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 - 나를 살리기도 병들게도 하는 “화병” 사용 설명서
박우희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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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火病, hwa-byung)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병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만 걸린다는 뜻이 아니라 화병으로 불리우는 게 우리말로만 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영어로 '화병'에 해당되는 단어가 없어 우리말 읽는 그대로 영어 철자를 사용해 옥스포트사전에 실렸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의학사전에는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등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기 때문에 발생한 정신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화병은 앞의 증세 이외에도 우울감, 식욕저하, 불면 등의 우울증상 외에도, 호흡곤란이나 심계항진, 몸 전체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울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저하, 의욕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이나 전통적인 개념에서는 이런 분노의 감정을 ‘화(火)’의 개념을 써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 『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는 할 말을 못 해서 화가 쌓이는 사람, 참는 줄도 모르고 참다가 폭발하는 사람, 뜻대로 못 해서 화가 치미는 사람 등 화병의 원인과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화’는 사람마다 울컥하는 지점과 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속상한 마음을 표현해도 상대가 알아주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화가 증폭되기도 한다는 것.

서양의학 백과사전에는 치료법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약물치료나 정신치료를 통해서 화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시키는 약물들이 우선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세로토닌 외에도 노르에피네프린이나 도파민 등에 작용하는 항우울제 역시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환계 항우울제 등은 신체 증상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항우울제는 약물에 따른 효과나 부작용을 고려하여 각각의 환자에게 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 항우울제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2, 3주 이상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나, 충분한 기간, 충분한 용량을 사용했는데도 반응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다른 약제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된다.



이 책에서는 ‘천인지’ 방식을 통해 사람을 분류, 기질별로 나타나는 화의 유형과 파생되는 질병 그리고 치료법을 소개한다. 마음의 병에 특화된 ‘천인지 분류법’으로 화를 건강한 생명 에너지로 나 자신을 일으키는 동력으로 사용하도록 이끈다. 책에 따르면 대부분의 화는 사람이 원인이다. 또 사람마다 화가 생기는 지점과 내는 방식, 푸는 방법도 다르다. 이 점을 이해한다면 화를 다스리고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유형 분류법 ‘천인지’를 소개, 사람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눈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천’, 합리성과 사교성이 좋은 ‘인’, 의지와 실행력이 강한 ‘지’, 이 세 가지 천인지를 통해 자신과 주변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에 맞춤한 화병 치료법을 살펴본다.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팁들도 듬뿍 담았다. 특히 BTS 멤버들의 천인지를 소개해 빠른 이해를 돕고 천인지의 특징을 한껏 살린다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알려주어, 자신의 천인지를 열정으로 쓸 수 있도록 이끈다. 우리 한의학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을 먼저 살펴본다. 모두를 게재할 수 없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을 독자 임의로 선별, 여기에 싣는다.

1장-나를 살리기도, 병들게도 하는 ‘화’

① 나는 얼마나 화가 쌓여 있을까?

② 화병은 정말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일까?

③ 화가 쌓이면 천 가지 병을 만든다

2장-천인지를 알면 화가 보인다

① 서양식 천인지, DISC

②방탄소년단의 얼굴, 말, 행동으로 보는 천인지

연예인들이 특히 공황장애를 많이 앓는 이유

3장-화를 생명 에너지로 바꾸는 천인지 3단계 건강법

① 1단계 : 화를 푸는 첫걸음은 나를 사랑하는 것부터

② 2단계 : 상처 주고 화나게 하는 가족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기

③ 3단계 : 나를 화나게 하는 모든 것을 내보내기

4장-화를 풀고, 화병을 치유해주는 천인지 요법

① 일대일 호흡만 잘해도 화가 풀린다

②자기 전에 하면 좋은 천인지 힐링 명상법

③ 임맥을 여는 데는 반신욕과 족욕이 좋다

④ 화를 돋우는 음식 vs 화를 풀어주는 음식



1장에 방탄소년단 얘기가 많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대표의 말을 빌어 "음악 산업의 현실에 화를 내고 분노하며 맞서 싸운 결과가 현재의 방탄소년단"이라는 것. 화를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한다면 방시혁 대표처럼 힘의 원천이 되지만 살기(殺器)로 쓴다면 결국 병이 되거나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화로 인해 생기는 질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건강하게 화내는 법'에 대해 천인지를 통한 상세한 설명을 해준다.

2장의 키워드는 '천인지'이다. 저자에 따르면 천인지는 생각, 감정, 말, 성격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리병이 우리몸이라면 물줄기의 중심선이 ‘경락 선’이다. 흔히 우리몸에 12개의 경락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12개의 경락이 아니라 핵심 물줄기인 ‘경락 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천은 영성이어서 보이지 않는 가치적인 것을 추구하고 감각하는 에너지, 지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을 감각하는 현실적인 에너지, 인은 천과 지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조화를 이루는 에너지라 말할 수 있다.

3장에서는 화병을 푸는 '치료법'으로 3단계 건강법으로 불리기도 한다. 1단계는 화를 푸는 첫걸음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2단계는 화나게 하는 가족이나 동료, 친구 등 타인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용서'는 무조건 상대를 받아들이고 보듬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감정적으로 용서하려 시도하는 것을 뜻하며, 만약 상대가 계속 나를 힘들게 한다면 물리적으로는 거리를 두면서 마음으로는 화라는 감정에서 멀어지는 것을 뜻한다. 용서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4장에서는 생활 속에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설명한다. 1대1의 시간으로 들숨날숨을 조절하는 호흡법, 폼롤러 맛사지법, 테니스공 마사지법 등 화기가 잘 모이는 곳에 즉각적인 마사지를 통해 혈을 풀어주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저자는 천인지법이 우리 전통의 한방의학의 치료법의 하나이며 더욱 연구 발전시켜 약물 없는 마음 치료에 다가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천인지법은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오히려 치료 효과도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천인지 원리 공부를 계속할 것이고 침법 원리 교육도 펼치고 있다. 또 '생명의 뿌리 찾기'와 심리공부도 곁들여 마음 치료의 길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한의학과의 연계 치료에 응용하는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화병이라는 마음의 병 치료에 우리 고유의 한의학(韓醫學)이 바로서는 날을 기대해본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쓴 말은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사람의 본질적인 에너지는 사랑 에너지다. 내 몸에서 올라오는 감정은 모두 나에게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이걸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중요한 것은 내가 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을 믿고, 감정의 주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또한 내 감정은 나의 책임이라는 것도 알길 바란다. 이 말은 내 인생은 나의 책임이고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라는 말과 같다. 사람은 사랑이다."(p. 298)



저자 : 박우희

행복한 치유자. 동해 바닷가 동네 울산에서 태어나 현대중공업의 큰 배들과 수평선을 보며 자랐다. 한약을 좋아하는 부모님 슬하에서 한약 달이는 냄새를 줄곧 맡다가 지금은 매일 보약 먹는 한의사가 되었다. 어릴 때는 사람과 동물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엄마에게 질문하던 어린이였고 청소년기에는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이 어떤지 늘 궁금해하던 여고생이었다. 그리고 커서 경희대학교에서 한방 신경정신과를 전공하게 된다. 범정 정연구 선생님께 고조선에서부터 내려온 정통 침법을 전수받고, 천인지 원리 공부에 매진하여 ‘Trinity Acupuncture’ 침법 원리 교육을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라이프 코치 토니 로빈스의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에 감동받은 후 토니 로빈스의 ‘Mastery University’에 등록하고 토니 로빈스 그룹의 코칭을 받았다. 버트 헬링거의 ‘가족 세우기’를 통해 생명의 뿌리 찾기와 관계의 질서를 세우는 심리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또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호기심이 생겨 대학원에서 신기술 공부를 시도, 한의학에 응용하려 하고 있다. 천인지연구소를 통해 셀프케어 트리니티 자기치료기 보급과 천인지 원리교육 등 한의학의 생활화와 보급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는 암 난치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천인지한의원을 강남에서 개원해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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