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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 지식 -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필수 지침서
박성묵 지음 / 정보문화사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19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겼다고 많은 학자들이 목소리를 냈다. 독자는 디지털에 익숙지 못한 '아날로그 세대'이다. 그리고 이미 은퇴 후를 대비해야 할 나이가 됐다. 그러나 고령화 운운하고 평균 수명이 85세를 넘나들자 '100세 시대'라고 노래까지 나와(내 나이가 어때서) 공전의 히트를 치며 가요계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AI와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각종 신기한(?) 상품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날로그 시각으로 보면 신기하기 이를 데 없는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서서히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디지털 시대도 꽤 발전된 디지털 시대 한 중심에 들어선 느낌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가 없으면 무슨 일이 안 될 정도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언론에서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는 디지털 기기 소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오히려 아날로그 제품 광고가 신기할 때가 있을 정도다.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문화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각고의 노력 끝에 겨우 하나 터득하면 기술은 저 멀리에 있다. 용어 하나 하나 생경한 단어들 투성이고 그것마저 약어(이니셜)로 쓰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디지털 세대들끼리는 잘 통한다. 그렇게 말해도 상대가 알아들으니 굳이 우리말로 길게 풀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날로그는 소외감까지 생긴다. 그리고 점점 디지털과 멀어지는 느낌을 온 몸으로 받는다. '하는 데까지 따라가다가 못 따라가면 거기서 멈추면 된다'는 조금은 여유 있게 생각해볼 때가 있지만 막상 일터나 사회에선 여유 있게 돌아가지 않는다. 독자도 이 책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 지식』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인문학과를 졸업했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요즘은 더 격차를 느끼니 초조하기도 하다. 아직은 일해야 할 나이고, 해야 할 책임이 있는 나인데...
"요즘 약어도 너무 많고, 낯선 용어도 자주 눈에 띄어 그나마 얕은 나의 문해력이 점점 더 아래로 가라 앉는거 같다. 이런 때 만난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IT지식' 이어서 반갑기 그지없다. 사전인데 용어해설사전이랄까? IT지식 백과사전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충분히 간다.
"일상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IT라는 영어 약자를 말하는 순간, 독자로 하여금 자신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다른 세상의 단어로 느끼도록 만들어버린다."고도 말한다. 그렇다. 꼭 알아야 하는데 나와 동떨어진 세상 이야기로 생각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지금 IT와 내가 단 1분이라도 떨어져 살 수 있는가? 그렇지도 않으면서 나는 왜 모른 척, 못 들은 척 살았을까? 아날로그 사고방식으로 IT 시대를 살아가려니 팍팍하지만 이른바 밥숟갈까지 빼앗긴 상태가 아니라서 덜 절실했던 것 같다. 아직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살고, 생각하고,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독자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경제 관념도 떨어진 편인데 아직도 많은 액수의 돈을 확인하려면 은행에 직접 간다. 온라인 디지털 처리가 좀 믿음이 덜 가기 때문이다. 이게 아날로그 시각이다.
이전에도 낯선 금융용어는 이젠 외계어나 무슨 약자로 혼동하기도 한다. 핀테크와 테크핀? 이것도 IT용어인가? 자주 들었지만 관심이 없어서일까 감도 오지 않는다. IT용어가 어려운 이유는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약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어떤 어휘를 들었을 때 유추나 연상해 뜻을 알아냈던 것도 잘 통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컴맹' 하듯이 '디맹'인가 하는 생각에 참담한 기분마저 든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IT 용어라도 알아야겠다 생각해서 IT 사전을 구입하려 들춰봤더니 기가 질린다. 읽어봐도 잘 모를 말 투성이다. 영어 모르는 사람이 영어사전 볼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사실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도 처음 출시될 때부터 사용했다. 거의 15년쯤 된 것 같다.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었지만 업무상 이용이 편리할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충고로 과감하게 샀다. 그러나 사용하는 기능이 아날로그 폰과 다를 바 없다. 있다면 개인 금융에 사용한 것 정도다. 쇼핑과 함께... 더 알려고 않고 방치했더니 스마트폰인지 아날로그폰인지 뭐 다를 게 없을 정도로 활용을 못한다.
IT는 ‘Information Technology’의 약자로, ‘정보기술’이라는 뜻이다. 이 책은 다양한 예시와 키워드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모두 이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정보기술, IT 용어를 배우고 그 배경 지식을 습득한다면 사회를 좀 더 가깝게,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뜻에서 이 책은 쓰였다. 국문과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비전공자들이 IT 지식을 갖는 기반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 익숙하지만 IT 기본 지식이 부족한 사람, 비전공자이지만 IT에 대해 배우고 싶은 사람, 평소 IT 관련 주제에 두려움이 있던 사람이 읽기에 적합하다. 파트별로 분야를 나누고, 각 분야에 맞는 키워드를 따라 용어와 지식을 구성했다.
이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나가다 보면, IT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줄어들고 사회와 시스템을 이해하는 눈높이가 올라갈 것이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 정보의 질을 판별하는 개인의 시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IT 분야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공부와 습득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IT 지식으로 입문하는 믿을 만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전공과 관계없이 IT 지식은 이제 필수 불가결한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IT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작금의 사회와 현실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지식을 더 쉽게, 더 확실하게 획득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문과 출신으로, 비전공자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지식을 전한다.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동류의식이랄까. 공감대 형성이라고 해도 괜찮은 것 같다. 독자 입장에서. '디맹'이란 용어는 쓰이지 않은 말이지만 독자가 '컴맹' 탈출하니 '디맹'이 남아 있다는 뜻에서 요즘식으로 만든 조어이니 양해 바란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디맹 탈출이 가능하리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시작일 뿐이고, 첫걸음을 뗐다는 느낌으로 앞으로도 정진할 각오이다. 이 책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 박성묵
국어국문학과 경제학 전공 후 유안타증권(前 동양증권) PRIVATE BANKER로 근무했다. 매일경제TV 〈글로벌 이슈5〉에 고정 출연했으며, 이후 RETAIL 전략팀 전략/기획 부문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했다. 2016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 ‘TMOOK’은 다양한 전문/기술 용어를 쉽게 설명하는 곳으로 블록체인, 딥러닝 등 검색 결과 1위를 달성하였다.
2017년 독립하여 IT/경제 분야같이 어려운 용어의 전달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20년 7월 쉬운 지식 법인 설립 후 대표이사로 에듀테크(EDU-TECH) 관련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약 23,000명으로 500여 동영상이 15만 시간 이상 시청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