, 경제경영, 자기계발, 실용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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