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왕의 운명은 누가 결정하는가
김은주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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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하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농경 사회 이전 인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비와 눈, 번개와 천둥소리 등은 규모나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자체로 경외스럽고 공포이기도 했다.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비가 곡물 수확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시기나 내리는 양에 대해 인간은 미리 알기를 원했다. 오랜 기간 하늘의 섭리를 알기 위해 하늘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른바 천문학이다. 천문학은 별자리의 움직임을 보고 방향과 위치에 따라 시각도 알 수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하늘의 움직임에 대해 국가 단위의 연구기관이 설립되고 전문적으로 천문학을 연구했다. 바다의 길을 개척하는 데도 천문학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고 먼 길을 갈 때도 이정표가 되었다. 하늘의 움직임을 통해 일기를 미리 알 수 있다고 믿었고, 이는 전쟁에도 유용하게 이용한 흔적이 곳곳의 역사 기록에도 나온다. 인간사 크고 작은 일에 모두 하늘이 관여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그런 말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왕도 하늘이 낸다'고 했다. 때문에 왕은 하늘의 뜻, 곧 백성의 뜻을 읽어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이론이 성립된 것이다.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들어 하늘의 뜻을 살핀 데에는 그러한 이유가 있다.



이 책 『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대표적인 12명의 왕의 별자리를 살펴 그의 삶과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흔히 별자리는 동양의 운명학인 명리학보다 정교하다고 한다. 이러한 별자리를 통해 왕들의 운명이 왜 그러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가늠해보는 일은 당시의 민심을 알아보는 데에도 한몫을 한다. 또 민생과 나라의 정책의 성취 등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동서고금 유명 인사의 별자리 정보도 수록하여 조선 시대 왕들의 운명과 나란히 놓고 볼 수도 있다. 우리 역사의 주요 장면을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자리처럼 그려볼 수 있어, 역사 교양을 쌓는 건 덤이다. 더불어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왕의 운명에 빗대어 보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

이 책이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책의 안내대로 따라 읽기만 하면 다 읽고 난 후에 자신도 모르게 역사 지식은 물론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조선의 대표적인 12명의 왕의 별자리를 살펴 그의 삶과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흔히 별자리는 동양의 운명학인 명리학보다 정교하다고 한다. 이러한 별자리를 통해 왕들의 운명이 왜 그러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동서고금 유명 인사의 별자리 정보도 수록하여 조선 시대 왕들의 운명과 나란히 놓고 볼 수도 있다. 우리 역사의 주요 장면을 깜깜한 밤하늘에 빛나는 별자리처럼 그려볼 수 있어, 역사 교양을 쌓는 건 덤이다. 더불어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 왕의 운명에 빗대어 보는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

1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운 물병자리 태조

2 왕자의 난을 일으켜 스스로 왕이 된 염소자리 태종

3 밥심으로 조선의 하늘을 연 황소자리 세종

4 숙부에게 빼앗긴 내추럴 본 킹 사자자리 단종

5 낮과 밤이 다른 모범생 처녀자리 성종

6 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사수자리 선조

7 똑똑했으나 불통해 내쫓긴 쌍둥이자리 광해군

8 와신상담 북벌의 꿈을 꾼 게자리 효종

9 할머니에게 발목 잡힌 물고기자리 현종

10 두 여인을 저울질한 처세의 왕 천칭자리 숙종

11 왕권을 위해 아들을 희생시킨 전갈자리 영조

12 나라를 빼앗긴 어린 왕 양자리 순종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은 중요하다. 삶을 긍정하는 일이 그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부터 디지털 기술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세상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소박한 희망 같은, 가냘픈 지푸라기 같은 ‘오늘의 운세’를 탐하는 까닭은 ‘나를 알고 싶다’는 근본 질문에 답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서 발견한다. 그 관계의 궁극에는 별자리가 놓여 있다. 별자리는 단지 ‘미신’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오래된 관찰과 탐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1397년 5월 7일에 태어난 세종은 태양별자리가 황소자리이고 달별자리는 처녀자리이다. 황소자리 특성상 오감이 발달해 식욕이 왕성하지만 맛없는 음식은 거부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주상은 고기가 아니면 진지를 들지 못하니”라는 구절이 나올 정도다. 또한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물론 글자를 알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는 백성을 안타깝게 여긴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저울과 칼을 들고 서 있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를 표상하는 처녀자리의 특성이기도 하다.



태양-달-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명왕성 / 양-황소-쌍둥이-게-사자-처녀-천칭-전갈-사수-염소-물병-물고기. 이들 10개의 ‘행성’과 12개의 ‘별자리’는 세종은 물론이고, 한 사람이 태어난 생시의 별자리와 관계 지으며 그의 삶의 궤적에 두루 영향을 미친다.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이 왜 며느리를 쫓아내야 했는지에 대한 답이 하늘에 반짝이고 있는 셈이다.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고 한다. 한 시대를 호령한 왕이지만, 그에 관한 평가 역시 시대에 따라 다르다. 분명한 것은 왕이 걸어간 길이고, 그가 태어났을 때 새겨진 하늘의 별자리이다.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서부터는 해석인지 천문학에 문외한이어서 난감하지만 거짓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믿을 수밖에 없다. 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는 태어난 생시에 따른 별자리가 있다. 태양과 달은 어느 위치에 있었고, 동쪽의 별자리는 무엇이었는지가 정해진다. 이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다만 운명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면 보드 위의 서퍼처럼 거센 운명의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다. 자신을 안다는 것은 타인도 안다는 뜻이니, 곧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법을 깨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 김은주

1975년 10월 4일 서울에서 태어나 태양별자리와 달별자리가 모두 천칭자리다. 천칭자리답게 아름답고 우아한 삶을 꿈꾸나 죽음 재생 부활의 명왕성에 물들어 사서 고생하는 게 특기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KBS에서 방송작가를 시작해 복사와 커피 심부름, 섭외 전화와 지방 답사 등 현장에서 글쓰기를 배웠다. 동쪽별자리인 쌍둥이자리의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발휘해, 방송작가 2년차부터 SBS <모닝와이드>와 <생방송투데이>, KBS <여유만만>, MBC <기분 좋은 날>과 <생방송 오늘 저녁> 등 교양 다큐멘터리 방송을 만들고 기업체 홍보를 해왔다.

서른 즈음 명왕성이 달을 치기 시작하면서 게자리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방송을 그만두었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노란 화살표를 따라 800킬로미터를 걷고 돌아와 별자리를 만났다. 동시에 ‘영혼의 연금술’ 시간을 겪고 있음을 알았다. 그 뒤로 하늘의 별이 이끄는 대로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여행을 다닌다. 한 달에 한 도시 여행을 5년 넘게 하면서 방송을 만들고 글을 쓴다. 최근에는 <김남길과 함께 하는 한양도성 토크 콘서트>, JTBC <장동건의 백 투 더 북스>, EBS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 <홍석천의 운수 좋은 날> 등의 방송을 만들었다. 《오마이뉴스》에 <별 읽어주는 여자>를 연재하며, 문화센터에서 <별 읽어주는 여자의 아주 특별한 상담소> 등 별자리 심리학 강연과 상담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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