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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 막막한 10대들에게 건네는 위로·공감·용기백배
정동완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이다." 키에르 케고르의 말이다. 이 말이 이 책 맨 앞장에 나와 있는 이유는 이 책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10대 학생들은 그리 행복하지 않은 학교 생활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입시 때문이다. 대학교 입시 제도가 변화무쌍(?)했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대입은 학생들의 인생과 심지어는 학부모들의 인생까지 걸 정도로 비중이 크고 '올인'하는 듯하다.
예전에는 학생 자체의 능력에 의존해 입시를 치렀지만 요즘은 입시까지의 가정 내의 도움도 큰몫을 차지한다. 사교육 문제다. 사교육이 극성인 것은 대학, 그것도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학생의 앞날이 열릴 것인지, 불투명하고 힘든 인생이 될 것인지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학교 교육보다 뭉칫돈은 주는 사교육에 더 힘을 쏟았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가족의 생활비를 줄이고 줄여 사교육은 시킬 만큼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대단했다. 지금도 이에 못지 않다. 이런 입시 제도 하에서 학교 교육은 내신성적과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십대들에게 앞으로의 진로 역시 걱정거리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찾지 못했는데 사회는 아이들을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고 빨리 진로를 선택하라고 재촉한다.
미래가 불안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청소년에게는 자기가 경험한 세계만을 강요하는 ‘꼰대’가 아니라,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까지 안내해 줄 수 있는 ‘진짜 멘토’가 필요한 때다. 그래서 전문가 '쌤'들이 나섰다. 이 책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저자들은 오랜 시간 현장에서 10대들과 몸으로 부딪히고, 함께하며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상담하고 강연했다. 청소년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꼰대'의 말투가 아니라 10대들의 언어로 다가가 말을 건넨다. 진로 멘토이자 인생 선배로서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책에 모두 담았다. 진솔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 따뜻한 그림과 다정한 격려의 말들이 10대들의 가슴을 얼마나 공감시키고 울릴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현직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함께하며 여러 선생님의 경험을 이 한 권의 책에 집약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800회 이상의 진로 특강을 한 EBS 대표 강사와 현직 상담교사를 포함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영재 교육원 등 다수의 교육 기관에서 십대들을 매일 마주하는 청소년 전문가들이다.
저자들은 상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오는 학생들의 눈에 비친 두려움과 답답함을 함께 나누고자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다. 상담 과정에서 겪은 많은 에피소드와 영화, 노래, 문학 등의 세계에서 얻은 지혜를 이야기보따리 속에 풀어놓았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불안감, 무력감, 정체성 혼란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공감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전 의지와 용기를 북돋워 주는 데 주력한다.
저자들은 우선 나희덕과 월트 휘트먼의 시, 달리의 그림, 영화와 연극 등…. 저자들은 쉽게 좌절하고 무기력해지는 아이들에게 지금 어떤 말이 필요할까 고민한 끝에 다양한 세계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저자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를 만들라고 말한다. 상담쌤들의 마음이 생생히 전달되어,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의 삶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마침내 뚜벅뚜벅 인생을 걸어갈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도 10대를 거쳤고, 고등학교, 대학을 거쳐 사회에 나왔다.
독자가 학생일 때와 가정 환경이나 사회, 학교 분위기 등이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교육 시스템이나 교육 환경, 입시 위주 교육 등은 그대로 변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지금 10대 학생들은 별로 부족할 것이 없이 자란 세대다. 따라서 "어렸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에도 거부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런 말을 하면 '꼰대' 취급 당하는 시대이니 그들의 고생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입시 상담이나 진로 상담은 그 역할의 현재 교사들이 맡으면 된다. 그래도 학부모 입장이라면 관심마저 안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런 상담 유형의 책이 반갑다.
삶은 누구에게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해볼 것을 강요하는 연속이다. 살아보지 않은 삶이기에 많은 실패와 고통이 뒤따른다. 그러나 어떻게든 그것을 극복해낸다. 그리고 또 다른 난관을 맞는다. 그것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곧 삶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난 극복 과정에서 행복과 만족을 얻는 것이 아닐까?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인 것이다.
10대 아이들에게도 진로에 대해, 입시에 대해 말할 때도 공부해라, 고민해서 결정해라라고 추궁하는 것보다 우리 삶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이 자신의 길이 되는 것임을 알려줘야 한다. 10대들은 그 가능성이 모든 일에 열려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인지 분간하기에 서투르다. 될수록 경험해보고 선택하면 좋을 것 같지만 삶은 경험해보고 선택하는 것은 없다. 경험해보면 경험해본 것이 삶의 일부이다. 그래서 간접 경험이 필요하다. 그 간접 경험은 학교의 교사이고 가정의 부모이고, 수없이 많은 책이다. 대입을 위한 영어 수학 공부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삶의 공부를 해야 할 10대 청소년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희망과 용기이다. 문제 해결 능력은 그들에게 맡겨야지 어른들이 줄 답은 아니다.
정동완
경남 현직 진로상담교사. 교육 전문가 봉사 단체 ‘오늘과 내일의 학교’ 회장이며, EBS 2017-2018 파견교사, 진로진학 대표강사를 역임했다. 베스트 셀러 『끝판왕 시리즈 : 자소서, 면접, 학생부 인문&공학, 공부, 과제탐구, 진로, 수학, 영어』, 『유초등생활백서』, 『중학생활끝판왕』,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 『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등의 책을 기획 및 저작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을 함께 쓰기도 했다. EBS [미래교육과 신직업], [진학 마스터 과정], [자존감 수업], [강의의 품격] 원격연수를 총괄 기획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위한 학생 [My Best 맞춤 가이드 E북] 콘텐츠를 검토 및 개발 중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 대상 앙코르 특강 및 캠프 운영을 800회 이상 하였다. EBS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교육과 신직업’, ‘진학 마스터 핵심 및 심화 과정’ 원격연수를 총괄 기획하고 있다.
조영민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문예창작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 현재 드리미스쿨 교사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인성 교육과 생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을 함께 썼다.
조성미
한동대학교 국제경영학과와 도시계획학과를 졸업. 다수의 학교와 기관에서 취업, 진로, 학습코칭 강의를 진행했다. 현재 메이저맵에서 교육본부장으로 교육기획을 맡고 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을 함께 썼다.
신종원
대구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교육학과 석사 및 교육학 박사를 수료. 현재 경북대학교 입학사정관이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넷 진로상담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을 함께 썼다.
손우주
공주대학교 생물교육과 졸업. 현재 수명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서울특별시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과학영역의 담임이자 생물영역 강사로 활동 중이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을 함께 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