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
서성현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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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직장 분위기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가 1990년 이전 산업 사회로의 과정에서의 직장은 그야말로 하루 24시간을 직장 일에 매달리는 직장인을 요구했다. 현장직은 그래도 노동 시간을 준수하는 범위에 속했다면 사무직은 노동 시간을 규정하나마나였다. 윗 사람이 퇴근한 후에야 자신의 퇴근이 가능한 시대였다. 일이 있으면 퇴근 후 잔업이나 야근 등은 예사였다. 물론 대기업이나 규모의 노동자들은 임금을 조금 더 받았지만 사무직은 임금은커녕 칭찬도 인색했다. 다 그런 건데 유별나게 한 사람만 칭찬해줄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

나중에 노동 시간을 90년대 이후 산업 사회의 정착과 완전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동 시간은 줄었지만 실제 노동 시간이 줄었다고 할 수 없는 게 이메일이나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업무 점검이나 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퇴근과 근무의 경계가 오히려 모호해짐으로써 직장인들의 업무 해방은 요원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게 분명해 보인다. 노동시간 단축은 물론 업무 시간 외 문자나 이메일을 통한 업무 지시도 하지 못하도록 법 규정에 제한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 『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은 산업화 막바지에 우리의 직장 문화를 엿보게 하는 잘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발간한 출판사 측은 "인생을 두 배로 즐기며 사는 서 부장의 은밀한 이중생활 특급 비법"이라고 홍보한다.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 서성현은 ‘진짜 자신이 꿈꾸던 행복’을 얻기 위한 특급 비법을 알려주는 '이중생활 전도사'로 자부하는데, 그의 모든 노하우를 모아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에는 인생을 두 배로 즐기며 사는 서 부장의 은밀한 이중생활 특급 비법이 담겨 있다. 단순히 ‘그동안 못 놀아봤으니 이제는 놀아보자’고 권하는 것이 아니다. 일과 삶의 최적의 밸런싱을 구현하기 위한 옵션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이중생활’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두 배, 세 배로 즐겁게 사는 삶을 살 수 있다.

이제 그 시작을 위해 이 책을 읽고 첫걸음을 내딛어 보자는 저자의 슬기로운 이중생활의 본뜻이 있다. '이중생활'이란 말 자체가 부정적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한 생활을 표현하는 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겉으로는 검소한 척 살지만 속으로는 호화를 누리는 생활이라고 오해할 수 있고, 사람으로 표현하면 '겉 희고 속 검은' 인물이 하는 생활이라는 뜻도 포함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산업화 사회라고 해서 두 개의 직업을 모두 다 두 개의 직업을 갖지 못한 것은 아니다. 요즘 말로 '본캐'와 '부캐'가 가능한 일부 업종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는 본캐로서는 의식주도 해결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의 직장일 경우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이중생활과는 의미가 다르다.

 


 

저자인 서 부장은 자신의 직장에서의 경험과 실제를 통해 이 책의 제목처럼 업무와 취미를 완전히 구별하는 이중생활을 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두 가지 일을 한다는 것을 마뜩치 않게 볼 것이다. 그것은 능력의 유무와 관계 없이 본업에 충실할 수 없을 것이란 의미에서다. 그리고 취미 생활에 대해서는 오히려 권장하는 직장이 많을 것이다.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취미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으니까다. 이 책에서 서 부장의 '이중생활'이 그렇다. 엄밀한 의미에서 투잡도 아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쉽게 겪어보지 못한 업무 외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반대할 수도,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다만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는 일부 기업 고위직이나 요즘 MZ 세대가 꼬집는 '꼰대'들의 시각이 아직 남아 있어서 표현된 말이라고 한다.

독자도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 두 시대에 걸쳐 직장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이 책에서 말하는 이중생활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저자는 “누군가보다는 조금 먼저, 또 누군가보다는 조금 늦게 ‘진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나와 같은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나는 이중생활을 통해 진짜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그러니 이제는 그 무거운 낡은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나와 함께 진짜 인생을 살아보자.” 이 말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지만 독자로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에 적당한 '이중생활'이란 생각이 강하다.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 서성현은 ‘진짜 자신이 꿈꾸던 행복’을 얻기 위한 특급 비법을 알려주는 '이중생활 전도사'로 자부하는데, 그의 자부심을 폄훼하고 싶지 않고, 그럴 이유도 없다. 그의 모든 노하우를 모아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데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순기능의 역할만 받아들이고 싶다.

 


 

이 책에는 인생을 두 배로 즐기며 사는 서 부장의 은밀한 이중생활 특급 비법이 담겨 있다. 이중생활이 뜻하는 것은 바로 ‘진짜 인생을 두 배로 즐기는 것’이다. ‘초라한 중년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러면 회사 문을 나설 때 또 다른 삶이 시작될 것이다. 저자의 말에 힌트가 담겨 있다. “이중생활을 이야기할 때마다 계속 받는 질문이 있다.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네가 희생해왔으니 이제 가족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너의 생활을 즐기겠다는 거냐?’ 나의 대답은 분명하다. ‘이중생활은 가족과의 분리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다.’” 사실 중년이 되면 ‘혼자’이고 싶은 시간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이중생활이라고 하면 나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어떤 삶이 좋은 삶이고 잘 사는 삶인가?”라는 질문에 있어 가족은 빠질 수 없다. 이중생활은 가족과의 분리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다. 이중생활을 통해 맛볼 행복은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과 함께할 때 의미가 있고, 더욱 열정적으로 내 삶을 단단하게 지키고자 함으로써 완성될 수 있다. 행복한 이중생활을 꿈꾸고 있다면, 절대 가족을 그 플랜에서 빼놓지 말아야 한다.

 


 

“재테크는 일정 규모의 목돈, 즉 종잣돈을 갖고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 재테크를 위한 씨앗이 종잣돈이란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무 씨앗이나 종자로 쳐주지 않았다. 씨앗조차 되지 못한 세포 단계의 씨앗은 제대로 된 종자로 쓰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재테크를 위한 종잣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재테크는 일정 규모의 목돈, 즉 종잣돈을 갖고 있어야만 시작할 수 있다. 약간의 푼돈을 가지고 재테크를 하겠다는 것은 그저 연기처럼 사라질 꿈만을 품고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티끌 모으기’를 해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이 있을뿐더러 그렇게 모든 종잣돈이 당신의 이중생활을 가능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갖는 취미 생활을 '돈이 될 수 있는, 지속적인 것'을 권한다. 그 예로 독서와 운동 그리고 공부다. 특히 공부가 가장 권장할 만한 종목일 것이다. 쉽게 표현해 '돈 버는 공부'를 지속할 것을 권유한다. 앞서 말한 재테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종잣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장 모아놓은 돈이 없더라도 재테크 공부만큼은 일찍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일반상식 이상의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무이다. 스스로 분석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재테크에 뛰어들면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거나 유행만을 좇다가 결국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는 우를 범하게 됨을 경계한다.

 


 

저자의 마지막 말은 이중생활의 확정적인 개념 정리로서, 독자의 경계심과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준다. “‘제대로 된 회사생활 없는 이중생활은 말 그대로 외도(外道)지, 이중생활이 아니다.’라고 했으니 이에 대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이중생활’이라는 관점에서 ‘회사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중생활을 시작한 사람 중 일부는 이중생활이 익숙지 않다 보니 회사생활을 적당히 대충해도 되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는 한다. 그러나 일과 즐거운 삶의 균형, 즉 직장생활과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꿈의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사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생활을 잘해야 이중생활도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서 부장의 슬기로운 이중생활』은 단순히 ‘그동안 못 놀아봤으니 이제는 놀아보자’고 권하는 책이 아니다. 일과 삶의 최적의 밸런싱을 구현하기 위한 옵션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이중생활’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두 배, 세 배로 즐겁게 사는 삶을 살 수 있다. 이제 그 시작을 위해 이 책을 읽고 첫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 “지친다.” “바쁘다.” “정신없다.” “이렇게 사는 게 뭐냐.”라는 말만 하며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누구나 힘들고 지치고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같은 현실을 살면서도 왜 누구는 꿈을 실현하는 삶을 손에 쥘 수 있겠는가? 그들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은데?’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라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렇게 답을 찾았다면 그 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로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나의 꿈 역시 처음에는 거창하지 않았으며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니 지금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꿈꿔왔던 것 이상이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 또 더 크고 새로운 꿈들 역시 꿀 수 있게 되었다."(p. 174~175)

 


 

저자 : 서성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석산고등학교, 전남대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GS칼텍스에 입사해서 수소연료전지 R&D, 신규사업개발 및 사업기획/전략 수립 관련된 일을 수행했고, 현재는 GS칼텍스 석유화학 사업본부에서 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회사에서 두 번의 모범사원상과 정부로부터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장을 받았고, 스마트그리드협회, 교통연구원과 기업들을 상대로 사업모델 강연을 했으며, 한국화학공학회 NICE지 지상 강좌 등 칼럼에도 다수 기고를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가정적으로도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에도 적극적이어서 현재 서울 양진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동안 어느덧 요즘 수많은 직장인과 같이 언젠가 꿈꿨던 자기 계발, 취미생활, 주말 즐기기 등은 먼 남의 이야기처럼 되어버렸다. 이러한 삶이 길어질수록 ‘진짜 자신이 꿈꾸던 행복’에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어느 순간 삶의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놀랍게도 그것이 ‘가능하다’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지금은 많은 회사 후배들과 주변 직장인들에게 직장생활도 성공적으로 하면서 주말을 만끽하고 취미를 즐기는 삶의 해법을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저자는 아지트 '들기, 돈 버는 취미생활, 버킷리스트 뽀개기 등 우리가 꿈꿔왔던 행복한 생활을 즐기기 위한 ‘특급 비법’을 일목요연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내는 '이중생활 전도사'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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