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스마트 시니어에 주목하라
이수원 지음 / 끌리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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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간의 평균 수명은 100년 전에 비해 20~30세 가량 늘었다고 한다. 의학이 인류에 기여한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인구론적 접근으로 보면 급격한 수명 확장은 인구 '고령화'가 진행돼 사회문제화된다. 더욱이 1990년 이후 출산율 감소 역시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불과 20년만에 1.8명에서 0.9명까지 떨어지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수명은 연장되고 출산율도 줄어 전체 인구는 서서히 감소하는 현상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구문제'다. 인구가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경제인구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점이다. 결국 중간층의 경제인구가 양쪽의 부양의무를 지고 있다는 말이다. 정부는 여러 가지 정책으로 인구 안정화에 힘을 쏟아붓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도 이미 출산율 저하, 고령화가 해결되지 않은 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 문제로 부각됐다.

 


 

우리나라는 IMF를 거치면서 회사 경영에 노동유연성을 도입하고 구조조정이 예전에 비해 쉬워졌지만 이 또한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인구는 고령화되는데도 일자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다. 고연봉과 고액 정년퇴직 급여를 해결하기 위해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해 조기 퇴직자에 대한 얼마간의 혜택을 주고 강제적 퇴직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사오정'이라는 말이다. 45세 정년이라는 의미다. 수명이 늘어 기존 퇴직 연령에 비해 늘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산업발전으로 경제 부문에서 우리는 거의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내부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거기에 인구 문제가 덧씌워진 것이다.

 


 

통상 50세 이상을 시니어라고 칭한다. 이는 우리가 정한 것은 아니지만 서양 선진국들의 명칭에 따른 것으로 노인이 되는 연령은 5세가 상승해 65세이지만 시니어의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명칭만 시니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 퇴직 등 생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난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 노인의 기준은 65세지만 시니어의 기준 연령은 50세부터다. 요즘은 시니어라는 단어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고려하여 50+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60+, 70+ 등으로 구분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과거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요즘 시니어를 뉴시니어, 더 활동적이라는 의미에서 액티브 시니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적절한 표현으로 이해된다.

저자는 오늘을 사는 시니어 특성을 분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스마트(SMART) 시니어’라는 표현을 이 책을 통해 제시했다. 지금 마케팅 현장에서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들이 트렌드를 만들고 선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그들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현상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내릴 때가 아니다.

 


 

만약 시니어가 활력을 잃고, 경제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으며 부양 대상으로만 머문다면, 젊은 세대의 부담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고 우리 경제 역시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시니어와 M세대, Z세대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최적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광고업계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저자는 과거의 무능하고 권위적인 모습과 달리 지혜롭게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사회와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금의 시니어에게 바치는 존경의 표시이자 헌사의 의미로 이 책을 썼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

지금의 50대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대의 중간쯤이다. 하기에 따라서는 매우 어설픈 '경계인'이 될 수 있다. 이들은 50~60년대생 베이비부머(전후 출산율 최고치) 세대로서 사회 중산층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의 50대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여분의 돈이 없었지만 지금의 50대는 높은 연봉과 연금, 주택 등 소유자들이 많아 소비 시장에서는 새로운 타겟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은 멋도 알고, 돈도 있으며 훨씬 여유로운 노년을 준비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소비계층으로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숨은 뜻인 것으로 이해된다.

 


 

스마트한 시니어를 이해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저자는 시간, 건강, 여행, 대행, 주거, 금융, 안전, 도우미(helper), 교육이라는 테마로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한다. 일본의 여행사가 ‘클럽 투어리즘’이라는 시니어 플랫폼을 만든 사례, 미국 뉴헴프셔 전문대학에서 여행과 교육을 결합해 상품으로 만든 ‘엘더호스텔’,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활발한 활동 사례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대한민국 시니어 시장에는 확고한 1등 기업이 없다.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사례를 알면서도 선뜻 국내시장에서 구현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CEO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전문가를 영입해 꾸준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니어 시장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이고 지금이 바로 첫발을 내딛을 때라고 강조한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스마트 시니어의 특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전망하고 이를 대비한 시니어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준비할 때라고 조언한다.

 


 

저자 : 이수원

 

연세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제일기획의 AE로 광고계에 입문했다. 2000년 TBWA(한국광고업계에서 빌링 기준으로 독립광고회사 1위, 전체 6위인 글로벌 광고회사)로 옮긴 후 다수 기업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했다.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광운대학교에서 광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KOBACO(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광고교육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고, 서울대학교 웰에이징 시니어산업 최고경영자과정, 식품영양산업 CEO과정,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광고업계 경력 30년이 넘은 지금도 동료, 후배와 함께 매일매일 새로운 과제와 씨름하고 있다. 현재 TBWA의 CEO로 재직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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