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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4막, 은퇴란 없다
윤병철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평점 :

독자는 열심히 살다 나이가 돼 은퇴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인생, 이럴 줄 몰랐다.” "일만 하다 보니 어느덧 죽을 때가 다 됐네." 등 주로 열심히 살지 못한 후회가 많을 것이란 생각에 쉽게 이른다. 사실 열심히 살았는데도 왜 자책하는 말들을 할까. 그것은 현재의 '나'가 만족할 만한 은퇴 후 생활을 보장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즉, 필요한 경제력이나 노후에 즐길 만한 취미 하나 제대로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평생 돈 벌어 가족 생계 유지하고 자녀 교육에 거의 모든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들이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열심히 일을 해 나라는 부자가 됐지만 산업화에 매달린 나머지 분배나 복지에 대해 소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느끼는 요즘에야 겨우 복지라는 부분에 눈을 돌리게 된 국가 입장에선 한꺼번에 노인 복지를 모두 해결해 줄 수도 없다. 차근차근 준비해가야 한다. 이렇다보니 60~70세에 접어든 노년층의 복지 혜택을 제대로 해줄 수도 없다. 지금 시대에 은퇴를 앞둔 사람이나 은퇴한 사람은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예전에는 많은 이들이 의학과 기술 발전으로 늘어난 수명에 따라 인생주기가 길어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알았다고 해도 주택 마련, 자녀교육 등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은퇴 후 맞이하게 되는 현실은 녹록지 않고,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자신을 스스로 건사할 수 없는 81세 이후의 인생 4막에 들어서면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넘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삶이 불가능한 시간도 상당 기간 보내야 한다. 이런 현실에 직면한 50~60대는 불안하고 두렵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 『인생 4막, 은퇴란 없다』의 저자 윤병철은 ‘어떻게 하면 모두가 빛나는 삶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살아 왔다. 1막의 인생보다 2막이 행복하고, 2막보다 3막이 근사하며, 3막보다 4막의 인생을 더 품위 있게 살고 싶다는 소망은 우리 모두의 꿈이기도 하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화려했던 인생 2막에서 3막으로 넘어온 사람들 중에는 골프나 여행을 하는 등 여유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퇴직 이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어쩌면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저자의 나이쯤 되는 우리 시대 사람들은 누구나 산업화에 모두가 발 벗고 나선 세대다.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복지나 분배의 문제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분배보다 생계와 자녀 교육 등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전부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생 4막’을 빛나게 살기 위한 요소를 꼽는다면 건강, 학력, 인간관계, 돈, 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으로 전제한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여러 조건 가운데서도 가장 큰 것은 '돈' 문제라고 저자는 꼭 집어 말한다. 아마 저자가 오랜 동안 보험업계에 종사해 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은퇴를 앞둔 모든 사람들은 물론 직장 생활자 누구나 공감할 문제이다.

이 책은 이에 따라 저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가장 아쉬웠던 점과 잘 했던 점을 되짚어가며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삶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것을 당부하는 글이다. 한화생명 부사장을 역임하고 퇴직 후 현재 ‘모두가 빛나는 인생’을 목표로 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독자들의 인생 설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자신이 활동해온 보험업계의 경험과 교육사업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생을 다음과 같이 4단계로 구분한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긴 공연에서, 우리는 모두 이러한 4막을 거치게 된다고 전제한다.
인생 1막 : 배우고 준비하는 기간으로 출생 ~ 30세
인생 2막 : 경제활동 기간으로 31세 ~ 60세
인생 3막 : 퇴직 이후부터 거동이 가능한 61세 ~ 80세
인생 4막 : 스스로 거동조차 어려운 81세 ~ 죽음

책에 따르면 2019년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은 남성 80.3세, 여성 86.3세로 1985년 이후 10년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면 20년 후인 2040년경에는 남녀 모두 90세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이미 다가와 있는 고령화사회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래의 사례를 보면 더 선명해질 것이다.
〈후배 1 - 80대 후반 부모〉
재력이 있고 두 분 모두 성공적으로 인생 3막까지를 보냈다. 최근에 건강이 나빠져 각종 수술을 했다. 절대 돌봄이 필요한 상태이고 본인들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절대 거부한다. 24 시간 내내 돌보는 분이 상주하고 아들이 혼자 부모님 돌봐드리고 있다. 아들이 매우 지쳐 있다.
〈후배 2 - 80대 후반 노부모〉
젊은 시절 엘리트로 지내신 부부이다. 아들 둘을 두었고 현재 두 분이 생활하지만, 아버님에게 치매기가 있어서 아들의 고민이 커진다.
〈후배 3 - 80대 중반 모친〉
자녀를 많이 두었다. 혼자 시골에서 생활할 수 있으나 디스크가 심해서 큰아들인 후배가 수시로 돌봐드리고 있다. 다른 자녀들이 대부분 현업이라 큰아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저자는 양극화와 고령화 등 앞으로 다가올 노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도 국민의 인생설계를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의 국민연금으로는 노후를 안심하고 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와 국가가 국민 개개인이 젊을 때부터 스스로 인생설계를 할 수 있도록 높은 세제지원과 금리 우대 등 노후를 위한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각자의 준비일 수밖에 없다. 저자가 강조하듯 돈이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생의 5대 필수자금, 즉 일상생활비, 주택자금, 자녀 독립자금, 노후자금, 긴급자금의 다섯 가지 항목은 30대부터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낭패를 당하기 쉽다. 이런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자신의 상황과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어렵거나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실을 직면하기 두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실제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놓는 솔루션은 먼저 자기주도적 행동 프로그램인 SLAP(Self Leading Action Program)을 통해 장단기 인생 목표, 꿈, 비전을 세우자는 것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인생 비전을 그려보고 구체적으로 작성하여,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설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SLAP만으로는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 그래서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NDP(New Daily Plan)를 실행하고, 그 실행 여부를 피드백(Feedback)해보는 패턴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똑같이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이 한 번뿐인 인생에서 왜 누군가는 성공하여 빛나는 삶을 살고, 어떤 이들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살아야 할까? 이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저자가 꼽는 것은 바로 시간관리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는 다른 요인들은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시간만큼은 온전히 본인이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이 책은 인생의 각 단계에서 반드시 해야 할 준비와 마음가짐, 경쟁력을 높이고 삶의 에너지를 높일 수 있는 팁, 특히 인생 4막을 위해 가져야 할 자세와 실질적인 재정 관리법 등 모든 이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정보와 대안들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현재 질풍노도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인생 1막의 독자부터 격정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인생 2막의 젊은이들, 그리고 저자 본인처럼 인생 3막에 접어들어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중장년에게까지, 실수와 실패를 줄여주는 조그만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곳곳에 녹아 있는 이 책은 다가오는 인생 4막을 당당하고 행복하게 맞이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언제나 빛나는 인생 4막을 위한 5대 필수자금 마련부터 성공적인 삶을 위한 실천 도구인 SLAP, NDP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책의 중심적 내용은 삶의 이정표를 짜기 위해 나이에 상관 없이 '지금 당장' 계획을 짜고 실천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은 다른 말로 바꾸면 지금까지 삶에 만족하지 못한 상태의 사람들은 얼마든지 기회는 있지만, 시간은 '현 시점'이라는 것이다. 훌륭한 인생관은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지침이 되고 가능한 한 사회 생활에 뛰어들기 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뒤늦게라도 깨달으면 바로 수정, 실천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 3막에 위치해 있지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바꾸기 위한 다짐을 갖고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다섯 가지를 스스로 다짐한다. 독자들은 이 다섯 가지를 잘 기억해 두고 자신에 맞게 응용하면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으로 바꿀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①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인 노인이 되자.
② 자식의 돌봄이 예상과 다르다고 서운해 말자.
③ 존엄한 인생 4막의 노후를 보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지금의 3막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④ 계속 배우고 공부하며 나의 지경을 확대하여 내면이 더욱 성숙해지는 사람이 되자.
⑤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과감히 내려놓고 떠나보내자.

모든 문제의 해법은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사실 나의 잘못이 아 니라 해도 일단 시작은 나로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답을 빨리 찾을 수 있 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남 탓을 하게 되면 해법도 찾아지지 않고 설령 찾는다고 해도 상대를 설득할 수도 없다.(p.99)
저자 : 윤병철
1960년에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첫 취업 원서를 낸 대한생명(주)에 입사했다. 이후 회사 주인이 3번이나 바뀌는 과정을 거쳐, 31년간 한화생명(주)의 영업 현장을 누비며 지점장, 단장, 지역 본부장, 고객지원 실장, 법인 영업 본부장, 개인 영업 본부장, 영업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8년 1월 퇴임했다. 현재는 ‘모두 다 빛나는 삶’을 추구하는 <다윤교육>을 창업해 컨설팅과 강의,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주요 고객사인 보험, 금융업계와 함께 전경련의 최고경영자과정, 임원리더십스쿨과정, 차세대CEO 아카데미 강의를 진행하여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2021년부터는 ‘모두가 빛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늦다는 생각에 ‘4막 인생’에 대한 강의와 설파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저서로 2018년 30년 회사생활을 성찰한 『어제의 나를 넘어서라』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