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기네스북 - 기록으로 보는 범죄의 세계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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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기록은 살펴보는 사람에 따라 이유가 둘 중의 하나이다. 먼저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볼 때다. 경찰이 범죄 기록을 다시 살핀다는 것은 대부분 범인을 잡기 위한 한 방법이다. 혹시 유력한 단서가 될 것 중 빠뜨린 것은 없는지, 범죄 현장서 수집한 자료를 잘못 해석해 경찰이 수사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은 아닌지 등이다. 이 경우 생각보다 범인을 빨리 체포하지 못했을 때 주로 취하는 행동이다. 범죄 기록을 살피는 두 번째 부류는 범죄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다.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기 위해 연구하는 사람들이 범죄 기록을 꼼꼼히 살핀다는 것은 '범죄 없는 사회'를 이루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범죄자가 기록을 살펴본댜는 것은 심각한 상황일 것이다. 범인이고 도주 수배자라면 도망가기에 안전할 곳을 찾으려 범죄 현장의 기록(물론 자신의 기억 중에 있는)을 더듬을 것이고, 이미 형을 마친 범죄자라면 제 2의 범죄를 구상하는 것이 아닐까 추정할 수도 있다. 범죄자가 형을 마친 범죄를 다시 떠올려 생각하고 연구한다면 분명 다시 범죄를 꿈꾸고 잡히지 않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려는 행동으로 보면 틀림이 없지 않을까. 그러나 어디까지나 독자의 추정이지 통계나 실제 사례 연구 결과는 아니니 독자들은 이 책 읽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다. 왜 이런 범죄 기록을 책으로 냈을까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문득 떠오른 독자의 생각일 뿐이란 점을 밝힌다.

 


 

독자가 왜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됐을까. 범죄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상황을 고의로 저지르는 행위다. 타인의 안전이나 재산에 위해를 가하거나 폭력을 동반하는 경우 모두 범죄를 간주한다. 물론 법적으로 예외인 경우는 있다. 범죄 현장에서 범인에게 폭력을 가해 범죄를 막거나 범인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 폭행죄 등을 묻지 않는 경우다. 때문에 대부분의 범죄는 자신의 심리적, 물질적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속이거나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말하고 그 범위는 굉장히 넓지만 문서화해 범죄로 규정하는 것만 처벌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형법'은 범죄의 구성부터 처벌까지 엄청난 량의 조항이 기록돼 있다.

법의 규정이 없으면 처벌할 수 없기에 기존 일어난 범죄의 대부분은 형법에 규정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법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는 독자로서는 이것 역시 상식에 의존해 하는 말이지만. 이른바 '죄형법정주의' 원칙으로 얼핏 들은 바 있다. 그럼 일반 독자들은 왜 범죄 기록에 흥미를 보이는가. 대부분의 독자들은 '흥미' 때문일 것이다. 범죄를 배우기 위해서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닌데 범죄 기록에 흥미를 보이는 것은 범죄 자체가 흥미를 돋우는 데 꽤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록상 최초, 최대, 최후, 최상, 최저 등 "가장 ~한' 범죄는 당연히 흥미롭다. 독자의 생각으로는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이어서 흥미를 끈다.

 


 

국내 최초의 범죄학 박사 이윤호 교수가 최초 범죄 기록을 통해 범죄의 양상과 흐름을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의 범죄를 예측하기 위해서 범죄의 최초와 세계 기록을 모았다. 특히‘기네스북’이라는 타이틀을 접목해 재미와 지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범죄에 대한 이해도를 최대한 넓혔다. 왜냐하면 더 이상 범죄는 남의 이야기로 치부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범죄는 학자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학술범죄학에서 머물러선 안 되고, 대중과 깊이 소통하면서 대중이 시민이 자신만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대중범죄학이 되어야 한다. 즉, 모든 시민이 스스로 자신을 위한 경찰이 되어야 불시에 나타나 자신을 위협하는 범죄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범죄 기네스북』은 이제까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최초의 범죄에 대해 짚어보면서 현재까지의 범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더욱 빠질 수 없는 점이 ‘재미’와 ‘웃음’그리고 ‘눈물’이다. 『범죄 기네스북』은 어두운 범죄의 기록을 논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희소성, 재미와 웃음 그리고 이야기 뒤편에 남은 슬픔 등이 잘 어우러져 독자에게 범죄소설 같은 읽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이 한 권이면 독자들의 저녁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책에 따르면 현재의 범죄는 이전의 범죄의 양상과 많이 다르다. 흔히 우리는 범죄를 하류층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가난해서, 어릴 적 학대를 받아서,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적어서, 생계유지 수단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39년 범죄학자 에드윈 서덜랜드가 ‘스위트룸에서의 범죄’라고 할 수 있는 상류 계층, 즉 화이트칼라 범죄를 언급하면서 이 관점에서의 범죄 본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욱이 실질적 피해는 상류 계층의 범죄가 더 크다는 점을 알렸다.

또 이전에는 환경 범죄가 생태학적 범죄학에 기반을 두었다면 현재는 정말 말 그대로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범죄로 의미가 달라졌다. 특히 디지털 범죄의 경우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범죄의 양상이다. 이렇게 범죄 양상은 시시각각 바뀐다. 『범죄 기네스북』은 56개의 키워드를 통해 고대에서 현재까지의 범죄의 최초 기록들과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기록을 모아 한 권에 다 담았다. 방송가에 「알쓸범잡」이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있다면 출판가에는 『범죄 기네스북』이 있다고 할 정도로, 범죄에 관한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연쇄살인 부분은 개인의 대비 차원에서라도 읽어두면 괜찮을 것 같다. 요즘은 이른바 '지구촌 시대'여서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나와는 샹관 없는 먼나라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도, '옛날 이야기'로 멀리 해서도 안 된다. 연쇄살인은 동일한 사람이 서로 다른 시간에 발생한 개별적 사건으로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을 불법적으로 살해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정의는 보편적 학문 용어로 사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선 법과 관련해 공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단어기도 하다.

연쇄살인을 논할 때면 항상 등장하는 유사 용어가 있는데 바로 다중살인(mass murder)과 연속살인(killing spree)이다. 다중살인은 다수의 피해자가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살해당하는 경우를, 연속살인은 짧은 시간적 간격을 두고 다른 장소에서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는 경우를 말한다. 연쇄살인과 가장 분명하게 다른 점은 연쇄살인이 휴지 기간이 있는 반면에 연속살인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연쇄살인과 다중살인 그리고 연속살인의 차이」 중에서) 연쇄살인의 정의 정도만 옮기고 흥미를 느낀 독자들은 책을 직접 찾기를 바란다. '세계 최악의 연쇄살인범들'이란 소제목에 나오는 살인범들의 살인 행각이 너무 끔찍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 행위가 많아 차마 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다. 저자의 고충이 충분히 읽히는 대목이다.

 


 

저자 : 이윤호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학자인 이윤호 교수는 범죄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꿈꾸며 당시 국내에서 유일했던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군 제대 후 범죄학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경찰행정학과를 개설해 범죄학과 형사정책학 분야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미시간주립대학교의 형사사법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1987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주요대학에서 범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지 취업을 권하는 은사 교수들의 고언을 뿌리치고 귀국하여 국내 최초로 개설된 경기대학교 교정학과 학과장으로 부임한 이래 교학2처장 등 보직을 수행하다 마음 한편에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던 실무 경험을 쌓고자 최초의 민간전문가 개방형 임용으로 법무부 개방형 계약직 이사관으로서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장으로 근무했다.

그 후 학교의 대외협력처장을 거쳐 행정대학원장의 보임을 수행하던 중 모교인 동국대학교의 특별 초빙으로 경찰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입학처장,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초대경찰사법대학장과 경찰사법대학원장을 역임하고, 대외적으로 국가경찰위원회 위원 그리고 대한범죄학회 초대회장, 한국경찰학회, 한국공안행정학회, 한국대테러정책학회 회장으로 봉사했다. 현재도 범죄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경찰청 최초로 등록된 사단법인 목멱사회과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려사이버대학교 석좌교수로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을 계속하고 있다.

범죄학과 경찰학 그리고 피해자학과 관련한 100여 편의 연구보고서와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로 『범죄학』, 『경찰학』, 『교정학』, 『피해자학』, 『범죄심리학』, 『현대사회와 범죄』, 『범죄 그 진실과 오해』, 『피해자학』, 『한국형사사법정책론』, 『청소년비행론』 등을 집필했고, 범죄의 대중화를 위해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등을 출간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하루 한 줄, 행복에 물들다』, 『인생프로파일링, 삶을 해부하다』, 『영화 속 범죄코드를 찾아라』 등을 출간했다. 옮긴 책으로는 『폭력의 해부』가 있다.

 

그림 : 박진숙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조금씩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박진숙은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면서 얻은 느낌을 붓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이 실린 책으로는 『하루 한 줄, 행복에 물들다』, 『연쇄살인범, 그들은 누구인가』, 『세기와 세상을 풍미한 사기꾼들』, 『인생프로파일링, 삶을 해부하다』, 『영화 속 범죄 코드를 찾아라』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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