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로 돈 버는 시대 - 당신은 부캐를 가지고 있나요?
최용규(택스코디) 지음 / 피플앤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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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산업화는 80년대까지 20~30년의 단기간이었지만 세계가 놀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세게 역사상 대한민국처럼 빨리 산업화를 이룬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이름만이 아닌 명실상부한 산업화였음이 국민 1인당 소득에서 나타나고, 국민들이 느낄 만큼 경제가 좋아졌다. 이 시대를 거쳐 우리는 세계 모든 국가가 부러워하는 모범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때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한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오히려 지금은 사어(死語)가 돼버린 '구인난' 시대였다. 산업화에 좋은 일자리, 나쁜 일자리도 따로 없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원하는 일자리를 찾아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우리 국민의 근면성이 더해져 산업화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일제 강점기의 피지배 상태에서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면서 모든 국민이 열심히 일했다. 외국 공사판에 파견된 해외 근로자는 24시간 일하는 바람에 인기도 좋았다. 특히 자국의 정책 사업인 도로나 수로 공사 등은 계획보다 더 빠르게 싼값으로 일을 마쳤기 때문에 인기도 좋았다. 조국의 근대화 산업화에 외화를 부지런히 벌었던 것이다. '중동 특수'였다. 그러던 대한민국에 노동시장이나 일자리에 변화가 일었다. '좋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일자리가 부족했고, 건설 노동자들은 더 싼 임금의 외국인 노동자에 밀려 적절한 일자리가 부족했다. 산업화 시절 '평생 직장'이란 개념도 사라진 지 오래다. 한때는 '사오정'이란 신조어도 유행했다. 45세가 정년이란 뜻이다. 그만큼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청년 일자리 부족은 심각했다. 지금도 계속되는 현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졸자들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에 따라 원하는 사람은 모두 대학 공부를 할 정도로 대학의 수뿐만 아니라 정원까지 늘리는 바람에 희망자는 모두 대학에 입학했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곤 거의 대학에 가게 된 것이다. 그들이 지금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려 할 때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국가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쉽게 풀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됐다. 정부가 많은 돈을 투입하고 일자리를 마련해도 정규직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임시 미봉책에 불과한 일자리만 양산하는 것 같다. 언제 다시 곪아터질지 모를 상태다. 심각한 일자리 문제 때문에 2020년에 등장한 신조어가 있다. 바로 ‘부캐’라는 용어이다. ‘부캐’는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본래 사용하던 계정이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副)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용어이다. 쉽게 말해 본래의 캐릭터를 ‘본캐’, 부차적인 캐릭터를 ‘부캐’라고 한다.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한 ‘부캐’는 가면을 바꿔 쓰듯이 매 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며 서로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다중적 자아를 표출하여 그 사람의 숨겨진 또 다른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 콘텐츠 업계에서 부캐 활용이 활발한데, 2020년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유산슬(유재석의 부캐인 신인 트로트 가수)이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김신영(둘째이모 김다비), 혼성댄스그룹 싹쓰리(SSAK3)의 이효리(린다 G)와 비(비룡) 등이 부캐로 등장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러한 부캐는 연예인으로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청자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임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수 있어서 큰 인기를 얻었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일반인에게도 반영되고 있으며, 부캐로 활동하는 직장인이 점점 늘어 가며 퇴근 후 유튜브 촬영 · 편집을 하거나 주말에 요가 강사, 작가, 블로그 활동 등 다양한 부캐로 부수입을 창출하는 현상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단 하나의 역할에 얽매이지 않는 부캐 열풍은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더욱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말 명함관리 앱 ‘리멤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4명 중 1명이 본업 외에 부캐(부업활동)를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책 『부캐로 돈 버는 시대』의 저자 최용규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부캐를 만들고 운영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저가가 직접 운영하는 부캐를 바탕으로 그동안 부러워만 했던 삶을, 부캐로 실현배본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까지 정리했다. 부캐를 어떻게 시작하며,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를 저자의 택스코디라는 부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안의 부캐를 소환하는 법부터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기까지, 책 속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차근차근 수행하여 당신만의 부캐를 만들어 부수입을 창출할 수 있음을 사례를 들어가며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사실 '부캐'는 이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든 것은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비대면 시대로 자택 근무가 많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비대면 시대로 출퇴근이나 집안 일이 훨씬 줄어들며 여유 시간이 많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많은 책들이 출간이 되고 주위에서도 부업 한 번 해볼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기 때문에 더욱 활성화된 것이다. 산업화 시대에도 부업이 있었고 성공한 사람도 많지만 쉽게 따라하기란 힘들었다. 직장에서의 일만 해도 좀처럼 개인의 시간을 내지 못하는 직장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직장 상황도 달라진 데다 비대면 시대인 만큼 '부캐'가 자리잡아갈 수 있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이 책도 '부캐'의 가이드 북 성격으로 출판됐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런 부업에 관해 소개하는 채널들이 많이 있다고 언급한다. 생각보다 많은 부업이 있고 각자 전문 분야도 있다. 부업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자본이 드는 부업, 시간이 드는 부업, 시간과 자본이 함께 들어가는 부업이 있다. 그 부업은 또다시 당장 수익이 나는 부업과 시간이 걸리고 당장은 성과가 없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매번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꾸준한 부수입을 구축할 수 있는 파이프 라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어느 하나 쉬운 것은 없고 필요한 것은 '끈기'와 '기발함'이다.



저자는 '택스코디'란 부캐를 갖고 있다. 또 비즈니스 북쓰기 코치를 하는 '북스빌더', 유니크 워커를 양성하는 '잡빌더' 등 3개 부캐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남보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관심이 많은 분야가 있다. 그것을 재능 플랫폼에 등록을 하고 알리면서 이미 비슷한 것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여 가격을 책정하고 포트 폴리오를 구축하며 그것을 서비스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숙하니 가격 책정을 낮게 했다가 나중에 이용자가 늘어나고 익숙해지면 가격을 올리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글쓰기나 전자책 만들기, 리뷰 체험단, 에드 포스트 광고, 서포터즈 활동비, 제휴 마케팅, 블로그 광고나 마케팅 대행, 공동구매나 강의, 유튜브, 굿즈 사업이나 퍼스널 브랜딩 등 수많은 방법을 저자는 책에서 언급한다. 독자는 아날로그 세대여서인지 어느 하나 쉽게 생각되지 않는데도 저자의 말은 꾸준함만 있다면 컴퓨터 능력과는 상관없음을 강조한다. 당장 수익을 내야 하는 경우는 다르지만 부업 수준의 일이라면 취미로 생각하고 꾸준히 하는 사람만이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 접근성은 좋지만 성공은 어렵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나 꾸준히 해야만 반드시 성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책에 따르면 부캐는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해 자신의 가능성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인들 중 투잡 의향이 있다는 이들은 80% 이상이다. 또한 취미나 직무 관련 재능거래를 부업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작 단계에서는 부캐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본캐의 5분의 1에서 2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적은 금액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을 얻고 또한 본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부캐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MZ 세대에게는 자기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최근 이 성장은 자기 자신의 진전을 뜻한다. 부캐를 통해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자아도 성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가능성도 발굴하는 본캐만큼 중요한 부캐가 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차근차근 꾸준히 접근할 것을 저자는 일관되게 주문한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취미나 직업등에 연계가 되어 가꾸어온 특기가 있기 때문에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서를 통한 '셀프 러닝'을 게을리한다면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한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격과 수준이 달라진다고 저자는 이해하고 있다. 당연히 보내는 시간의 양과 주제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수준이 바뀌고 인생의 지도가 바뀌기도 한다.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그 격을 높이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저자가 부캐 활동을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블로그 운영이다. 저자의 경험상 블로그는 가장 유용한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 사람들은 "블로그는 이제 구식이야"라며 "요즘은 인스타의 시대야"란 주장을 하는데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트렌드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 중 가장 유용한 것이 블로그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블로그는 가장 좋은 포트폴리오이면서 동시에 소셜 커리어 이력서이기 때문이다. 시작 단계에서는 재능 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면 좋으나 점차적으로 고객들을 랜딩페이지로 모을 필요는 있다. 또 사람들은 궁금한 점이 생기면, 제일 먼저 네이버 검색엔진을 활용하고 있고, 검색 결과는 블로그 자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이유이다.

더불어 카테고리별 주재별 프로젝트별 관리가 유리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리고 이웃을 개별 또는 그룹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고객들을 관리하는 상업 블로그라면 단골 이웃들과 친밀하게 관계를 맺어가면서 우리 매장으로 더 빨리 오게 만들 수도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통계를 잘 활용할 수 있다.(그것만 보더라도 왜 이 방문자가 나를 찾지? 어떤 연령대가 나를 찾지? 무엇에 관심이 있지? 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블로그는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저자는 1. 리뷰단, 체험단 상품/서비스 2. 에드포스트 광고 3. 기업, 기관 서포터즈 활동비 및 혜택 4. 제휴 마케팅 5. 블로그 마케팅 대행 6. 공동구매-블로그 샵 7. 소그룹 강의, 코칭 등 15개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경력도 인맥도 포트폴리오도 없이 처음 부캐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는 방법과, 기획부터 시작까지의 과정과 부캐를 완성하여 실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양한 부캐를 운영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와 그들만의 노하우를 소개하여 실수나 실패하지 않는 운영 방법들을 실었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의 상황에서 동일한 결과를 내긴 힘들지만 많은 사람이 내면에 잠재된 또 다른 열정을 찾아 새로운 나를 표현하고 소통한다면 개인의 삶은 풍성해지고 사회에는 좀 더 활기가 돌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금 바로 부캐를 시작해보라고 메시지를 준다.

저자 : 최용규

‘택스코디’, ‘북스빌더’, ‘잡빌더’로 불립니다. 3개의 부캐를 가지고 잇다. 개인사업자의 세금 및 부동산 세금을 강의하고 글을 쓰는 ‘독립사업가(INDEPENDENT WORKER)’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세금 관련 책들의 저자는 전부 세무사이다. 그러기에 책의 결말은 ‘세금은 어려우니 전문가에게 맡겨라.’로 마무리가 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세무사, 노무사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 신고를 할 정도의 기본 상식만 배우면 됩니다.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니 저와 같이 알아가 볼까요.” 그들은 ‘본업에만 집중하세요.’라고 주장한다. '어려운 건 우리 전문가한테 맡기세요.'라는 말과 함께한다. 그들을 고용하더라도 ‘모르고 맡기는 것과 알고 부리는 것’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스빌더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라고 소리친다. ‘작가가 되는 시간은 두 달이면 넉넉하다’고도 외친다. ‘비즈니스 책 쓰기’라는 주제로 강의도 한다. ‘잡빌더’로도 활동 중이다. 독립사업가를 뛰어넘는 ‘유니크 워커’를 기획하고 양성한다. 독서를 즐겨 하고 독서를 통하여 완전한 재기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매일 읽고 쓰고 말하는 독립사업가이다. 저서로는 『2시간에 끝나는 부가가치세 셀프신고』,『사장님! 절세? 어렵지 않아요』, 『하마터면 세금 상식도 모르고 세금 낼 뻔 했다』, 『딱 2번만 읽으면 스스로 가능한 종합소득세 신고』, 『초보창업 컨설팅북』(공저)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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