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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사용법 - HOW TO USE Latin America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연경한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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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대륙을 구분할 때는 자연 지리적인 구분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예컨대 아시아의 경우 동부, 동남, 남부, 서남, 중앙아시아로 나눈다. 따라서 아메리카 대륙도 당연히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또는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학창시절에 그렇게 배웠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과서를 비롯해 세계의 많은 교과서에서는 현재 이 방식 대신 앵글로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로 나누는 방식을 채택한다고 한다.
왜 그럴까? ‘라틴아메리카’라는 말을 쓰라고 맨 처음 명령한 사람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였다는 것. 그는 아메리카에서 라틴 족과 라틴 문화의 지위를 더 높이고자 학자들을 동원해 이와 같은 땅 이름을 만들었다. 이 이름은 라틴 족인 프랑스의 지위를 높여 주는 효과를 가져왔으므로 프랑스에게 외교적 승리를 안겨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논리에 따라 앵글로-색슨 족의 영국이 지배한 미국과 캐나다 지역은 앵글로아메리카로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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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이다. 라틴 족의 종교인 가톨릭을 믿고, 라틴 족의 문화와 사회 제도를 따르며, 라틴 족 언어에 속하는 포르투갈 어(브라질)나 에스파냐 어(그 밖의 나라들)를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앵글로아메리카 지역은 영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영국의 전통과 문화와 사회 제도가 들어왔으며, 주로 영어로 말하고 개신교를 믿는다. 따라서 이런 구분 방법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분에는 원주민의 역사와 존재에 대한 관심과 철학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 학자들의 주장이다. 이 이름들은 콜럼버스 상륙 당시 이곳에 살고 있었던 8,000만 원주민의 역사에 대해 눈감고 있다. 또한 강제로 끌려온 1,200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과 그 후손들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굳이 문화적 구분이 필요하다면 라틴아메리카와 앵글로아메리카 대신 북아메리카와 중남아메리카로 나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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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제목에서 보여주는 대로 '라틴 아메리카'로 표기하고 있으니 서평은 책 표기대로 한다. 이 책 『라틴아메리카 사용법』은 한국인과 쿠바인의 눈으로 함께 바라본 라틴아메리카 이문화 해설서이다.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가급적 배제하고 언어, 문화, 종교 측면에서 바라본 중남미 지역의 생활상을 주로 살피고 있다. 스페인이 아니면서 스페인어를 쓰는 이유는? 유럽이 아니면서 기독교를 믿는 이유는? 한국인의 호기심으로 쓰고 쿠바인의 눈으로 읽었다. 콜럼버스의 한 걸음이 남긴 라틴아메리카의 오늘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일상 문화에 숨겨진 중남미 문화의 특성을 포착하였다. 학술서와 대중서의 중간쯤 되는 책으로 쉬운 말과 생각을 담아내었다. 콜럼버스의 흔적 기독교와 스페인어는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의 근간이다. 이 책이 그 뿌리에 대한 작은 성찰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독자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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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문화에 숨겨진 코드는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유무형의 상징 속에 중세 유럽의 숨결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기독교 미션의 깃발 속에 잔인하게 쓰러져간 고대 토착민들의 운명은 오늘날 과연 어디에서 빛나는가?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가치를 소개하는 두 명의 저자(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 연경한)가 나누어 소개한다.
두 저자는 각각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칠레, 쿠바, 멕시코 등에 대해 각자 쿠바인과 한국인으로서 이문화를 바라보았고 이 책에 담아내었다. 저자인 에스피노사 벨트란 리엔은 하바나대학교를 졸업하고 부경대학교 석사를 졸업한 후 현재㈜유로중남미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공저자인 연경한은 성균관대학교 학사, 석사를 졸업 후 현재 ㈜유로중남미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유로중남미연구소에서 소개하는 남미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남미 대륙의 6개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6개 나라는 빛나는 태양의 문명 ‘멕시코’, 중남미의 가톨릭 대국 ‘브라질’, 중남미 최고의 매력 국가 ‘아르헨티나’,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 중남미의 검은 다이아몬드 ‘콜롬비아’, 미완의 혁명 국가 ‘쿠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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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따르면 중남미대륙의 대표적인 문명은 마야문명과 이를 계승한 아즈테카문명, 그리고 안데스 고원의 잉카문명이다. 그런 점에서 페루가 빠져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멕시코 국기의 ‘뱀을 물고 있는 호숫가에 앉아 있는 독수리’는 아즈테카 제국의 상징이다. 멕시코는 기원전 3천 년 경 과거 북미 지역에 거주했던 고대 인디오 중 일부가 중미로 남하하면서 훗날 멕시코 인디오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서기 1,300년부터 마야문명을 계승한 아즈테카 제국이 탄생했다. 이들은 마야문명을 계승했고 멕시코 중부의 호수 가운데 섬들을 연결해 ‘신이 머무는 곳’이라는 테노치티틀란을 건설했다.
멕시코시티는 지금도 수로와 운하를 이용해 배로 이동하는 곳이 있다. 멕시코 사람은 다른 문화를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국이 대표적이고 현재는 한류 바람도 거세다. 자신의 문화를 축으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인 퓨전 문화가 발달해 다양한 문화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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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사람은 축구선수 메시와 체 게바라다. 체 게바라는 쿠바 사람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과 대학생이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건 여행이었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서는 체 게바라가 어떻게 혁명 전사로 발돋움하는지 보여준다. 중남미대륙에 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열악한 환경과 고된 노동을 통해 하루하루 사는 모습은 그에게 충격이었다. 그는 쿠바의 카스트로의 혁명 정신과 언변에 크게 감화되어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를 완전히 떠나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본거지 쿠바로 향한다.
당시 쿠바에는 친미 정권 바티스타 정권이 있었는데 이들은 부패와 스캔들로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주목할 점은 이때 미국 CIA는 미국이 원조하는 정권을 세계 곳곳에 지원하지만, 그들은 부패로 스스로 자멸했다. 쿠바는 체 게바라와 카스트로의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어 사회주의화한다. 미국은 피그만 침공작전의 실패를 전후해 쿠바에 무역 봉쇄조치를 가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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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남북간 길이가 가장 긴 국가가 칠레ㅇ이다. 서울에서 부산이 대략 400㎞인데 칠레의 국토 길이는 약 4,300㎞에 달한다. 상하로 위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양한 계절이 동시에 나타난다. 칠레는 우리에게 불의 고리로 잘 알려진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매우 잦다. 칠레의 남부에서는 파타고니아 빙하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와 최초 2004년 FTA를 맺은 나라가 칠레이다. 우리가 먹는 냉동 삼겹살은 독일에 이어 칠레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갱단, 마약이 떠 오르지만, 커피를 좋아하고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다. 콜롬비아 사람들은 특히 살사를 매우 좋아하는데 ‘살사’ 자체는 중의적인 단어로 매콤한 살사 소스를 의미하기도 하고 유려하게 몸을 움직이는 살사 댄스나 살사 음악을 의미하기도 한다. 콜롬비아에서도 한류의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어 한국의 기업, 문화, 음식 등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싹트고 있다. 중남미 국가를 여행할 때 지참하고 다니며 쉽게 볼 수 있도록 핸디북 스타일의 작은 책이지만 필수적인 여행 정보들은 꼼꼼히 담았다. 문화와 현지 사람들의 문화나 일상 생활도 엿볼 수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와의 차이점 위주로 기술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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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