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계절 2 - 어느 교수의 전쟁 잊혀진 계절 2
김도형 지음 / 에이에스(도서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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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사건을 눈여겨보게 되고 김도형은 중국 국가안전국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정명석을 쫓다가 해방국 가극원에서 JMS의 대규모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정명석이 참석할 확률이 높다는 판단 하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당일 정명석은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정명석의 도피 생활을 물심양면 돕고 있던 문도청이 참석했었고 이후 문도청이 체포되고, 얼마 후 2007년 5월 정명석도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된다. 중국은 죄와 벌이 우리나라보다 엄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을 알고 있던 저자는 내심 정명석이 중국에서 재판을 받기를 바랐지만 2008년 한국으로 송환된다. 그렇게 재판이 진행되고 1심 6년, 항소심 재판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으면서 마침내 정명석은 감옥에 수감된다. 사이비 교주 정명석은 2018년 출소했다.

 

잠시 뜸을 들인 재판장.

“그래서 … 결론적으로 … 1심 판결 선고 중, 피해자 ‘장 양’에 대한 공소사실에 대하여는 1심과 같이 공소기각을 유지하기로 하고, 나머지 부분은 파기해서 … 피고인에

대하여 … 징역 10년을 선고하기로 하고 ….”

‘징역 10년’이라는 말이 법정에 울려 퍼지는 순간, 법정에 있던 수백 명의 JMS 광신도들이 뱉어내는 장탄식과 한숨이 법정을 가득 메웠다.(p.233)

 


 

사실 독자도 책 속의 피의자 '정명석'에 대해 들은 기억이 있다. 우리 언론에도 뉴스뿐만 아니라 기획탐사보도 프로그램에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단체의 사이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JMS(Jesus Morning Star)를 독자의 기억으로는 이름의 이니셜로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저스 모닝 스타'의 약자였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공중파 방송의 TV 'PD 수첩'과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JMS 사건을 본 기억이 있다. 이 방송들 또한 책을 읽어보니 김도형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도 알 수 있었다.

당시 수많은 신도들이 방송국 앞과 교회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했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있다. 종교는 개인의 자유이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는 경계해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JMS라는 종교 집단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신도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 해도 수많은 피해자가 있는 '타락한' 교주의 집단이기 때문이다. 분명 이 책에서도 저자 자신도 한때는 JMS에 가입해 석 달 정도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때문에 신도들에게 비난을 하는 게 아니라, 정명석이라는 교주가 세운 사이비 종교 집단의 악랄한 행위를 비판하는 것이다. 신도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만일 잘못된 게 있다면 그들이 선택한 종교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신을 섬기는 종교에 있어서 그 믿음은 정말이지 너무나 견고하고 튼튼하다. 결속력도 강하다. 이를 악용하는 악랄한 교주가 문제다.

 


 

독자는 종교가 없다. 기독교나 천주교, 불교 등 위대한 종교에 들어갈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믿음이 부족해서 어느 한 곳에 귀의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예수나 석가의 가르침을 비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들의 가르침을 설교해주는 목회자나 경전들을 보아도 범접하기 어려운 고귀한 말들이 적혀 있다. 문제는 성인들을 팔아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교회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종교를 갖든 그것은 온전히 개인의 자유다. 그리고 선택이다. 어떤 계기로 그 위대한 종교를 선택하는 데에는 비난의 여지가 없다. 그것을 빌미로 탐욕을 채우는, 그것도 개인의 탐욕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의도는 책 곳곳에 잘 나타나 있고 그런 문장을 읽을 때마다 저자의 입장에 공감이 간다. 제 식구 감싸기의 검찰, 오직 돈에 눈이 먼 변호사, 그리고 정의보다 돈을 택한 피해자.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시스템의 부조리가 너무 크게 작동되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예수가 저지르지 말라는 인간의 죄악 7가지가 만연한 것 같아 씁쓸하다. 또 사이비 교주뿐만 아니라 그들을 상대로 일당 백으로 싸운 김도형을 다시 한 번 생각케 한다. 저자 김도형도 인간이기 때문에 수많은 좌절과 포기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끝까지 전쟁을 불사했던 이유는 뭘까에 대해 잠시 고민도 해본다. 정명석 체포나 검사 면직, 국정원 직원 해임, 테러범들 검거 등은 한 의로운 사람이 오랜 시간 무수한 협잡질과 테러와 소송을 당하면서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맞섰던 저자에게 박수와 감사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김도형의 염려와는 달리 중국의 국가안전국,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정보기관의 외곽조직으로부터 김도형에게 연락이 왔다. 일본 언론에 불을 지폈던 김도형의 작전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드디어 온 것이다. 김도형은 김형진과 함께 이번에는 중국 북경으로 향했다.(p.121)

 

재판 후, 항소심 담당 공판 검사는 김도형과 김형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정명석보다 그 변호인들이 더 미워! 어떻게 인간들이 그럴 수 있나? 해도 해도 너무하더구먼.” 경력이 25년이 넘는 현직 고등검찰청의 부장 검사가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정명석의 변호인들은 거액의 성공 보수에 목숨을 걸었는지,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재판 내내 어린 피해자들을 악랄하고 모질게 괴롭혔다(p.212)

 

저자 : 김도형

 

경기과학고등학교 2년을 조기 수료하고 KAIST 로 진학, 물리학을 전공하던 중 수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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