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자서전 - 우리가 가진 진실 - 한 미국인의 여정
카멀라 해리스 지음, 이윤지 외 옮김 / 늘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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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의 자서전이다. 제목은 『우리가 가진 진실』로 「한 미국인의 여정」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카멀라 해리스가 인종 차별 철폐 시범 초등학교를 다녔던 어린 시절, 빠르게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에 이른 과정, 브렛 캐버노 대법관 청문회에서 송곳 질문으로 스타가 됐던 일 등을 통해 어떻게 미국의 비전을 말하는 정치인으로 단련됐는지를 상세히 전한다.

진리를 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신념은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졌다.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자랐다. 그곳은 사회 정의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지역이었다. 그녀의 부모는 버클리 대학원생 시절 민권운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 후일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는 저명한 경제학자가 되었으며, 인도 출신의 어머니는 유방암 연구자로 이름을 떨쳤다.



자라면서 해리스는 정의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으며, 로스쿨을 졸업한 후 지방검사실 부검사가 되었을 때 곧바로 미국 법 집행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인물 중 한 명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거쳐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 빠르게 승진했다. 그녀는 거대은행들이 노동자들에게 대규모 압류를 예고했을 때도 역사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등 소외된 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범죄에 대해 ‘강경책’이나 ‘유화책’이 아니라,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현명하게 대응한다는 것은 공동체를 발전시킬 진실들을 배우고, 그런 진실을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그녀가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서 혁신적인 커리어를 이끌어오게 한 좌표였다.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떠오르게 한다. 또한, 그녀가 미국의 상원의원으로서 캘리포니아주, 그리고 이제는 부통령으로서 의료보험 문제와 새로운 경제체제에서 시작해 이민, 안보, 오피오이드(인조마약) 위기, 그리고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복잡한 문제들과 싸워온 이유다.

카멀라 해리스는 이 책에서 그녀와 그녀에게 영감을 준 이들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와 통찰을 토대로 우리가 맞서야 하는 도전들과 격변하는 시기의 문제 해결 능력,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의 삶과 우리 시대의 위대한 업적들을 넘나들며 공동의 투쟁, 공동의 목적, 그리고 공동의 가치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이 책은 “우리는 서로 전혀 비슷하지 않다”는 사실이 아닌 명제를 강요하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는 진실, 따라서 그들을 넘어서서 우리가 공유하는 진실을 찾고,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비롯해 수많은 진리를 담고 있다. 해리스의 말대로 살아간다면 미국은 이 위대한 국가를 지금처럼 앞으로도 번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말 그대로 자서전이므로 태어날 때부터 자라는 과정과 환경, 학교와 직장, 사회에서 활동한 내용, 정계에 몸담은 이유와 정치 철학 등이 낱낱이 적혀 있다. 특히 자신의 정치 철학이 자리잡게 된 여러 가지 이유들을 상세히 기술함으로써 앞으로 미국 부통령으로서 바이든과 함께 펼쳐나갈 미국의 정책을 '미리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1장 국민을 위해 : 유모차에서 백악관까지

2장 선거 : 정의로운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출발선

3장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중산층 서민의 삶

4장 웨딩 벨 :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5장 우리는 싸울 것이다 :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6장 미국의 불편한 진실들

7장 불평등 : 의료보험과 제약회사들의 불편한 진실

8장 생계비 : 노동의 존엄과 불편한 진실

9장 기후 위기와 현명한 안보

10장 삶이 내게 가르쳐준 지혜들



특히 지난해 8월 미국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그의 정치 철학이나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4년간 이끌어나갈 미국의 정책 방향을 점칠 수 있는 내용이 관심을 끈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우리가 평생 경험하지 못한 공격을 받고 있는 오늘, 우리는 미국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어나 참여할 때 민주주의 체제가 작동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 또한 매일같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적 정신과 영혼을 위한 이 투쟁에 기꺼이 참여할 것을 다짐합니다. 저는 또한 여러분께 이 투쟁에 동참할 것을 요청합니다.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 두 손 들어 항복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오늘 이후 수년이 지나면 이 순간은 역사가 될 것이고, 우리의 자녀와 손주들은 우리에게 이런 위기의 순간에 어디에 있었냐고 질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그 시절은 어땠냐고 물어볼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자녀들에게 단순히 어떻게 느꼈는지만 전하게 될 미래를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떻게 행동했는지도 이야기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0년 8월 19일, 부통령후보 수락 연설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 여성 부통령이라는 점은 특이점이긴 하지만 이것이 그의 부통령 당선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대목은 카밀라 해리스를 올바로 정의하는 부분 중의 하나임은 틀림없다. 미국 내 존재하는 다양한 소수그룹 중에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아시아, 여성, 흑인 이라는 소수그룹에는 다 해당되는 인물이었지만, 부통령의 지위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우리에게는 처음 그 존재가 드러났고 부드럽지만 강단이 있는 인상을 주어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대척점에서 소수그룹 즉, 마이너리티를 대변하는 인물로 대통령 후보르 나섰으나 결국 이 점이 바이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이 됐음을 알 수 있다. 그는 기꺼이 바이든의 러닝 메이트 요구를 수락했고, 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이 책에는 그때의 자신의 정책 이념이나 정치 철학 등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점을 알 수 있게 자세히 기록돼 있다.

해리스는 또 강한 자에는 한없이 강하고 약한 자들은 보호하고 돕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투사형 인물은 아니지만 뚜렷한 정치 이념과 정책적 방향, 그리고 정치 역정이 깨끗하다는 점이 인정되는 강점이다. 캘리포니아 검사장, 법무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도 했지만 그들이 범죄와 가난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육이나 갱생, 자립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긍정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미국인의 표상으로 알맞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이해된다.







자서전이니만큼 자의이 약점이 될 만한 내용을 굳이 기술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하지만, 그의 삶은 비교적 순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소수그룹이긴 하지만 부모의 높은 학식이나 사회적 위치 등은 어렸을 때의 해리스의 삶을 평탄하고 긍정적 세계관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었으리라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풍족하지 못한 삶이나 흑인으로 살면서 받는 차별 등은 꾸준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것은 그에게 단점이나 약점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사회적 지위나 출세를 염두에 두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활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은 합리적 추측으로 보여진다. 대학 졸업 후 검사, 검사장 법무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삶은 비교적 순조롭다. 그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곳이었다고 할 수 있다. 법을 수호하고, 소수자를 보호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만들어낸 이유인 부의 집중(불평등)이나 기후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반대층의 정책적 공격 대상에서도 비켜나간 것으로 보인다. 책에 따르면 검사와 정치인으로 바쁜 삶을 살면서 결혼이 늦었지만 현재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가족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원칙을 만들어 지치는 모습도 이채롭지만 '해리스답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원칙을 중시하는 것 같다) 그것은 올곧은 성격의 국민적 수용으로 보여져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앞으로 미국 정책을 어떻게 어디로 나아갈지 예측 가능한 카리스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저자 : 카멀라 해리스(KAMALA D. HARRIS)

미국의 부통령. 해리스는 알라메다 카운티 지방검사실 연방검사를 거쳐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서 해리스는 다국적 갱단, 거대은행, 거대 석유회사, 그리고 사립학교 등을 법정에 세우고, 환자 보호 및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을 변호해왔다. 또한, 초등학교 무단결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워왔으며, 미국의 사법체계에서 인종적 불균형을 고발하기 위한 데이터 공개 이니셔티브를 처음으로 시행하고, 경찰관들이 내재적 편견을 마주하는 훈련을 받도록 했다. 해리스는 미국의 두 번째 흑인 여성 상원의원이자,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최초의 아시아(인도)계 미국인 부통령으로서 미국의 사법 정의 체제를 개혁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대부분의 미국인이 고등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난민과 이민자들의 법적 권리를 수호해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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