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음악지식사전
가나북스 편집부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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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다가 문득 독자의 어렸을 때 음악 교과서가 생각난다. 지질, 인쇄, 제본, 선명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레이아웃 등 편집 부분도 그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독자 초등하교 시절엔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상태로 1인당 GNP(지금은 GDP로 계산하지만 그땐 GNP로 계산 방식이 약간 달랐다)가 수천 달러에 불과하던 시절이라 이해할 만하다. 초등학교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음악 교과서마저 컬러에서 흑백 인쇄로 바뀌었다. 그때는 사진과 악보, 글자로만 이루어졌는데 이 책을 보니 그림, 그것도 최고의 솜씨를 보여준 그림 동물이 설명해준다.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도록 말이다. 더욱이 세계 최고의 음악가인 조수미, 신델라의 추천사까지 곁들이니 어린이들에겐 교육 효과도 높을 것 같다. 롤 모델로 삼거나 우리나라 음악 수준에도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이 교과서로 채택된 것은 아니지만 교과서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음악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잘 배열하고 최선의 노력으로 제작한 것이 금세 느껴진다. 이 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독자처럼 음악(특히 클래식)에 관심이 크지만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성인에게도 필요한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 매력적인 책이다.

책에 따르면 음악상식은 개인에 따라 지식수준이 달라 음표와 박자 등 음악에 대한 기초 지식에서부터 음악사, 음악가, 각종 음악 장르를 쉽고 재미있게 구성했다.음악의 분야는 방대하여 모든 영역을 포함시켜 다루기에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다뤄주므로 대중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또한, 궁금하고 간단한 상식의 내용들을 정겨운 퀴즈로 엮어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자아내게 한 것도 돋보인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음악 지식도 쌓아 교회 찬양대, 각양의 합창단 등에서 단원으로서 자신감을 갖고 활동할 수 있기를 출판사 측은 기대하며 음악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음악 지식사전'의 충분한 자격을 갖춘 책이다.



책을 펼치면 음표, 악보 기호, 박자 등 음악의 기초를 설명하는 초반부에는 동물들이 많이 등장해서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예를 들면 장음계와 단음계를 설명할 때 나오는 고양이는 "장음계는 3~4음과 7~8음 사이가 반음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즐거운 표정이다. 반면, "단음계는 2~3음과 5~6음 사이가 반음이에요."라고 말하면서 우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장조 곡이 밝고, 단조 곡은 어두운 느낌이라는 것을 고양이 표정만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등 세심한 관심이 눈에 띈다. 빠르기말이나 셈여림표를 나타낼 때 동물들로 그 특징을 구분해주는 그림도 무척 흥미롭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개괄적인 음악지식을 알 수 있는 책이다. '기악곡의 연주 형태'를 펼치면 여러 악장으로 된 곡, 하나의 악장으로 된 곡, 춤곡 등 세 분류 아래 교향곡, 협주곡, 랩소디, 녹턴, 유머레스크, 아라베스크, 푸가, 미뉴에트, 사라반드 등의 개념이 실제 악보나 그림자료와 함께 서술된다. 오케스트라의 역사와 악기를, 특히 배치 부분은 펼친 양면 그림으로 되어 있어 시각적으로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가보기 전에도 알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 어떻게 구성해 어떤 자리에 어떤 악기가 자리잡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굳이 설명이 많이 필요없어 딱 필요한 부분만 약간의 설명을 곁들일 뿐 그림으로만 파악 가능하게 편집했다.



서양 악기뿐 아니라 국악기의 종류도 자세히 나와 있다. 독자가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서로 비슷한 비중을 갖고 편집에 임한 것으로 보인다. 국악의 장단과 음계, 성악곡(시조와 가곡, 판소리와 창극, 민요 등)을 서술한 대목에서는 각 공연 장면이 사진자료로 실려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편집 기획이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 부분이다.

이 책으로 어린이들은 악기에 대한 정보를 즐겁게 배울 수 있고 성인들은 확인하고 더 깊은 지식을 얻기 위한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딩동댕 원숭이'와 함께 건반악기 박물관에 가보면 그랜드 피아노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파이프오르간, 첼레스타, 신시사이저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성인들도 음악 교육을 별도로 받지 않는 사람은 잘 모르는 부분적인 특별한 지식도 제공한다. '삘릴리 고양이'의 목관악기 가게에서는 플루트, 오보에(더 낮은 코르앙글레), 클라리넷(기본형보다 낮은 베이스 클라리넷), 리코더, 팬파이프를 만날 수 있다. '둥둥 딱따구리'의 타악기 연주단은 큰북부터 핸드벨까지 여러 동물들이 연주하고 있고, 실로폰과 마림바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딩가딩가 생쥐'의 현악기 콘서트에서는 바이올린의 구조를 비롯해 여러 현악기의 차이와 특징을 배울 수 있다. '빰빠라 곰'의 금관악기 축제에서는 트럼펫과 트롬본, 호른, 그리고 튜바의 특징을 배울 수도 있다. '덩더꿍 거북'의 국악기 나들이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대금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발디부터 윤이상에 이르는 세계적인 음악가, 플라멩코와 탱고 등 세계 곳곳의 음악 지도, 100여 편의 추천 음악 리스트가 알차게 실려 있다. 특히 부록으로 음악 동화, 판소리, 음악가, 서양 음악과 음악 이론 등의 퀴즈를 풀어볼 수 있다. 쉬운 문제 위주이지만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성인에게는 조금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도 있다.

「세고개 퀴즈」와 「음악지식퀴즈」가 그것이다. 세고개 퀴즈는 '스무고개 퀴즈'처럼 3개의 힌트만으로 답을 맞추는 게임 같아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음악퀴즈의 경우 3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라서 하나를 고르면 되는 건데 문제의 수준이 꽤 높지만 책만 잘 읽고 기억한다면 맞출 수 있네요. 이 책을 한 번 읽는다면 음악적 지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두 번, 세 번, 여러 번 읽으면서 기억한다면 음악 지식이 엄청 풍부해질 것 같아요. 소프라노 조수미, 신델라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아이들뿐 아니라 학부모, 음악에 관심 있는 모두를 위한 필독서이다. 클래식에 빠진 지 2년도 안 된 독자도 이 책을 곁에 두고 한 번씩 쳐다보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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