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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의 힘 -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웨스트포인트 리더십 훈련의 비밀
로버트 캐슬런 2세.마이클 매슈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8월
평점 :
인성(人性, personality)이란 ① 사람의 성품, ②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이라고 국어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더 자세하게 의미를 살펴보면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을 말한다. 인성은 내적 동기나 욕구와 이들의 표현을 조절하거나 제한하는 내외적 통제 간의 화해를 나타내는데, 이는 개인과 그의 환경 간에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능하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인성은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개인의 방법을 특색짓는 일련의 습관이라 할 수 있다. 몇 가지 요점을 살펴보면, 먼저 인성 개념은 심리학자들이 행동을 관찰하고 측정하기 위한 방법에 동의하기 위해 허용한 용어이며, 이는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기능 속성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독특한 속성을 나타낸다. 인성은 더욱 안정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측면의 개인 기능(구조)과 더욱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측면(과정)을 둘 다 포함한다. 인성은 개인의 인지와 정서, 그리고 외현적 행동과정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관여한다.
이 책 『인성의 힘』의 공동저자 로버트 캐슬런 2세와 마이클 매슈스의 관심은 인성이 다른 중요한 심리적ㆍ사회적 속성들과 맺고 있는 관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캐슬런이 진출한 육군 경력에서 겪은 다채로운 상황에서 인성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역학 관계로까지 관심이 뻗어나간다. 캐슬런처럼 매슈스도 인성이 리더십의 기초를 형성하며, 개인의 적응 능력과 사회적 관계에서도 근본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책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링컨, 로자 파크스, 마하트마 간디, 수전 앤서니, 마틴 루터 킹 2세, 넬슨 만델라 등 역사에서 성공한 리더로 꼽히는 사람들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비결은 단지 전문성이 아니다. 지도자로서의 기량과 투지(그릿), 배짱, 유연함, 회복탄력성, 카리스마의 원천은 단 하나, 바로 ‘인성의 힘’이다.
리더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말 한마디가 조직의 에너지를 결정한다. 그렇기에 리더의 인성은 곧 조직의 성과로 이어진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는 수백 년 동안 군대뿐 아니라 사회의 리더들을 배출하면서 리더십의 핵심 역량이 인성임을 밝혀내고 인성을 육성하는 방법을 확립했다.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계발하여 개인의 삶을 개선하고 타인을 이끄는 리더로서 발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으로 저자들은 기대한다. 이 가운데 독자는 생소한 단어 그릿(GRIT)에 집중한다. 그릿은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로,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한다. 즉, 재능보다는 노력의 힘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열정과 근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담대함과 낙담하지 않고 매달리는 끈기 등을 포함한다. 더크워스 교수는 그릿의 핵심은 열정과 끈기이며, 몇 년에 걸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크워스는 2013년 TED 강연에서 그릿을 처음 소개했는데, 이는 재능보다 노력의 힘을 강조한다. 즉, 평범한 지능이나 재능을 가진 사람도 열정과 끈기로 노력하면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좋은 인성을 계발해서 개인의 삶을 개선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타인을 이끄는 리더로 발전해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1부는 ‘성공으로 이끄는 결정적 인성의 힘’이다. 1장 인성-성격보다 품격, 2장 용기-배짱의 힘, 3장 지성-두뇌의 힘, 4장 공감-마음의 힘, 5장 신뢰-집단의 분위기로 나뉘어 인성의 계발과 함양을 위한 바탕이 되는 것들을 알아본다. 2부는 '리더의 인성은 어떻게 키우는가'이다. 6장 개인 인성을 넘어 집단 인성으로, 7장 인성이 뛰어난 인재를 뽑는 법, 8장 훌륭한 인성의 씨앗, 9장 시련이라는 기회, 10장 예기치 못한 난관 피하는 법, 11장 올바르게 승리하라로 나눠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의 교육 과정을 살피고 다른 조직의 성공 사례를 중심으로 풍부한 내용을 담았다. 인성은 조직의 힘을 끌어오리는 중요 덕목이며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으로 공동저자는 말한다. 인성을 갖춘 리더라야 조직의 에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려 승리하고 성공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이 책은 신뢰의 문화와 견고한 성공을 만드는 핵심으로 무엇보다 ‘리더의 인성’에 주목한다. 수백 년 동안 군대뿐 아니라 사회의 리더들을 배출한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는 수많은 사례와 과학 연구를 집대성해 리더 양성 시스템을 완성했다. 저명한 장군이자 웨스트포인트 교장을 맡았던 저자 로버트 캐슬런 2세는, 총성이 오가는 전장과 웨스트포인트에서 40년 이상 조직의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리더십의 핵심 역량이 인성임을 간파했다. 공저자인 마이클 매슈스는 웨스트포인트에서 군심리학을 가르치면서 긍정심리학의 대가인 마틴 셀리그먼, ‘그릿’을 발표한 앤절라 더크워스 등과 함께 연구하며 올바른 인성을 측정하고 강화하는 방법을 확립했다. 이 책은 독자에게 ‘인성’이라는 개념을 각인하기 위한 저자들의 비전과 투지가 만들어낸 전무후무한 성과다.
책에 따르면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올렸더라도 신뢰를 잃은 리더는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대통령조차 ‘막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면 국민은 등을 돌린다. 사회의 리더나 공인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조차 인성 문제가 발생하면 커리어가 무너지고 평판 회복이 어렵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빠르게 퍼지는 초연결 사회일수록 개인의 실패는 고스란히 집단의 실패로 이어지므로 개인 인성을 넘어 집단 인성으로 도약해야 할 때다.
『인성의 힘』에서는 조직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한다. 실패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리더십의 부재’ 혹은 ‘리더의 인성 문제’가 근본 원인이다. 때문에 단기적인 전략도 실패하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근간이 흔들린다. 고도의 조직력이 필요한 전쟁터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였던 부대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리더로 인해 초토화된 이야기, 일부러 형편없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퇴사를 종용한 프랑스 텔레콤이 직원들에 대한 정신적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 등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한편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 농구 대표 팀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전설의 감독 코치K(웨스트포인트 출신이다)가 승리를 만든 비결은 선수들과 교감하며 인성을 강조해 팀워크를 높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라크 내전 당시 그동안 파견된 미군 지휘관 중에서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반란군의 폭동을 무력이 아닌 지역사회를포용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대대장 이야기(「버려진 토마토 페이스트 공장의 부활」) 또한 리더의 인성으로 말미암아 성공을 이끈 사례다.
더불어 인성은 타고난 성격과는 다른 개념으로, 개발하고 단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심리학적인 접근과 과학적인 근거 아래, 인성 강점을 분류하고 독자가 자신의 인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리더에게 필요한 인성의 역량을 크게 용기, 지성, 공감의 힘으로 분류해 누구나 세 가지 강점을 강화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리더십을 경험할 기회를 만들고 실수를 교정할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준을 정해 대처하는 방법과, 맞춤한 멘토십 프로그램으로 전보다 뛰어난 역량에 도달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 웨스트포인트의 노하우도 전수한다. 인성에 관한 설득력 있는 통찰과 실용적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책이다.
책은 개인이 인성을 구축하고 지속하는 방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조직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와 단계별 활용법, 인성이 뛰어난 인재를 뽑는 법 또한 제공하므로 조직의 인사 담당자에게도 훌륭한 지침서가 된다. 군대의 리더십에서 출발하는 내용인 만큼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강력한 리더십을 엿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리더십에 적용할 수 있는 폭넓은 사례들이 등장해 인성의 본보기로 삼을 만한 조직의 토대가 부족한 우리에게 멘토의 역할도 해준다.
(저먼) 박사의 솔선수범과 창의성 덕분에 병원은 불과 3~4개월 만에 월 적자 200만 달러에서 탈출했고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고 월 400만 달러 이상을 아꼈다. 손에 잡힐 듯 확실한 결과였지만, 그 외에도 팀의 사기 진작, 신뢰와 응집력 향상 같은 비가시적 성과도 못지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가 병원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저먼 박사에게 갖게 된 신뢰와 믿음이었다. 인성이 강한 리더에게 배려는 중요한 기준일까? 장담컨대 그러하다! 저먼 박사와 한 시간 정도만 함께 있어보라. 매일 그의 팀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p.181)
인성 발달의 세 번째 요소, 즉 리더 역할을 수행할 기회는 생도가 웨스트포인트에서 보내는 시간 내내 강조된다. 1학년 때 생도들은 남의 지휘를 우수하게 따르는 법을 배운다. 2학년이 되면 모든 생도들이 각자 속한 팀의 리더로 일하면서 자신이 맡은 1학년 생도의 성장을 담당하게 된다. 웨스트포인트에서 3~4학년을 보내는 생도들은 다양한 리더 지위를 맡는다. 수준이 올라갈수록 책임 수위도 점진적으로 높아진다. 직위는 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누구나 리더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여름 야전 훈련에다 동아리 활동과 대학 간 활동, 교내 스포츠 활동까지 합하면 모든 생도는 육군 장교로 임관할 때까지 다양한 리더십 기량 및 인성 발달 기회를 얻는 셈이다.(p.239)
저자 : 로버트 캐슬런 2세(ROBERT L. CASLEN, JR)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교장을 역임했으며, 육군 중장으로 전역 후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제29대 총장을 맡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롱아일랜드대학교에서 금융학으로 경영학 석사학위를,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땄다. 장병들과 사관생도들 사이에서 40년 이상 전략을 만들고 행하며 전장에서 벌어지는 개개인의 승리와 패배를 지켜보았다. 성공한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에만 기대어 역경을 극복하지 않는다. 이타심, 결단력, 정직성 같은 특성을 통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었을 뿐 아니라 타인이 본받을 수 있는 행동을 몸소 실천했다. 그 모습들이 이 책의 영감이 되었다.
저자 : 마이클 매슈스(MICHAEL D. MATTHEWS)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심리공학ENGINEERING PSYCHOLOGY 교수다. 미국심리학회 산하 군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템플턴 재단TEMPLETON FOUNDATION 긍정심리학 선임연구원이다. 250편이 넘는 논문을 집필했고, 군심리학에 관한 여러 저서를 편집했으며, 『고집: 심리학은 전쟁의 혁신을 어떻게 이루어냈는가』HEAD STRONG: HOW PSYCHOLOGY IS REVOLUTIONIZING WAR를 썼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리더로서, 캐슬런이 육군의 전략 리더로 사용했던 기술과 현실 심리학 연구를 접목해 신뢰와 가치의 문화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살아가는 내내 다른 개인과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잠재된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을 완성해냈다.
역자 : 오수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료 번역가들과 ‘번역인’이라는 공동체를 꾸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인문, 과학, 정치,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양서를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문장의 일』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실험 100』 『비』 『잘 쉬는 기술』 등을 번역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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