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그리다 - 천재 작가 천소의 진짜 그림 수업 100
천소 지음 / 그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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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책상 한쪽 구석에는 "예술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란 문구가 씌여 있다. 독자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고, 예술의 가치에 대해 한 줄로 표현했다고 생각해 어느 책에선가 보고 필사해놓은 말이다. 이 문구는 스위스의 화가 파울 쿨레(Paul Klee)가 한 말로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음악은 소리로, 미술은 그림으로, 문학은 글로, 무용은 몸짓으로... 각각의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예술가의 생각을 각각의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것임은 공통적이다.

이 문구를 토대로 미술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면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라는 이 책 『생각을 그리다』가 주장하는 미술의 정의다.

 


 

이처럼 말은 안 해도 예술가들은 이미 그 사실을 다 알고 있고, 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할 수 없었던 것, 아무도 그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던 '생각을 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 천소를 통해 듣는다.

우리가 시를 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작곡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머릿속에 무언가 상을 떠올리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해 내는가의 문제가 모든 예술 활동의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과연 생각을 그리는 방법이란 무엇이며, 지금까지 누군가 이것을 정리해서 얘기한 사람이 과연 있었던가?

 


 

저자에 따르면 흔히 미술학원에 가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는 보이게 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형태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기초를 가르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잃고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하게 된다. 이런 현실의 문제에 자신이 쌓은 소중한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저자는 100가지 생각을 그리는 방법에 대해 체계를 만들어서 소개한다. 지금까지 이런 내용을 가르치고 설명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저자의 화실에는 실제로 이를 배우기 위한 현업 그림 작가들을 위한 수업이 열릴 정도라고 한다.

또한 이런 발상에 대한 책을 기존에는 볼 수 없었기에, 저자의 책을 접했던 사람들은 그동안 나왔던 모든 책을 소장하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종종 이 책들이 부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책은 작가가 일반인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되도록 쉽고 간결한 설명을 곁들어 놓았기에 그림을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미술에 대한 생각, 그리고 싶은 것들 100가지를 그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그리고 싶은 100가지 생각이라 보면 될 듯싶다. 그것을 어떻게 그릴지는 100이면 100,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다른 만큼 모두 다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그림과 설명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낸다.

설명은 메모 형식으로 빈 곳에 집어넣었다. 예전에 한때 유행했던 시화집처럼 꾸며졌다. 그러나 시와 그림을 일치시키거나 보완해주는 관계가 아니고 그림이 주제가 되고 메모는 설명일 뿐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많은 미술생도들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보이게 하는 과정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형태에 대한 이해' 등과 같은 기초가 필요하고 그것을 가르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많은 그림쟁이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잃고 심지어 다음 단계로 가는 길을 스스로 찾기를 주저한다. 이 점에 착안해 저자는 이 책을 발간한 것으로 이해된다.

 


 

저자는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고 싶은 그림쟁이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기초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그림, 혹은 사진으로 '정해진 답'을 향해 열심히 그리고 또 그린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지금까지의 모든 작업을 단숨에 '습작'으로 만드는 고민이 시작된다고 「프롤로그」에 쓴다. 그리고 그 밑에 낙서처럼 덧붙인다. "이제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저자는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버'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주장한다. 그림 안에 '자신만의 감성, 자신만의 이미지'를 담는 것이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 감성은 순간적으로 스치는 감정일 수 잇고 마음 깊이 담겨 있던 진심일 수도 있다. 혹은 그 그림을 위해 가정한 콘셉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보이는 그림'으로 풀 수 있을까? 그 방법 100가지를 정리했다. 이 책 안에...

 


 

저자는 이 책을 '무엇을 그릴까?'로 시작해 '행복한 그림쟁이 되기'로 마무리하면서 100가지의 생각을 그림으로 정리해냈다. 얼핏 저자의 생각만으로 그린 그림의 이해를 위해 독자들에게 설명을 달아 주는 형식이다. 먼저 첫 장(章)에 무엇을 그릴까를 담았다. 제목 아래 저자는 '어떻게 그릴지'보다 '무엇을 그릴지' 먼저. 솔직해지자. 나는 '어떻게 빨리, 잘 그릴지'만 궁금했지, 정말 내가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는 모른다. 저자의 고백적 설명은 독자들의 감명을 자아내리라 생각된다. 진솔하고, 너무도 솔직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정도다.

"그림은 열심히 배우는데 정작 '무엇을 그릴까?'를 내가 정해본 적은 별로 없다. '어떻게 그려야 잘 그릴 수 있을까?', '무엇을 그려야 칭찬받을까?'만 궁금했지, 정작 '그림을 배워서 무엇을 그리고 싶은지'는 아직 찾지 못했다. 얼마나 진솔하고 통렬한 반성인가. 그리고 독자들에게 위안을 심어 준다.

"'습작'은 못 그리거나 서툰 그림, 처음 그려본 그림이 아니라 '아무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은 그림'이다. 습작일수록, 습작이기에 더 이야기를 담는 연습을 하자."

 


 

답은 늘 가까이에 있다며 멀리서 찾지 말 것을 요청한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그리는 연습을 하자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또 실제를 보고 똑같이 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는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 어떠한 '실제'도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그것들은 모두 시간, 공간과 함께 시시때때로 바뀌는 빛이 만들어낸 순간의 존재일 뿐이라고 밝힌다. 그 순간을 사진 찍더라도 그것은 내 눈으로 본 것과 다를 것이고 그림은 더더욱 그렇다고 저자는 논리를 세운다.

때문에 '실제'를 담기에 급급함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나만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노력할 때 그것이 그저 풀 한 포기를 그린 것이라도 그 그림은 '주제'가 담긴 '작가의 작품'이 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미술사 책, 실전 그리기 연습책 등 많이 봤으나 이처럼 원론부터 파고들어가 독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책은 독자로서는 처음이다. 이 책에 애정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동안 중단했던 그림 연습도 이 책과 한 개, 한 개 보조를 맞춰가며 연필과 붓을 수없이 놀릴 날이 희망적이어서 즐겁다.

 


 

저자 : 천소

 

‘행복하게 그린 그림만이 보는 이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행복하게 그리는, ‘행복한 그림쟁이 천소’입니다. 1997년 첫 동화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일러스트레이터와 저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나의 행복한 하루』, 『꿈을 꾸렴, 아빠가 응원할게』, 『말문이 빵 터지는 의성어, 의태어 동시』 등의 동화책과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어요. 지은 책으로는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손글씨 그리고 쓰다』, 『창의폭발 엄마표 그리기 놀이』 등이 있답니다.

세종대학교에서 만화·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바이러스 헤드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하면서 일러스트, 웹디자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CI, BI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무슨 일을 맡기던 척척 해내는 그녀에게 회사에서 ‘천소(천재 소녀의 줄임)’라는 별명을 붙인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필명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그림을 그렸고, 그 과정에서 익힌 노하우를 대중들에게 전파하여 ‘누구나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하였다. 또한 자신도 끊임없이 공부하며 ‘그림 작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활동도 하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전공자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을 집필하여 그림을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포토샵 일러스트!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천소의 특별한 캘리그래피 훈련법! 손글씨, 그리고 쓰다』,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색을 훔치다』,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그림 기초 100』, 『작고 예쁜 그림의 비밀 100』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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