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이준석 THE 인물과사상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준석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를 나온 젊은 수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시켜 주었으나 탄핵에 탈당을 감행하며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에 일부 당내 의원들과 함께했다. 이후 방송에서 정치평론을 꾸준히 참여하며 얼굴을 알렸고, 지역구인 노원구 국회의원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안철수와 결별하며 당시 당적을 버리고 바른미래당에 참여했던 많은 의원들과 지금 국민의 당으로 옮겼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국민의 힘 당대표 경선을 통해 당당히 당대표 자리에 올랐다. '0선' 국회의원으로서는 대단한 기세다. 그리고 국민의 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잘 치러내고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회한 정치인들에 의해 반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년층을 등에 업은 이준석은 자신의 신념대로 당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TK를 찾은 당권주자들 합동연설회에서도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고 당당하게 천명했다. 당시 중진 후보 주호영ㆍ나경원 등이 사면을 주장했었다. 그래도 당 대표로 최종 당선 확정됐다. 젊음의 패기와 신념을 결코 굽히지 않고도 당 대표에 당선된 이준석의 줏가는 당연히 뛰어올랐다. 이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확정되고 당과 후보간의 콜라보를 이뤄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책 『발칙한 이준석』은 대선 후보 결정을 하는 과정에 출간돼 아직 흔들리는 부동층이 많은 상태여서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저자인 강준만은 우리나라 대표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그의 논평은 '좌 편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 책에는 다소 우 편향의 시선이 많이 보인다. 그것은 저자인 정치평론가의 영역이고 허위 사실만 아니라면 문제될 게 없다. 독자들이 읽고 판단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저자는 독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논평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책 전체 중 인물 탐구 분량이나 인물 면에서 살펴본다면 야당 쪽으로 기운 듯한 평가를 드러낸다. 저자가 인물 탐구 단행본 시리즈 1권에선 성역 없는 실명 비판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과사상’이 [THE 인물과사상]이라는 제호로 2021년 6월부터 시즌2를 시작했다. 강준만 교수의 ‘1인 단행본’으로 3개월에 한 권씩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그 계획의 일환으로 출간됐다.

 


 

뒤늦은 감이 있으나 당시의 상황에 비춰 독자들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강준만은 정치 노선의 내부 비평에 치중했다. 주로 여당 핵심 인사에 대한 인물평이 주류였는데, 이번엔 보수 정치인에 대한 논평이 나와 흥미로웠다. 비로 이준석과 홍준표에 대한 평이다. '발칙한 이준석'이란 제목에 "시험대에 오른 '싸가지 면책 특권'"이란 부제를 달았고, '너무 용감한 홍준표'란 제목에 "왜 '막말'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란 부제를 달았다. 흥미롭게도보수 정치인에 대한 포커스가 '싸가지'와 '막말' 두 단어에 꽂혀 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단점을 찍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보여준 홍준표는 많이 달랐다. 예상과는 달리 매우 신중하고 막말을 자제한 모습이다.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더 말 실수를 자주 해 여론의 도마에 여러 번 오르내렸다. 한편, '발칙함'이나 '너무 용감함' 같은 말은 노선과 보는 시각에 따라 긍정도 부정도 모두 가능한 중의적 비유법이 아닌가 싶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노회한 정치인들에게 식상한 청년층은 이제 이준석을 환호하고 있다. 대선을 앞둔 각 당의후보 선출 토론이 한참 때였으니 이준석에 대한 청년 지지층들은 말 실수가 잦고 청년들의 어려움이나 소외계층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이유로 윤석열보다는 홍준표를 더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후보가 예상을 깨고 윤석열 후보와 막판까지 1, 2위를 다퉜다.

투표 결과도 여론 조사에선 홍준표가, 당내 투표는 윤석열이 앞섰다. 종합 투표 결과 윤석열이 후보에 당선되자 그동안 '흙수저' 출신의 홍준표를 지지하던 젊은층이 대거 탈당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윤석열 캠프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최근 KBS에서 조사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윤석열 캠프는 다시 되살아난 듯한 활기를 보이고 있다. 내년 3월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여야 두 후보 격차가 오차 범위 내에서 오르락내리락 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나 야나 모두 두 후보의 수사 중인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여서 앞날이 어찌될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정국은 말 그대로 안갯속이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책 발간과 별도로 여야 대통령 후보가 확정된 이후여서 이 책은 여론 조성보다는 강준만의 정치 비평이 정확한지, 부정확한지 확인하는 결과로 바뀌고 말았다. 그의 성향이 바뀐 듯한 이번 평들이 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추세다. 뒤늦게 이 책의 서평을 쓴 독자도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개인 의견을 완전히 배체한 채 팩트만을 내용으로 구성하다보니 일반 독자로서는 한계가 금세 드러난다.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을 갖지 못한 독자의 책임이다.

 

1장 발칙한 이준석

2장 왜 국민의 2/3는 이재용 사면을 원했을까

3장 왜 bts 는 살아있는 자기계발서인가?

4장 너무나 용감하 ㄴ홍준표

5장 윤석렬 비판 콘텐츠가 드러낸 민주당의 본질

6장 노회찬 재단 이사장 조돈무느이 반론에 답하다.

7장 김용민은 국민의 힘의 축복인가

 


 

정치색 없는 BTS 관련 평론이 눈에 띄어 한 대목 인용한다.

"BTS가 팬들에게 전한 ‘위로, 긍정, 희망, 연대’ 메시지는 쌍방향으로 이루어진다. BTS도 자기 메시지의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BTS 멤버들은 “부를 때마다 흡족하다고 여겨지는 가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일부만 감상해보자. “전 〈투마로우Tomorrow〉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란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

쓸 때도 막힘없이 썼고.”(슈가) “〈바다〉의 가사인 ‘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절망이 있네’로, 뭔가 알 수 없지만 마음에 와 닿았다.”(정국) “저는 최근에 쓴 가사 중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가 마음에 든다. 팬 아미에게 전하는 말인데 ‘다정한 파도이고 싶었지만 니가 바다인 건 왜 몰랐을까’란 구절이다. 제 나름대로 팬들에게 다정한 파도처럼 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팬들이 저보다 훨씬 크고 저를 만든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는 의미여서 좋다.”(RM) BTS 멤버들은 ‘무결점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고, 다른 아이돌에 비해 ‘감정노동’의 강도도 높았겠지만, 자신들이 아미에게 전한 메시지를 자신들에게 적용해 실천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

- 「제3장 왜 BTS는 ‘살아 있는 자기계발서’인가?」 중에서

 


 

저자 :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저자 300인’,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널룩 『인물과사상』(전33권)이 2007년 『한국일보』 ‘우리 시대의 명저 50권’에 선정되었고, 『미국사 산책』(전17권)이 2012년 한국출판인회의 ‘백책백강(百冊百講)’ 도서에 선정되었다.

2013년에 ‘증오 상업주의’와 ‘갑과 을의 나라’, 2014년에 ‘싸가지 없는 진보’, 2015년에 ‘청년 정치론’, 2016년에 ‘정치를 종교로 만든 진보주의자’와 ‘권력 중독’, 2017년에 ‘손석희 저널리즘’와 ‘약탈 정치’, 2018년에 ‘평온의 기술’과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2019년에 ‘바벨탑 공화국’과 ‘강남 좌파’ 등 대한민국의 민낯을 비판하면서 한국 사회의 이슈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 『부동산 약탈 국가』, 『한류의 역사』,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 『강남 좌파 2』, 『한국 언론사』, 『바벨탑 공화국』,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 『평온의 기술』, 『넛지 사용법』, 『약탈 정치』(공저), 『손석희 현상』, 『박근혜의 권력 중독』,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개천에서 용 나면 안 된다』, 『싸가지 없는 진보』, 『감정 독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