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긋는 연습 - 내가 아닌 것, 원치 않는 것들에 품위 있게 선을 긋는 바운더리 심리학
테리 콜 지음, 민지현 옮김 / 생각의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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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선을 긋는 연습』은 자기주도적이고 나다운 삶, 이른바 '바운더리 심리학'에 대한 저자 상담 경험과 연구 결과를 써낸 테리 콜의 역작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내가 아닌 것, 원치 않는 것들에 품위 있게 선을 긋는 법에 대한 안내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성숙한 바운더리의 주인이 되려는 당신을 안내해줄 전략적 지침서로서 책의 역할을 강조한다. 다만 여성 위주의 책인 점이 독자로서는 다소 아쉽긴 하지만 이는 저자가 지금까지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탐구한 결과이고, 분석해온 점을 바탕으로 썼다는 것으로 충분히 평가할 만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바운더리(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 자아의 경계-옮긴이)에 대한 정의와 함께 전제로 사용하고 있어 '바운더리 심리학' 혹은 '경계 심리학'이라 말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이 책이 내세우는 전제는 평범하다. 전제로 내세우는 여성의 특성에 다음과 같은 요소를 들고 있다.

 


 

① 자신을 깊이 이해하며, 자신의 역기능적 바운더리 행동 양식이 어디에서 비롯됐으며 현재의 삶에 어떠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을 포함된다. ②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성취하는 데 방해가 되는 행동 양식을 파악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 ③ 진실을 말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자기가 원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을 창조하는 길임을 알기 때문이다. ④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성장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한다.

우리들은 누구나 이와 같은 전제에 공감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나를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고 알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는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누구도 '나'를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런데 가끔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그런 취급을 받을 때가 있다. 문제는 그것을 나중에서야 깨닫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같은 전제와 정의를 바탕으로 이 책을 구성한다. 앞부분에서는 당신의 삶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바운더리 문제나 효과적이지 못한 소통 양식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당신의 바운더리 청사진을 펼쳐보고, 그것이 현재 바운더리 행동 양식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바운더리 청사진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은 당신이 어린 시절에 어떠한 양육 방식을 통해 키워졌는지, 가정 내에서 무엇을 보고, 경험하며 자랐는지, 당신을 둘러싼 문화는 어떠한 사회적 기준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통해 해방감을 경험한다. 당신이 어린 시절 습득한 행동 양식에 대해서는 당신을 탓하거나 원망할 수 없지만, 그것을 파악하고 수정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는 논리 전개다. 저자는 이를 통해 적절한 도구를 배우고 저자의 안내를 받으면서 새로운 바운더리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바운더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새로 자각한 사실에 근거해서 실전에 임하는 훈련을 할 것임을 밝힌다. 그러나 모든 도구와 전략, 각본을 독자 각자의 고유한 유형과 편안한 정도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과 상황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만병통치 전략이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독자 개개인은 고유한 존재이므로 각자가 원하는 유형의 바운더리와 한계에 최적화된 전략도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바운더리 행동 양식을, 반응하는 단계에서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단계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주도적인 바운더리 계획을 세우는 과정도 단계별로 살펴볼 계획이다. 독자들은 그때 그때 주어지는 논리와 실천 단계에 맞춰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 독자 개개인의 수용 한계를 분명하게 전했음에도 계속해서 바운더리를 침해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저자는 놓치지 않는다.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사례, 특히 바운더리 파괴자나 나르시시스트, 그밖에 상대하기 힘든 사람들과의 사례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을 밝힌다. 매 단계마다 저자는 당신을 연민하고 사랑하는 안내자로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

 


 

이 과정을 지나면서 독자 개개인들은 '내면의 아이'를 만나게 될 것이다. 내면의 아이는 어린 시절에 욕구를 충족 받지 못했던 자아의 일면이다. 저자가 상담사가 되기 전, 처음으로 '내면 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치부했다고 고백한다. 마치 마법을 꿈꾸는 것처럼 너무 비현실적이고 나약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유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처는 현재의 모든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내면 아이를 실질적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언급하며, 이 책 8장에서 다룬다고 예고한다. 지금 여기서는 당신이 현재의 삶에 대응하는 방식이, 말하자면 5살이었던 당신의 경험과 믿음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당신의 결혼생활과 가정에 중요한 판단을 5살짜리 아이에게 맡기겠는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연민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역기능적 행동 양식을 의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 6장에서는 개개인들이 스스로를 연민으로 보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이 전략은 당신의 내면 아이가 작용하기 시작하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과거에서 비롯된 반응을 통제하고, 성인으로써 자기에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주리라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 전략을 3R<인식(Recognize)-해소(Release)-대응(Respond)>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경험을 토대로 당신도 이 과정에서 희망, 탈진, 불안, 흥분 등 다양한 정서가 고양되는 경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일련의 기술을 연마함에 있어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기회가 왔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함으로써 행동을 바꾼다. 그렇게 한걸음씩 내딛는 것이란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의 1부(정보 수집하기)와 2부(정보를 새로운 행동 양식과 선택으로 전환하기) 사이에 이론적인 학습과 그것을 행동 양식의 변화로 옮기는 실질적인 과정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를 연민하고 다독이면서 의식 깊이 배여 있는 자기 방해 의식과 행동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여정에 함깨하길 기대한다.

 


 

저자 : 테리 콜

테리 콜은 심리전문치료사이자 글로벌 관계 및 권한 부여 전문가로 세계적인 여성 능력 강화 전문가이다. 또한 REAL LOVE REVOLUTION™ 및 BOUNDARY BOOTCAMP™의 설립자이다. 20년 넘게, 그녀는 세계적인 팝 스타에서 포춘지 선정 500대 CEO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과 함께 일해 왔다. 그녀는 복잡한 심리 개념을 접근 가능하고 실행 가능하게 만들어 고객과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변화, 즉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블로그, 소셜 미디어 플랫폼, REAL LOVE REVOLUTION™ 및 BOUNDARY BOOTCAMP™, 인기 팟캐스트 테리 콜 쇼를 통해 매주 25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역자 : 민지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에 살면서,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섹시한 뇌 만들기: 애자일 마인드』, 『감정의 역사』, 『공감: 가슴으로 함께 일하는 법』, 『세계의 신화(공역)』, 『사랑의 완성 결혼을 다시 생각하다』, 『착한 소녀의 거짓말』, 『동물농장』, 『카피캣』, 『앨비의 또 다른 세계를 찾아서』, 『불법자들』, 『별을 따라서』,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기』, 『배우는 방법을 배워라』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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