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 색과 체 산문집
색과 체 지음 / 떠오름 / 2021년 11월
평점 :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1.jpg)
'사랑'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언제나 설렌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란 단어가 누구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말일지도 모른다. 힘든 사랑을 지속하다 아픈 마음으로 헤어진 사람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 떠오르면 애써 지우고 싶은 단어일 수도 있다. 사랑은 인류가 존속되는 한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화두의 단어일지도 모른다. 사랑이 없는 연애나 결혼은 아무도 원치 않을 테니까 말이다. 사랑을 거부하려 해도 자신의 가진 힘으로 막아낼 수 없다. 헤어질 때도 마찬가지다.
온힘을 다해 사랑할수록 이별의 아픔은 크고 슬플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이다. 굳이 철학적 구분을 하지 않아도 사랑하면 대부분 이성간의 관계를 말하니까. 종교적으로 분류해도 사랑을 구분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한 사람이 상대를 좋아하고, 위하고, 아끼고,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의 공허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비집고 들어가 해소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좋아하는 다른 일을 아무리 해도 사랑을 잃은 후의 감정을 해소해 원 상태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다른 사람이 와서 그 공간을 채워줄 때까지는.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4.jpg)
이 책 『만남은 지겹고 이별은 지쳤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사랑에 실패해 쓴 넉두리가 아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마치 연애를 수없이 해본 사람이 이별의 감정을 애써 잊고 새로 시작하는 단초를 주기 위한 책인 것 같다. '만남은 지겹고'에서 느껴지는 것은 사랑에 실패한 후 슬픈 공간을 없애기 위해 다른 사랑을 만나는 것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 '지친' 사람의 글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에 실패한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는 물론 어떻게 빈 공간을 채울 것인가를 알려주는 에세이다. 저자 '색과 체'가 이 책을 낸 후 10만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이 책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읽어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갔다. 출간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고, 많은 공감을 받아 독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책이다. 이번에 낸 책은 리커버 에디션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다시 펴낸 것이라고 출판사 측은 밝히고 있다. 저자의 감성적인 글이 가득한 이 책은 독자는 처음 읽지만 읽는 동안 왜 이 책이 진부한 사랑이야기를 하는데도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알게 됐다. 이 책은삶에서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도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이야기로 꽉차 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2.jpg)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삶의 방식에 조금씩은 모두 서툰 구석이 있다. 서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사랑보다 앞으로 상처받지 않을 방법이다. 저자는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다”라는 말로 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다. 사랑의 진통이나 이별의 아픔이 중요한 것이 아닌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고부터라고 해야 정확할 것 같다. 저자는 그때에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논지를 감추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한다. 독자들의 사랑에 응답하기 위해 저자는 새로운 원고를 추가했다고 한다.
이 책은, 누구나 겪지만 저마다 다른 사랑과 그에 따른 이별과 상처로 아파하는 독자들의 슬픈 밤을 함께 지새우며 따스한 위로를 건네준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상처가 아물고, 누구보다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현명한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의 글솜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로서는 저자의 연애관, 사랑관이 다른 실패한 연애를 해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새출발을 각오하는 힘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 「작가의 말」을 통해 "사람이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순간, 사실 이별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다."고 전제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별을 각오하고 사랑을 시작하지는 않는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15.jpg)
"누구라도 만나봐라.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다." 언젠가 들어본 듯한 이 말이 독자의 시선을 잡아 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지나간 사람이 흐려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새로운 인연조차 내게 상처를 줄까, 생각이 들어 시작을 두려워하는 거다. 그러니 "차라리 사랑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으니,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피할 것이 아니라 굳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을 테니까. 저자의 주장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
독자가 저자의 쉽게 몰입하는 것은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헤어짐의 공간이 너무 커서 당시 기억이 흐릿한데 저자가 잊혀져가는 기억을 되살려 깨우치게 해줬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에 서툴다. 서툴기에 새로운 사랑을 하고 싶지만 상처받을까 두렵고, 끊어내야 하는 걸 알지만 혼자가 될 자신이 없다는 저자의 논리는 명쾌하다. 따라서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기도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독자의 심중을 꿰뚫는 말이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온전한 ‘나’를 드러내기보다 타인이 만든 ‘나’란 가면을 쓰고 세상을 마주한다. 아마 많은 사람이 그럴 것이다. 나보다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나’를 지키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18.jpg)
앞서 말한 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되새겨본다. 각자가 꿈꾸는 완벽한 사랑이란 지금의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이로 인해 '나는 여전히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임을 깨닫고, 누구보다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현명한 방법을 찾을 때 오늘을 살아가는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사랑했고, 미워했고, 그리워하는 이별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우리는 점점 지쳐간다. 삶을 살아가면서 괜찮아지기를 바라지만, 새로운 사랑과 사람으로부터 또다시 상처받는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관계에선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일 수밖에 없다. 이런 자기 자신이 밉고 변하는 게 힘들어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오래오래 기억될 말이다. 저자는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에서 반복되는 이별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 해결법을 알려준다. 1장은 ‘상처받은 기억을 어떻게 이겨내는가’를, 2장은 ‘잘못된 사랑의 방식과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를, 3장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태도와 다시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그리고 4장은 ‘나답게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20.jpg)
가장 나다운 것이 나에게 옳은 것처럼, 우리가 해야 할 건 옳은 사랑이 아니라 나다운 사랑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과거를 돌아보며 지난 상처를 극복하고, 현재의 나를 개선하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기 내어 나아가는 당신 앞에는, 당신을 기다리던 사람이 있을 것이다. 상처를 극복하고 이겨낸 당신을 안아주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희망의 언어를 독자는 좋아한다. 삶은 지속되어야 하고, 삶을 지속하는 한 사랑도 지속되어야 하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삶'과 '사랑'은 동의어라고 하나보다. 한 번 읽고 책꽂이에서 잠재울 책이 아니다. 사랑에 실패했을 때뿐만 아니라 삶의 의욕이 저하되거나 무료한 일상이 계속될 때마다 한 번씩 꺼내 읽으면 삶의 의욕을 충전시켜줄 책이다.
저자 : 색과 체
잠 못 드는 밤 뒤척이며 사랑이 뭘까 고민합니다. / 사랑 때문에 울다가 사랑 때문에 웃습니다. /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이 사랑 때문에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랑에 정답은 없지만 조금 더 나다운 사랑은 있다고 믿습니다. 나답게 사랑할 그 날이 오시기를 바라겠습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c/b/cbj2020/IMG_23-1-23.jpg)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