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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인생명언 - 인생에서 이뤄야 할 행복, 사랑, 성공에 대한 한 줄의 통찰
성기철 지음 / MiraeBook / 2022년 2월
평점 :
명언은 처음 들을 때는 머릿속을 '쩡'하는 울림이 있다. 다시 곱씹어보면 쫄깃하고, 오래 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그래서 명언은 복잡한 현대인의 머릿속을 맑고 개운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를 끌어내는 데에도 큰 몫을 한다. 그래서 한 번 들은 명언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한 사람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준다. 명언은 언어능력이 발달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말이 아니다. 삶과 삶의 이치를 오래도록 경험한 데서 우러나오고, 때로는 학문을 갈고 닦고 깊이 생각하고 연구해 얻어낸 말들이 대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건너가는 지혜의 디딤돌이나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이 만들어낸 명언은 이렇게 늘 우리 곁에 있다. 그것은 먼저 깨달은 사람이 뒷 사람에게 깨우침을 주는 말이어서 더욱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우리가 사는 동안 들어본 명언은 누가 헤아리지는 않았지만 어쩌면 백과사전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많을 것이다. 독자도 매년 연말 때쯤 서점가에 가면 하나씩 사들고 오는 '명언집'이 집에 보관해둔 게 여러 권 있을 정도다. 다른 책과 달리 이 책들은 일년 중 아무 때나 읽어도 그 의미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한 번씩 들춰보곤 한다. 삶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문장가들의 좋은 말들로 꾸민 책들도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도 평생 명언을 가까이 해왔다고 밝힌 바가 있다. 좋은 표현을 음미하며 암기했다고도 전해질 만큼 늘 명언집, 명문장을 마음에 품었다. 짧은 한 줄의 문장에서 수많은 현인들의 깊은 통찰을 거저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인생명언』에는 그러한 성찰이 담긴 명언과 더불어 70개의 저자의 에세이를 엮었다. 에세이가 소제목으로 분류된 주제, 관련된 명언 3개와 함께 저자의 설명을 겸한 에세이가 묶여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후회 없는 인생을 준비하라」, 「힘들어도 툭툭 털고 일어서라」, 「마음껏 사랑하라」, 「멋쟁이가 돼라」, 「나만의 행복을 찾아라」 등 5개의 분야로 나눠 지혜를 전한다.
서로 다른 장(章)에 있다고 전혀 별개의 내용은 아니다. 책으로 묶다보니 편의상 분류한 것이다. 우리의 삶과 지혜를 가게에서 쇼핑하듯이 사오는 게 아니듯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좋다. 또 필요에 의해 찾을 때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분류해 놓았을 뿐이다. 5개부에는 각자의 제목을 붙였지만 더 간단하게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사랑, 행복, 품격, 도전, 용기 등 간단하게 정리할 수도 있다. 다만 한 번 읽고 기억에 오래 남도록 저자가 일부로 풀어쓰며 독창성 있게 표현한 것이다. 독자들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읽고 머리나 가슴속에 집어넣고 명언대로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쓰지 않으면 오히려 모르는 게 낫다. 좋은 방향을 제시받았다고 생각하면 일단 실천해보는 것이 기억하는 것보다 더 좋을 것이다. 이 보석 같은 명언이 험난한 인생길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 사람이 인생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은 제한되어 있기에 우리는 책을 읽는다. 그리고 원하는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기에 책을 읽는다. 그러나 수억 권의 책을 읽을 수도 없기에 우리는 ‘한 줄에 담긴 통찰’ 명언을 찾는다.
2년 전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평범한 일상의 많은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마스크와 가림막, 화상전화 프로그램으로 기존에 누리던 생활의 대부분을 타협해야 했다.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안 우리는 모두 답답함, 무력함, 외로움과 같은 비슷한 감정의 폭발을 경험했을 것이다. 계속 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지칠대로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켜주는 말 한마디가 아닐까? 저자는 그동안 독서를 꾸준히 실천하며 발견한 현인들의 주옥같은 명문장을, 되도록 이 시대의 청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 『인생명언』이라는 책 속에 담았다. 누구나 후회 없는 인생, 조금은 더 행복한 인생,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담았다. 이 책이 헤매임, 절망, 고민, 시련 앞에 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작지만 답을 찾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저자에 따르면 명언이란 사리에 맞는 훌륭한 말을 가르킨다. 기나긴 역사의 풍파를 헤쳐 나온 명문장을 말한다. 주로 사상가, 작가, 예술가, 정치가, 종교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다. 그들의 사상과 인생관,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명언은 현인들, 위인들의 깊은 사유와 성찰의 결과물이기에 하나같이 힘이 있다. 후세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현안한 인생의 길잡이가 되며, 단 한마디가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한다. 그러므로 명언은 성공한 인생, 행복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도움이 된다. 자주, 그리고 많이 접하고 익힐수록좋다. 독서 결핍에 다른 교양 부족을 메우거나 글쓰기 아이디어 및 재료를 축적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독자들의 편의와 독서 욕구를 위해 70개의 소제목 중 한 개를 골라 여기에 적는다. '01. 인생의 꿈은 자기 스스로 꾸어야 한다'는 제목이달려 있다. 그 밑에 꿈에 관한 명언이라고 3개의 명언을 써놓았다.
종착할 항구가 없는 사람은 그 어떤 바람도 도와줄 수 없다. - 미셸 드 몽테뉴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갖자. -체 게바라
너무 멀리 보는 것은 잘못이다. 운명의 사슬은 한 번에 한 고리씩만 다룰 수 있다. - 윈스턴 처칠
이후 글은 저자가 '꿈'과 여기에 있는 명언에 대한 사유, 혹은 경험 등을 얘기하듯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이해를 높이고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일 터다. "헤세 보인도 어릴 적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했으며, 나이 들어서도 '나 아닌 어느 누구도 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즐겨 하고 다녔다"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저자는 또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앨범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은 소설 『데미안』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주체적 삶을 살라는 메시지에 전 세계 청년들이 열광할 만도 하다."고 썼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꿈이 아예 없다거나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청년이 많다고 안타까워한다. 저자가 왜 이 명언집을 냈는지 의도가 파악되는 대목이다.
'품격'관 관련된 명언도 많다. 독자들 중 한 번 말해보라 해도 술술 답하는 사람도 꽤 많은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 뜻과 명언의 배경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독자도 여러 권의 명언집을 읽었지만 명언의 발생 배경이나 정확한 뜻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44번째 '품격은 지적 노력을 해야 생긴다'는 제목이 있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 윌리암 셰익스피어
기품을 지키되 사치하지 말고 지성을 갖추되 자랑하지 말라. - 신사임당
품격은 우연이 아니다. 항상 지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 존 러스킨
요즘 품격이란 말이 대유행이다. 서점에 가보면 제목에 품격이 들어간 책이 참 많다. 인간의 품격, 행복의 품격, 삶의 품격, 말의 품격, 생각의 품격, 공부의 품격, 돈의 품격, 의심의 품격···. 수년 전엔 신사의 품격, 황후의 품격이란 TV 드라마가 인기를 끈 적도 있다. 아마 품격이라는 낱말의 뜻이 좋아서일 것이다. 품격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품성' 혹은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품위'이다. 기품, 멋, 우아함, 운치 같은 낱말을 연상케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단 한 번뿐이어서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그것도 가치 있는 행복을 찾는다. 세속적 행복을 넘어 가치 있는 행복을 원한다면 품격은 필수다. 사실은 품격을 갖춰야 비로소 온전한 인간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기품을 겉모습이나 패션에 관련된 말이라 여기곤 한다. 그건 심각한 오해다. 기품이란 훌륭한 취향, 우아함, 균형과 조화의 동의어다."(파울로 코엘료)
"폐포파립을 걸치더라도 행운유수와 같으면 곧 멋이다. 멋은 허심하고 관대하며 여백의 미가 있다. 받는 것이 멋이 아니라 선뜻 내어주는 것이 멋이다."(피천득)
저자 : 성기철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전공했다. 사회변혁과 역사발전 과정에 자그마한 주춧돌이라도 놓겠다는 각오로 신문기자가 되어 오랫동안 일했다. 중앙언론사 논설위원 시절, 인생의 참된 의미와 행복의 실체를 찾아가는 이색 칼럼 ‘기자 성기철의 수다’를 연재해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국회와 여야 정당을 누비며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자치 선거를 두루 취재했으며 ‘기자의 꽃’이라 불리는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를 현장 취재했다. 이후 사회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 경영전략실장 등을 거치며 정치와 남북 및 외교문제에 관한 칼럼을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 에세이 『가장 행복한 나이』와 정치비화록 『김영삼의 사람들(제3권)』이 있다.
요즘은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명함을 들고 다닌다. 언젠가 세네카의 『인생론』, 몽테뉴의 『수상록』,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같은 책을 써보는 것이 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