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고민 덕후 변호사의 슬기로운 인생 상담
배태준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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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는 법이 있으면좋겠습니다』의 저자 배태준은 법률 상담이나 법적 잘못을 저지른 피고인의 변호를 해주는 변호사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법률에 관한 일을 다루기 때문에 딱딱하고 골치 아픈 문제만 전문적으로 다룰 것으로 독자들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고민 덕후 변호사’라는 별명답게 로펌에서 일하는 한편, 팟캐스트와 카페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고민들을 상담해주는 고민 상담 전문 변호사로 이름 나 있다. 그는 ‘인간의 인간에 대한 치유’를 목표로 인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별난 변호사'이다. 그는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다양한 경험, 자신의 문제처럼 공감하는 힘, 그리고 예단하지 않는 태도를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준다. 그의 ‘슬기로운 인생 상담’을 하나씩 하나씩 쌓아두었다가 책으로 묶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문제는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가진 고민들은 고작 한두 번 정도밖에 겪을 기회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서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 후회를 남기는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 저자는 좀 더 슬기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말한다. 이처럼 『사는 법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는 존재할 수 없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독자들이 생각하는 더 나은 답을 찾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살다 보면 마주치게 될 고민들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눠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일상생활에 대한 고민으로 타인과 나의 관계, 혹은 나 자신에 대한 고민들을 주로 다룬다. 두 번째는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으로 직업 선택, 인맥, 회사생활 등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본다. 세 번째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민으로 인생의 파트너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주칠 문제들을 이야기해본다. 마지막은 가족에 대한 고민으로 부모와 친척, 육아 등에 대한 진솔한 조언이 함께한다.

저자는 이런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서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고 깊이 공감한 뒤에 본인이 겪은 직간접적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각기 다른 사연이기에 조언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밑에 흐르고 있는 저자의 인간과 삶에 대한 시선은 일관적으로 따스하고 긍정적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따뜻한 말 한마디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우리는 인생을 여러 가지에 비유합니다. 여행에 비유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모두 적절하지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인생을 일종의 파도타기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선천적으로 파도타기에 대한 감이 좋아서 쉽게 파도를 넘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파도타기에 자신이 없거나 어떠한 파도에 대해서는 미처 대비를 못 해서 온몸으로 맞고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현재 고민이 있는 분들뿐만 아니라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아픔이나 고민이 있을 때 힘과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의 나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인생에서 어떠한 파도가 올 수 있는지 다른 분들이 겪었던 고민들을 엿보는 것은 나름의 삶의 지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간접 경험으로 자신이 닥치는 문제 해결에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다.



또 혹시 과거에 이러한 고민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사람인 이상 우리는 모두 완벽할 수 없고 실수와 후회를 할 수밖에 없으니, 자기 탓을 좀 덜 해도 괜찮다고 격려한다. 이 분들에게는 자신이 입은 상처가 꼭 자신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강조한다. 이렇듯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인생 상담 책이다. 마음속에 고민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그래도 고민이 풀리자 않으면 책에 실려 있는 엽서에 고민을 적어서 보내보자(책 속에 엽서가 들어 있다). 저자가 언제나 그러하듯 진심으로 상담을 해줄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쉽게 자신의 문제와 비슷한 사례를 찾기 위해 책을 펼친다면 즉시 찾아볼 수 있도록 고민 유형을 구분해 앞서 말한 대로 4개 부분으로 나눠 썼다. 세부적인 사례별로 다시 구분한 것도 독자들이 찾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예컨대 첫 부분에서 '용서' '실패' '상처' '자기애' '질병' '열등감' '인맥' '직업' ' 회사생활' '외모' 등에 관한 고민과 사연에 대한 조언까지 빠짐없이 게재했다.



구체적 사례 한 가지만 들어본다. '자기애'에 관한 항목이다.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현재 의료계에서 일하고 있다. 어렸을 때 심한 가정 방치로 자라다 보육원에 가게 됐다. 부모와의 교류도 끊기고 지금까지 서로 교류가 안 된 채 완전 남남이 됐다. 어렸을 때 가정 환경 탓에 새로운 인간 관계 맺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외로움을 이기려 이성 친구도 만나지만 불안감이 끊이지 않아 정상적인 교제도 어렵다는 여성이다. 어렸을 때 버림받은 트라우마가 있는 여성인 듯하다. 저자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장기적으로 스스로에게 재미, 즐거움, 흥미 같은 것들을 안겨줄 것을 조언한다.

즐거움이나 재미 같은 감정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정 중 하나이다. 계속 자신의 감정을 품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해준다고 한다. '나 오늘 즐거웠어?' '나는 무엇을 하면 재밌을까?' '난 뭘 하고 싶은 것일까?' 이처럼 계속 자신에게 관심과 신경을 쓰면 자신감이나 자존감도 올라간다고 격려한다. 이럴 때 상담 치유는 내담자에게 스스로의 인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자신감이나 자존감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본인을 남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이렇듯 그의 치유법은 상담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주는 데 주력한다.



「연애는 ㅈㅅㄱ이다」-자신감에 대한 사례다. 사례자는 모태솔로로서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자존감이 낮은 상태다. 외모도 키는 큰 편이지만 얼굴이 호감형은 아니다.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나름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하기는 했는데, 별로 낙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학교 다닐 때는 과나 동아리에서 여자애들과 말도 별로 못하고 항상 남자애들랑 게임만 하고 술만 먹었다는 남성이다. 그런데 유난히 여자랑 있으면 부끄러워져서 말도 거의 안 하고 눈도 거의 못 마주친다.

저자의 조언을 들어보자.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대시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아요. 이는 노력으로 극복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게,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들어서 사귀게 되는 과정은 단순히 노력이나 능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사람의 사람에 대한 '선호'가 작용하는 영역입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거부의 경험이나 거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거부 당하는 것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정말 누군가가 좋아서 작업을 했다가 안 되었다면 그건 상대방이나 내게 어떠한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선호'의 측면에서 서로가 안 맞았을 확률이 높다는 거죠. 물론 작업 능력, 스킬, 이러한 부분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것조차도 궁극적으로는 선호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거든요. '난 작업을 잘하는 사람이 좋다'는 선호죠."

이처럼 우리 삶 전반에 걸쳐 만날 수 있는 고민에 대해 맞춤형으로 상담해주는 저자의 이 책은 '고민상담소' 역할을 충분히 해내리라고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 : 배태준

인천에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집의 둘째로 태어났다. 수학·컴퓨터 경시대회 특기자로 과학고 입학 자격이 주어졌으나, 갑자기 진로를 틀어 대원외고에 진학했다. 질풍노도의 고등학교 생활과 더불어 대입 면접장에서 교수님과 논쟁을 하는 사고 등을 치면서 N수생이 되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서울대 조기졸업,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수료, 군법무관 생활 후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은 판검사를 아주 강력하게 원하셨으나, 세상과 인간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해하고 싶어서 격렬한 저항 끝에 김&장 법률사무소에 입사했다.

‘오늘은 과연 몇 시에 집에 갈 수 있을까?’의 생활을 십 년 정도 하면서 자칭 적당히 무난한 대형 로펌 변호사가 되었으나, 변호사의 한계를 넘고 싶어 조용히 팟빵에 고민상담 팟캐스트(〈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를 시작하고, 국내최대 고민상담 SNS인 네이버 고민상담카페(회원 수 약 8만여 명)의 상담사 및 운영진이 되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제대로 새로운 일들을 한번 하려고 김&장 법률사무소를 나와 법무법인 위어드바이즈에 파트너 변호사로 합류하면서, 라디오 패널(KBS 1FM 라디오매거진 위크앤드-라디오 생활법률), 창업, 스타트업(서울대 창업지원단) 멘토링 등 사회활동을 원 없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스스로도 계속 꿈을 꾸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길을 찾아나가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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