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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나에게 - Q&A a day (2022 메리골드 Edition)
포터 스타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토네이도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독자는 다이어리를 개인용(사적)으로 써본 적이 없다. 올해까지 회사에서 준 다이어리를 이용했다. 회사 내에서 회의 기록 등 업무용으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개인적 내용은 거의 없다. 회사 밖에서의 개인적 일에 대한 기록도 전혀 없다. 개인적 전화번호나 약속일시, 기타 중요한 메모 등은 따로 수첩을 갖고 다니며 사용했다.
그것도 최근에는 모두 휴대폰에 기록하기 때문에 수첩마저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 이 다이어리북을 받았다. 무려 5년간 기록할 수 있는 두꺼운 수첩 형식이다. 부피에 약간 짓눌린 느낌이 있지만 하루 하루 작성할 부분이 두어줄에 불과해 심적 부담은 적다. 착실히 기록해볼 셈이다.

이 다이어리북은 이미 10년 전부터 발간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서 실제 사용해보면 유용할 것이라는 짐작이 쉽게 간다. 내용을 살펴보니 하루 한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매일 페이지 맨 위에 한 줄의 격언이나 '생각거리'가 쓰여 있다. 모두 철학적 사유를 위한 것이 아니고 살아가며 흔히 생각해보는 일상적인 것이 많아 더 유용할 듯하다.
특히 각 페이지를 5등분해 5년간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됐기 때문에 1년~5년의 기록을 한 페이지에서 볼 수 있어 매일 기록하는 습관이 관건이 될 것이다. 일기를 안 쓴 지 오래돼서 다시 일기 습관을 들일까도 생각하고 있다. 1년 전 오늘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를 메모 한두 줄 정도로 기록해 두었다가 다시 비교 검토하면 매일 매일을 허투루 낭비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니 기분마저 좋아진다.

이 책은 기존에 출시된 다이어리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출판사 측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는 하루에 하나씩, 1년 동안 그 답을 기록할 수 있는 지혜롭고 영감에 찬 365개의 질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앞서 독자가 확인한 그대로이다. 이 365개의 질문이 곧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라는 것도 언급한다. ‘오늘의 나를 예술 사조로 표현한다면?’과 같은 철학적 질문부터 ‘머리를 감지 않고 버틴 최장 기록은?’과 같은 유쾌한 감정을 불러오는 질문까지, 우리 삶에 가치와 유익, 웃음과 긍정을 불어넣는 물음에 차곡차곡 답을 기록해나가다 보면, 무심코 흘려보낼 뻔했던 우리 삶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마음에 새겨 넣는 놀라운 기회를 만나게 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2022 한정판 메리골드 에디션'이다. 겉표지가 금색으로 장식돼 마치 금 도금을 한 듯하다. 중요하고 늘 신중하게 작성하라는 의도인 것 같다. 또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음각 디자인에 찬란한 황금빛이 반짝이는 특수코팅이 돼 있어 바쁜 일상에 지친 자신은 물론, 소중한 친구, 연인, 가족,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을 것 같다.

독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 출판사 측은 지적한다. 막상 펼치고 나면 뭘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닫고 마는 평범한 다이어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새해부터 5년 동안 우리 삶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힌트와 단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제공하는 365개의 질문에 대해 하루에 하나씩, 직접 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안내한다. 즉 같은 질문에 대해 5년간 5개의 답을 기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가 바뀌면서 나의 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5년 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성장과 변화를 거쳐왔는지, 어떤 순간에 가장 빛나고 행복했는지를 간편하게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 1년 중 어느 날에 시작해도 괜찮다. 그저 하루에 하나씩 주어진 지혜로운 질문에 답함으로써, 이 책은 5년 후 삶에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다.

요즘엔 누구나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책을 쓰기 위한 소재로 사용할 수도 있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다이어리와 일기장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나면 뭘 써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그냥 닫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독자만 그런 게 아닌가보다. 사나흘쯤 쓰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너무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실에서 매일 다이어리에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낄 수 있다.
독자가 개인용 다이어리를 안 썼다는 것은 삶의 중심이 업무에 있었다는 반증인 것 같아 후회가 된다. 그리고 뭘 쓴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매일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일기를 쓰는 사람은 쉽겠지만 일기 습관이 없는 사람에겐 또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출시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로 세계 다이어리 시장을 석권했다고 하니 이 책에서 제공되는 대로 두어 달 지켜나갈 셈이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무 변화가 없을지는 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을 터 우선은 다이어리에 적힌 대로 수행해 나갈 참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