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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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열 평짜리 공간』은 2022년 대한민국 현재 시점에서 본 우리가 가진 '공간'의 의미를 물리적, 환경적, 가상의 공간으로 구분해 우리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 확보가 우리의 삶의 질 향상과 생산성 향상 등에 직결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에세이 모음집이다. 이 책에는 논문처럼 무거운 주제와 전문적 용어가 들어가는 에세이도 있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신변잡기처럼 쓰인 글도 있다.

저자는 주거문제는 정치 이념을 떠나 언제까지나 우리의 고민거리임을 확인, 주거 대혁명과 혁신의 필요성을 메시지로 담아낸 책이다.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국내 1호 'SNS작가'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이창민 저자가 썼다. 아직은 ‘청년’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하는 저자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의 관점에서 쓴 이 책은 ‘열평’이라는 단어에 ‘짜리’가 붙으니 다소 무게감이 약화되지만 한편으로 우리 시대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인 청년실업, 청년주거, 청년결혼 등 다음 세대 우리 사회의 주인공들의 문제로 생각하면 엄청난 무게감으로 바뀐다. 이 책에서는 주로 1인가구 청년세대의 주거 문제를 다루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시대를 지나오면서 비대면시대, 언택트 시대라는 말들이 생겨나고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발생되는 각종 사회 문제들도 함께 다룬다.

 


 

"공간이 좁을수록, 심리적으로 겪는 아픔과 고통은 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는 폐소공포증 같은 심리적인 트라우마의 사례가 많지만, 넓은 공간이나 좋은 환경에서는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거의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도 공간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나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 나오는 저자의 말 중 가장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물론 왜 인간에게 최소 10평의 공간이 필요한가는 당위의 문제이고 우리 삶의 문제라는 점을 끌어내고 있다. 특히 열평짜리 공간 이상의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고 하는 저자의 경험을 녹여낸 글들에 절절이 배어 있는 문제 도출은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시대,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는 모두 공감의 크기가 머리가 아닌 가슴까지 닿을 것으로 판단된다. 독거노인이라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독거청년’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느냐는 질문엔 가슴이 아릿해오기도 한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 ‘독거’는 참 힘들고 아픈 말이다. 이 책은 열평짜리 공간, 그 공간이 주는 메시지와 성찰, 그리고 저출산, 고령화와 공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실 공간의 가치와 미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전 세계 모든 세대에게 공통의 욕망이자 과제다. 인구 팽창과 산업 발전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다. 게다가 우리 나라는 인구에 비해 영토가 비교적 좁은 나라이니 말할 것도 없을 터다. '부동산 문제'가 우리 현대사의 모든 정부가 짊어진 숙제이지만 국민적 만족을 줄 만한 해결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각종 부동산 정책이 실패함으로써 일인당 공간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일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거공간 확보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는 이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가, 우리는 이 길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등의 질문에 나름의 답변을 담아낸다. 의식주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아무리 돈이 많은 나라라도 자국민의 의식주 해결은 언제나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잘 사는 나라라고 해서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가난한 나라라고 이 문제를 도외시할 수 없다. 인간에게 행복이라는 삶의 재미와 가장 직결되어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주거문제’다. 인간의 행복한 삶에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주거 문제(내집 마련의 꿈)이 결코 쉽지 않은 문제임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주거문제에 올인하려면 '먹을 것'과 '입을 것'의 문제도 뒤따라온다. 주거 걱정 없이 살 수는 없어도 주거 확보의 희망마저 없다면 인간의 삶은 행복하지 않을 것임은 누구나 아는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긴 하지만 '공간'이라는 주제가 있는 산문집이니만큼 저자는 목차도 신경 써서 구성했다. 프롤로그에 「열 평짜리 공간-대한민국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이어 1부엔 「독거 청년과 독거노인, 열 평짜리 공간」, 2부 「보이지 않는 미래, 서러움과 고통의 열 평짜리 공간」, 3부 「공간과 환경의 상관관계와 ‘주거 판갈이론’」, 4부 「우바미, 우리가 바꾸는 미래-공간에 대한 바램과 메시지」, 에필로그엔 「외쳐라! 열 평짜리 공간, 주거 대혁명 그리고 혁신의 시작」으로 구성해 주제와 소재를 잘 버무려 한 편의 논저처럼 일관된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저자가 글뿐만 아니라 직접 그림까지 그린 책으로서, 책에 들어가 있는 일러스트 그림들을 저자가 직접 그린 것이라 하니 저자의 노력과 정성이 드러난다. 또 나눔페이퍼(친환경 재생 용지)로 최저소득 취약계층의 폐지 수거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나눔을 함께하는 의미의 재생용지로 책 내지 전체가 구성되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고 주거 대혁명과 대전환에 대한 '청년 작가'인 저자의 경험과 체득 아이디어가 담겨 기존 전문가나 주거 관련 생각 또는 방법이 아닌 청년 작가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미래세대 비롯한 1인 가구들에 대한 고민과 문제 해결에 필요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현장 경험이나 체감한 부분을 전하고 있다. 이는 독자들의 공감과 가치를 끌어내기에 적절한 책이라는 점이다. 특히 '2021 청년 정책 대토론'에서 주거보험으로 서울연구원 우수 정책으로 선정된 주거보험을 처음 책으로 전하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 내용도 이 책에 포함돼 있다. 주거 대혁명과 대전환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나 피드백이 요청되는 부분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국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상당수 서민들은 체감하지 못할 것이다. 복지가 덜 되어서 그럴까? 결코 아니다. 선진국으로서 갖춰야 할 복지문제를 비롯, 교통, 남녀 평등, 환경, 노동 문제 등에서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 관용적이지 않은 것 자체가 아직 진정한 선진국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경제 성장과 국민총소득이 높은 것으로 선진국과 저개발국가로 분류하는 것은 수많은 허점을 드러낸다.

선진국이란 점을 자국민이 인정하지 못하는 선진국은 있을 수 없다. 빈약한 복지와 열악한 노동 환경, 무엇보다 국제 사회의 인식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선진국' 타령은 그들(정치권이나 기득권자들) 의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 주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간은 항상 불안 속에 살아야 한다. 주거가 안정되지 않았는데 안정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에게 있어서 집은 외부의 침략이나 공격, 불안으로부터의 공포를 막아내주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집'이다. 집이 없다면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더욱이 사회는 메마르고 흉포화되는 분위기다. 각종 사회악이 자녀들을 편안한 마음으로 사회로 내보내기에 믿을 만한 사회 정착이 우선되어야 진정한 선진국이 아닐까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생각해본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열 평짜리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의미, 그리고 우리 상황의 '주거 대혁명'이자 '공간 혁신'의 시작을 외친다. 첫째 이 책은 대한민국의 청년을 비롯한 1인 가구로 지내는 모든 사람, 즉 독거 청년과 독거노인 그리고 미래 세대들이 겪을 공간에 대한 아픔과 감정을 담았다. 둘째 보이지 않는 미래, 서러움과 고통의 열 평짜리 공간에서는 청년을 비롯해 미래세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핵심은 바로 보이지 않는 미래라는 것을 서술했다. 셋째 공간과 환경의 상관관계와 주거 판갈이론을 통해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주거와 환경의 관계나 주거와 환경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담았다.

넷째 '우바미'다. 우바미는 '우리가 바꾸는 미래'의 약자로 공간에 대한 바람과 메시지를 담았다. 이것은 공간에 대한 저자의 창의적인 내용이 서술되었다. 과거의 사례나 해외의 사례에서 가져오는 방식으로는 대한민국의 공간 미래가 성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가치를 서술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주거 대혁명과 공간에 대한 혁신 운동이 2022년에는 필요하며, 그 시작점이자 매개체가 '열 평짜리 공간'이고자 소망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 저자의 열 평짜리 공간에 대한 경험과 단상, 우리 국민들의 생각,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 또 공간 확보를 위한 각종 시민단체의 활동 등 저자가 접할 수 있는 모든 경로의 '열 평짜리 공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작은 집과 공간에서 넓은 세상과 사람들을 보면서 경험하고 체득한 내용에 기반하여 주거 대혁명과 혁신의 필요성을 메시지로 전하는 생존 스토리다."

 

저자 : 이창민

 

자신의 아픔으로 노크를 시도한 남자. 다양하게 생각하고 가능성에 도전하며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국내 1호 SNS작가 이창민. 일반적인 또래 집단 사이에서 이창민은 아웃사이더란 말을 듣기도 하지만, 전화위복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며 꿈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용기 충만한 청년이다. ‘인싸’가 된 지금도 월셋방에 사는 청년 작가 이창민이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번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병자>, <세상을 보는 안경>, <믿어줘서 고마워>를 집필했다. 국내 최초 SNS작가로서의 가치와 스펙이 아닌 ‘스토리팩’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 청년부문 수상을 비롯하여 10여 개 이상의 상을 받았고, KBS부산 아침마당, tVN 토론대첩, KTV 국민인터뷰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위기와 단점을 성장과 장점으로 이겨내고 발전해나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ICT분야 및 SNS의 건강한 소통 문화 확립을 목적으로 한 사단법인 SNS문화진흥원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강연을 통해 청소년과 부모님 세대, 청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고 있다. 이 외에도 홍보대사, 심사 및 자문위원, 기자, 멘토, 코치, 디렉터, 기업이사, 퍼실리레이터 등 ‘다채로운 이창민’으로 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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