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과 쌍화탕 - 한국인이 쉽게 접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 이야기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독자는 어렸을 때부터 비타민제를 먹어 왔다. 물론 지금까지 거의 거르지 않고 먹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탓에 아버지가 의사의 권유로 어렸을 때부터 상시 복용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잔병치레는 없었다. 감기도 여간해선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중년에 들어서며 가벼운 감기는 가끔 걸리기도 하지만 크게 앓지는 않고 콧물과 열이 잠깐 나다가 말 정도로 지나간다. 그러나 유전인지 모르지만 중년에 들어서면서 혈압이 약간 높아(140~150) 혈압약을 먹고 있다. 그러나 주위 친구들이나 지인 중에서 혈압약을 먹는 사람을 본 적은 아직 없다.

고혈압은 관리를 잘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권유로 먹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비타민을 먹던 습관이 배어서인지 꾸준히 먹었더니 의사가 약 용량을 절반으로 먹자고 할 정도로 의사의 지시를 잘 지킨 덕분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하루에 두 알의 약을 복용하는 셈이다. 다른 병이 겹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이 정도가 유지될 듯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그러나 약을 분명히 먹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 문제에는 신경을 더 쓰게 되는 것 같다. 적당량의 운동은 굳이 의사의 이야기를 듣지 않더라도 경험으로 건강을 위해서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 매일 약 먹는 것처럼 습관이 되지 않아 일주일에 2~3일밖에 못하지만. 우리나라 성인은 하루 평균 세 알 정도의 약을 복용할 정도로 약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자주 접하는 약이 우리 몸 속에서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고 복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약을 먹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가 나타나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기도 하다.



이 책 『아스피린과 쌍화탕』은 아스피린이나 쌍화탕처럼 한국인에게 친숙한 약을 비롯하여 흔히 복용하게 되는 약의 효능,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많은 이들이 부작용을 ‘유해한 작용’, 즉 ‘NEGATIVE EFFECT’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실제 의미는 약효가 본래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작용된다는 의미의 ‘SIDE EFFECT’를 말한다고 저자 배현은 지적한다. 이런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감기에 걸렸을 때 익숙하게 복용하는 쌍화탕도 실은 아무나 복용하면 안 된다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먹는 해열제도 과다 복용하면 간 독성이 우려된다는 점 등 일상적으로 먹는 약들의 주의사항을 담았다. 저자는 약을 먹고 뜻하지 않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실제 사례와 부작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약국에 직접 방문한 손님에게 약사가 응대하듯 친근한 대화체의 문장으로 기술했다.

이 책에는 항생제나 진통제처럼 우리가 자주 처방받는 약은 물론, 파스나 연고처럼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일반 의약품, 쌍화탕이나 공진단처럼 약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약 제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약의 성분과 효능, 부작용이 망라돼 있다. 약을 먹고 뜻하지 않은 증상이 나타나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는 독자를 비롯해서 오늘도 약국을 들르는, 건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비약처럼 이 책을 구비해 두는 게 좋을 듯하다.



책 속에 나오는 사례는 전부 실제 약국을 방문한 손님과의 상담을 재구성한 것으로, 읽기 쉽도록 대화체로 서술했다. 약을 먹고 경험했던 불편한 증상을 위장계·신경정신계·피부·근골격계·심혈관계 등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 자신이 복용한 약과 증상을 목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한국인이 자주 접하는 약 위주로 실려 있으며 양약을 비롯하여, 약국에서 취급하는 한약 제제에 이르기까지 효능과 부작용을 아울러 소개한다. 이 책은 쌍화탕, 타이레놀, 알보칠, 후시딘, 파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일반 의약품과 병원 처방약들을 안전하게 복용·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갈 수 있는 생활 약학서이다.

1장. 약을 먹었더니 속이 불편해요 - 위장 관련 증상

2장. 약을 먹었더니 어지럽고 잠이 안 와요 - 신경·정신 관련 증상

3장. 약을 먹었더니 두드러기가 났어요 - 피부 관련 증상

4장. 약을 먹었더니 여기저기 아파요 - 근골격계 관련 증상

5장. 약을 먹었더니 가슴이 두근거려요 - 심혈관·대사 관련 증상

6장. 약을 먹었더니 불편한 점이 생겼네요 - 기타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예전에 의약분업 사태 때 공익광고에 등장한 카피인 것으로 기억하지만 지금은 의약분업이 정착돼 굳이 필요없는 문구가 됐다. '또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말자'는 카피도 기억난다. 특히 이 카피는 여기저기서 조금씩 주워들은 약에 대한 지식을 갖고 의사의 처방보다 더 신뢰하는 일부 환자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으로 약의 부작용을 꼽는다. 심한 경우 드물지만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결코 약을 잘 안다고 자신을 과신하거나 남의 말(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다.

'모든 약엔 독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독자의 입장이다. 다만 일반인들엑 유의할 만한 부작용이 없는 약이 시판 허용되므로 위험한 약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 적절한 제도라 생각한다. 병원에서 자주 처방받는 항생제와 진통제,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영양제와 비타민제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약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인식해야 한다. 건강을 위해 누구나 복용해야 하는데도 전문적인 영역이라 쉽게 알기도, 선뜻 묻기도 어려웠던 복약 관련 궁금증은 이 책에서 찾아보면 훨씬 위험이나 약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 부작용만 놓고 보면 무섭지 않은 약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흔히 구하기 쉬운 약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모든 약은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러기에 약 복용에는 약사·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의료진과의 상담을 쉽게 도와주는 책으로, 책을 읽고 나면 내가 복용하는 약이 어떻게 작용하며 어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지 상담 전의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내가 먹는 약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쌍화탕의 경우 약국뿐만 아니라, 편의점, 찻집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보니, 음료수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책을 읽어보면 절대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보통 감기몸살기가 있을 때 쌍화탕을 먹으면 좋아진다고 알고 있어 아무 의심 없이 쌍화탕이나 감기약을 함께 복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복용할 경우 가끔씩 속이 거북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 경우 대부분 숙지황 때문이라고 한다. 위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나 임산부는 주의해야 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다. 건강에 좋다는 보약, 공진단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다. 그만큼 한약 역시 약이다. 때문에 양약처럼 과신하지 말고 맹신도 해서는 안 된다. 특수한 환자들은 역시 의사나 한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생제 부작용에 대한 부분은 잘 숙지하고 넘어가야 요즘은 병원에서 감기약으로 처방되는 항생제를 가급적 잘 안 쓰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항생제 남용으로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항생제 장기 과다 복용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길 경우 중요한 수술이라든지 치료에 같은 항생제가 말을 듣지 않아 치료에 큰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때문에 요즘 각 병원에서 감기약에는 가급적 항생제 병행 처방을 잘 하지 않은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각종 염증 치료제로 쓰이는 항생제는 염증성 질병이 많이 생기는 현대인에게 그 만큼 처방도 흔하지만 생각보다 부작용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 같다. 지속적인 홍보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저자도 이 책 첫 장부터 항생제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약물 때문에 예기치 않게 미각을 잃거나 후각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중략)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약을 처방할 때는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삼가야 한다."

"항생제는 입맛을 변하게 하거나 ( 입이 쓰고 입맛이 뚝 떨어지는 ) 설사를 하거나, 발 귀꿈치가 아프거나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증상마다 처방되는 항생제는 제 각각 다르지만 통증과 염증증상에 항생제를 쓰는 건 일반적이다. 항생제는 장내 세균을 손상시켜 설사를 일으키고 면역체계를 교란하거나, 신체 조직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기도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의약계 블랙홀이다. 모든 의학 약학계 얘기가 코로나 백신에 쏠려 있다. 이 책도 빼놓을 수 없는 몇 가지 사실을 썼다.

"백신을 맞고 나서 발열(심하면 고열)과 근육통 등 몸살이 이틀 정도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구하기 힘든 약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레놀입니다. (중략)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또 하나 고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간 독성입니다. (중략) 실제로 타이레놀(500mg) 포장지에 적힌 용법을 보면 1회 1~2정씩 1일 3~4회(4~6시간마다) 복용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용법과 용량을 지켜 복용하면 안전한 것이죠. 하지만 다른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그 약제들에 아세트아미노펜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된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기적으로 음주를 하고 있거나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영양 상태와 몸의 상태에 따라 간 독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pp.266~270)

저자 : 배현

2010년부터 10년 넘게 분당에서 밝은미소약국을 운영 중이다. 〈헬스경향〉, 〈건강다이제스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네이버포스트〉, 〈경기도약사회지〉 등에 지속적으로 칼럼을 쓰고 있으며, 약사 대상의 강의를 비롯해서 학생들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약물·건강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도 운영한다. 약사는 약의 전문가로서 대중의 약 선택과 복용의 헬퍼 역할을 해야 하며, 올바른 정보 전달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먼저 지은 책으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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