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의 성선설
신동엽.김지연 지음 / 호우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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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신동엽의 성선설』은 성인들의 성(性) 상담책이다. 성관계와 관련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는 책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성 문제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비밀스럽고, 극히 사생활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펼쳐 놓고 담론을 벌이는 대상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금은 성이 '너무 개방된' 사회라는 인식 속에서도 말 못할 문제는 존재하고, 깔끔하게 해결해주는 데도 없다. 남과 여의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인식은 성이 대중화되고 지나치게 개방적이라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말 못할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이 많은 문제이다.

여기에 코미디언(개그맨)이자 방송인 신동엽과 산부인과 의사 김지연의 전문 지식이 합쳐져 말 못할 문제나 꺼내놓고 말하기 쑥스러운 문제 등 지극히 사적인 문제의 해결사로 나섰다. 즉 의학적인 정확한 처방과 심리 솔루션까지 가능하도록 쓴 책이다. 예전 한때 흔한 말로 '성교육'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초보적인 내용만 다루는 게 아니라 한 발 더 들어가 성 심리까지 다루기 때문에 대상자가 성인이면 누구나 연령에 상관 없이 안고 있는 성 문제에 대한 안내서이자 지침서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 쓰인 〈신동엽의 성선설〉은 카운슬링의 장인 신동엽과 산부인과 ‘의사언니’ 김지연 전문의가 함께 진행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성교육 팟캐스트다. 이 팟캐스트 프로그램은 재미보다는 정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잘 정리된 성교육, 성문제 해결에 최적의 상태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청취자들이 보낸 성 고민 사연을 소개한 뒤 아낌없는 조언을 내놓는다.

인생 선배이자 전문가 입장에서 이들이 소개하는 사연에는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거나 들어봤을 법한 성 고민들이 담겼다. 이에 따라 책으로 엮은 『신동엽의 성선설』은 솔직하게 물어볼 수 없었던 성(性)과 관련한 심리 상담에 전문적인 의학 지식까지 쌓을 수 있어 학습으로도 효과 만점이다. 다양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들과 속 시원한 솔루션이 돋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성교과서'라 할 수 있다. 책에는 60개의 청취자들이 보낸 성 문제가 게재돼 있다. 독자도 결혼 20년이 넘은 중년이지만 몇 개의 질문은 '현재 상황'으로 고민으로 안고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독자가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잠자리에서 여자 혼자 만족할 수도 있나요?

* 남편이 너무 자주 원해요…

* 남친이 지루인지 걱정이 돼서요…

* 만족스러운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 아내가 관계를 자주 거부해요…

* 남친이 입으로 하는데…

* 흡연으로 관계의 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하나요?

* 피곤한 일상에 활력이 될 즐거운 성관계를 위한 묘수가 있나요?

물론 질문마다 정확한 정보를 원한다면 카운슬러나 의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상담하고 진료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로 상담자나 의사를 찾아다니며 상담하기에는 좀 민망하고(중년의 나이에)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심리적인 문제도 겹쳐서 일상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덮어놓고 지내는 게 더 익숙해졌다. 독자가 개인적으로 궁금하고 알아보고 싶은 몇 개의 질문을 뽑아본 것이고 이 질문들을 중점적으로 책에 나온 답변을 참고해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





이 책은 질문, 답변의 일률적 구성보다는 자세한 상황 설명을 곁들인 고민 털어놓기, 의사나 상담자의 보충 질의와 전문 지식을 결합한 답변 등의 형식으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결혼한 지 1년째, 아직 남편과 키스도 부부 관계도 단 한번 못해봤어요. 저 어쩌죠?”, “결혼 20년 차, 성욕이 줄지 않아 고민이예요” 등 연애 초보나 신혼부부에서 황혼 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이 통쾌하기까지 하다.

“결혼한 지 1년째, 아직 남편과 키스도 부부 관계도 단 한번도 못해봤어요. 저 어쩌죠?”라는 사연자에게 신동엽은 실제 사연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종교적 이유로 연애 시절에 서로 스킨십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은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결혼 후에는 부부 관계를 통해 서로 알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며 걱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김지연 전문의는 결혼 후에도 전혀 스킨십을 하지 않고 오히려 피하는 이런 경우는 2차 성장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염색체 이상, 유전적 문제 등으로 성기능 불구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엽은 “그런 문제를 속이고 결혼했다면 남편이 정말 무책임하다”며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솔직히 이야기 나누어보고,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필요하다면 상담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부부 관계를 이어갔으면 한다”며 따뜻한 조언을 덧붙였다.




위 사연과 정반대로 “성격과 취향은 하나도 안 맞는데 정말 '속궁합' 하나만 잘 맞는 남편, 제가 참고 살아야 할까요?"라는 또 다른 20대 1년차 신부의 사연도 있다.

신동엽은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다. 성격은 서로 노력하면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며 성(性) 상담가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부부는 칠각형과 십팔각형 모양이 만나 서로 부딪히고 마모가 되어 점점 원에 가까워지는 관계라는 말이 있다. 그 과정이 공학적으로 보면 마모지만, 인문학적으로는 배려와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며 결혼 선배로서의 명품 조언을 전했다. 김지연 전문의 또한 “어쩌면 남편도 사연자에게 성격적으로 불만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성격을 맞춰가다 보면 속궁합도 잘 맞고, 성격 궁합도 잘 맞는 완벽한 부부가 될 수 있다”며 신동엽의 조언에 공감했다.

본문에는 60개의 다양한 사연과 이 사연들을 부연하는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사연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카운슬링의 장인 신동엽의 조언과 김지연 '의사 언니'의 속 시원한 의학 정보를 빼곡히 담았다.



저자 : 신동엽

“안녕하시렵니까?”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선발, 《토요일 7시 웃으면 좋아요》로 데뷔한 신동엽은 유쾌하고 엉뚱한 말투의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재치 있는 입담을 토대로 MC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녀사냥>과 등을 통해 유일무이한 ‘어른 토크’ 강자로 대한민국 방송계에 한 획을 그었다. 2020년 진행을 맡은 네이버오디오클립 <신동엽의 성선설>을 통해서는 청소년부터 황혼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연을 받아 상담을 해주며 “본 프로그램을 통해 성에 대한 인식도 바로잡고,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 건강한 성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동엽은 <미운 우리 새끼>, <놀라운 토요일>,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등에서 MC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2002년, 2012년 KBS 연예대상, 2016년 SBS 연예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 : 김지연

대한산부인과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강남 와이퀸산부인과 대표원장이다. 산부인과 진료 및 학업에 대한 열정이 뛰어나 고려대학교 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재학 시절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고려대학교의료원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미용외과학회(KSAS) 기획이사이면서 대한여성성학회 학술위원장이다.

여성내분비, 복강경 수술 전임의를 수료하였고, 대한산부인과 초음파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설명충’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자세한 진료와 친절함 역시 그녀의 특징이다.

유튜브 채널 <쉬잇와이 의사 언니>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데 17만 명의 구독자에게 알기 쉬운 성 지식을 전달하며 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 그 외에 다양한 학술 활동과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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