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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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지하철에서 너나 없이 한 부씩 들고 있던 무료신문(타블로이드판 무가지)이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췄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무료신문이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인터넷의 활성화와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이었다. 복잡한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신문을 들고 읽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공간을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다고 접었다 폈다 할 공간도 마뜩찮고 눈치도 보였다.

그러나 휴대전화에 인터넷을 장착한 스마트폰 등장은 이를 말끔히 해소해주고, 훨씬 다양한 뉴스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광고로 운영되던 무료신문을 시민들이 찾지 않음으로써 자연 도태된 것이다. 종이 일간지들도 타격을 받았다. 당시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판매하던 이른바 가판대가 사라졌다. 집에서 구독하던 신문은 일부 구독자가 줄어들었으나 대부분 집에서 뉴스를 접하는 시간에 잠깐 보기 위해서는 필요성이 남아 아직까지 살아남았다. 특히 이들 신문은 일부 중요 뉴스는 인터넷에 올리지 않는 방법으로 직격탄을 피해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종이신문은 언젠가는 사라질 운명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느끼듯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더 앞당겨진 것이란 학자들의 분석에 공감하고 있다. 이 책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의 저자 강성호는 우리는 지금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으며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네이버나 SNS를 통해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단다며 이 책의 주제에 접근해 간다. 이 책은 초연결 사회에서 우리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경제적 관점의 미래 사회를 알려주고 우리의 경제 활동에 대한 안내를 맡고자 출간됐다.

우리는 이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상품을 구입하고 필요 없는 물품은 당근마켓에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배달의민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 예전에는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직접 시장에 가서 일상품을 구입했으며 식당에 가서 식사하거나 전단지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시켰다. 이처럼 현대인은 과거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초연결 사회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수익 발생의 원리가 기존 경제 질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인류가 공통으로 닥친 문제이지만 우리 대한민국 경제를 중심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극복 대안을 제시한다. 또 저자 자신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독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고민해 훌륭하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자고 이 책을 썼다. 특히 경제 용어에 친숙하지 않거나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쓰인 책이다.

이 책은 이에 따라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만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식견을 넓히고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에 이번에 사례로 등장한 기업은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로서, 이 책이 기업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100조 원이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어떻게 만년 적자기업인 쿠팡은 이렇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쿠팡은 과연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카카오그룹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도 높다. 두 기업의 기업가치는 각각 20~30조 원, 10조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의 기업가치가 약 7조 원이니, 이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는 간편결제, 쇼핑, 택시, 지도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이들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 이들이 금융기관들과 벌이는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한편, 와츠앱 메신저와 페이스북 메신저는 세계 메신저앱 시장을 정복했다.

 


 

그러나 왜 중국은 위챗을, 한국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들을 제시한다. 어떻게 적자기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의 작동원리와 이들이 구사하는 경영전략이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기업들(전통적 기업들을 플랫폼 기업과 대비해서 일컫는 말)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이처럼 새로운 경제 질서에 대한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무엇인지, 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독자는 기대한다.

또한 지금도 계속하여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네트워크라는 말은 무수히 많이 들어봤지만,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살면서도 무심코 지나쳐 버린 탓이다. 그러나 저자는 사회가 네트워크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는 이상,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산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연결 자체가 권력이 되고 돈이 되는 현대 사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졌다. 1장은 정보혁명이라는 화두로 출발해서 양면시장 이론을 토대로 플랫폼 기업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경제의 특성을 살핀다. 2장은 네트워크 경제의 주인공이자 새로운 경제 권력으로 진화한 플랫폼 기업과 뉴파워의 부상에 대해 다룬다. 3장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4장은 정보와 데이터가 금융자본주의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으며, 미래 금융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논한다. 5장은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고민해 볼 만한 새로운 제도와 소유권이라는 개념 위에 서 있는 기존의 자본주의가 존속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 책은 네트워크 세상에 살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네트워크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부터 앞으로 일어날 변화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정독할 경우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이 넓고 깊어질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모든 일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뜻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도 여러 사례 중 하나다. 비용을 지불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던 세상을 살다가 이제는 훨씬 편리한 실시간 문자 대화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공짜 점심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원리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저자는 플랫폼 기업이 가진 양면시장의 속성으로 그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양면시장은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다. 그래서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듯 과거에는 금과옥조로 여기던 자본주의 원칙이 부정되는 세상에 이미 우리는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벌써 네트워크 경제의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다. 지금 세상은 예전에 모두가 상식처럼 받아들였던 자본주의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에 따라 정해지지 않고 개인의 소유권보다는 사회적 공유가 더 중시된다. 시장 독과점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로 철저하게 규제해 왔지만 이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은 당연시되고 있다. 그 외에도 과거와는 달라진 경제법칙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모두 네트워크 경제 효과에 따라 파생된 현상들이다.이런 변화를 깨닫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관성대로 경제활동을 이어 간다면 그 생명력은 그리 길게 가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네트워크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새로운 권력 집단은 누구인지, 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네트워크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등에 관해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말투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초연결 사회와 네트워크 경제의 속성을 이해해서 다가오는 미래에 한발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추기를 저자는 바란다.

 


 

"구글이 웹사이트를 큐레이션하는 비결은 바로 ‘링크’에 있다. 링크는 특정 웹페이지로 바로 넘어가기 위한 주소를 말한다. 구글은 특정웹페이지를 가리키고 있는 링크가 많다면, 그 웹페이지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많은 페이지에 인용될수록 신뢰성을 부여하는 검색어 처리방식을 ‘페이지랭크Page Rank’ 알고리즘이라 하는데 구글은 이를 활용했다."(p. 235)

 

저자 : 강성호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듀크대학교에서 국제개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서기관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인터넷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세상에 연결되어 살고 있다. 네트워크 기술은 이미 지난 30년간 우리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촉발하는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미 네트워크 경제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과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지, 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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