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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후쿠나가 아츠시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5월
평점 :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산다.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 등 모든 것을 자연에 의존해 해결해 왔다. 자연 의존성은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원시 시대로 갈수록 더 컸겠지만 21세기 우주개발 여행 시대라 할지라도 삶의 대부분을 자연에 의지한다. 자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땅과 물, 그리고 공기다. 이 세 가지가 갖춰지면 인간은 고도로 발달한 지능에 의해 훨씬 효용성이 큰 다른 물질을 만들어내긴 하지만 모든 원료는 자연에서 얻는다.
지구상에서만 보더라도 지구 전체에 이 세 가지가 모두 있긴 하지만 골고루 분포돼 있지는 않다. 이 세 가지는 인간 생존과도 관련돼 있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다. 다음은 기후다. 날씨가 매일매일의 기상 변화라면 기후는 장기간에 걸친 날씨 변화의 종합이다. 따라서 날씨는 인간의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에 모두 관여한다. 심지어는 기분, 감정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인간은 인류 최초의 조상부터 지금까지 기후가 좋은 온대지방에 가장 많이 분포돼 살아왔다.아열대나 열대도 살기가 좋은 곳이긴 하지만 너무 더운데다 인간에게 해로운 해충이나 바이러스의 서식에도 좋은 곳이어서 병을 두려워하는 인간에게는 그리 환영받지 못한 지역이다. 한대, 동토 지역은 너무 추워 먹을 것 해결이 어려운 데다 활동 자체가 힘들어 많은 사람이 모여 살 수 없는 조건이다.
이렇게 기후는 인간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바이러스 발견 이후에는 기후와 바이러스와의 관계를 잘 연구해 바이러스 우려 지역엔 될수록 피해 살았다. 지금까지는 인간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전체적인 조건과 기후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젠 기후보다는 날씨에 집중해 살펴본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컨디션이 나쁘고 아픈 걸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출근길에 나섰을 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인데 이유 없이 컨디션이 안 좋고 몸이 묵직해지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머리, 어깨, 허리, 다리가 찌릿찌릿 하고, 재채기가 나고, 딱히 병원을 갈 만한 정도로 아픈 증상은 아닌데 몸이 개운치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불편한 증상을 겪는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앉아있기가 괴롭다. 아침부터 재채기가 끊이질 않는다. 갑자기 시작된 편두통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골반이 아팠는데 갑자기 목에 담이 와서 움직일 수가 없다. 그리고 때론 주변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들려오기도 한다. 동료가 여름 장염에 걸린 줄 알았는데,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어제까지 건강하셨던 친구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어지럽다며 조퇴한 후배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가 팔·다리에 힘이 빠지더니 쓰러지듯 주저앉았다고 하셨다.
몸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증상의 원인을 알고 싶고, 갑작스러운 일이 나와 가족에게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병원에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면, 결국은 ‘스트레스’로 결론이 난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일이 스트레스만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스트레스가 반드시 컨디션 난조의 주범일까? 갑자기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는 통증들… 나는 아프고 힘든데 분명한 원인을 몰라 답답한 증상들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물론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긴 하다. 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증상이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르다. 게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뇌혈관이 터지고, 심장이 마비된다면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하지 않은가.
현대인이 스트레스 없는 일상을 누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누군가 스트레스 외에 과학적으로 원인을 밝혀 줄 수 있다면 내 몸을 관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이에 환자에게 실용적이고 유용한 치료법과 예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환경 요인에 주목한 의사가 있다.
『당신이 아픈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의 저자는 기상예보사이자 뇌신경외과 전문의라는 특이한 직업의 소유자이다. 저자가 직접 밝히길, 의사가 기상예보사가 된 이유는 날씨나 계절에 따라 질병이 악화하는데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통, 요통, 천식, 알레르기 같은 일상생활병 뿐만 아니라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도 날씨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질병을 일으킬 만한 기상정보에 대해 알아두고, 일상에서 예방법을 실천하면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지 않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
“두통, 요통, 천식, 알레르기 같은 일상생활병 뿐만 아니라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도 날씨와 관련 있습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기상 변화를 알아야 합니다.”
저자는 의학과 과학의 시선으로 질병 발생과 날씨 변화의 상관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기존에 연구 보고된 논문들의 과학적 수치를 분석한 후에 위의 이야기를 논리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사실, 이미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경험을 통해 날씨가 질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해 왔다. 이를테면, 날씨가 궂은 날에는 요통이나 신경통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가을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아토피, 비염, 천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이런 주변에서 흔히 보았던 상황을 날씨나 계절에 따라 여러 증상이 악화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저자는 과학과 의학적으로 설명한다. 기압이 낮아지면 해수면이 상승한다. 그러니 저기압일 때 우리 몸이 팽창하면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비가 오기 전에 몸 여기저기에서 통증을 느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천식 발작이 심해지는 것은 차갑고 건조해진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거나, 여름에 늘어났던 진드기들이 죽으면서 집먼지화되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이고, 마찬가지로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도 날씨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뇌졸중이나 심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생활습관병 예방도 중요하지만, ‘날씨를 고려한 예방법’도 중요하다고 이 책을 통해 강조한다. 모두 인간의 생로병사에 관련된 내용이라 누구나 쉽게 관심을 갖고 실천해 건강 생활을 즐길 수 있게 꾸몄다.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의 책이기 때문에 독자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 후쿠나가 아츠시
국가 공무원 공제 조합 연합회 타치카와 병원 뇌신경외과 의장. 의학박사, 뇌신경외과 전문의, 뇌졸중 전문의, 기상 예보사, 법무박사. 1992년,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졸업. 동대학 의학부 외과에서 레지던트 연수 후, 히라츠카 시민 병원, 오타하라 적십자 병원, 제생회 카나가와현 병원에서 뇌신경외과 임상의로서 근무. 그 후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뇌신경외과 임상조교 및 의학부 연구원으로서 고차 뇌기능 연구를 진행했다. 2007년에는 다이토분카대학 법학 대학원(로스쿨)을 졸업했으며, 2010년부터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서희경
서울대학교에서 아동가족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아동 및 청소년 콘텐츠 및 학습전략 팀장, 직장인을 위한 자기계발 독서 교육 출제 위원이었다. 현재는 교육 칼럼 집필과 실용·건강·교육·자기계발서 기획 및 번역을 하고 있다. 최근 번역한 책으로 《평생 걷게 하는 뼈 만들기》 《몬테소리 교육×하버드 식 두뇌계발》 《우리 아이 마음 키우는 법》 《가장 쉬운 행동경제학》 《가장 쉬운 손자병법》 그래픽노블 《마우스 가드 : 용감한 볼드윈과 영웅의 시작》 《마우스 가드 : 경비대의 전설》시리즈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