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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지난 2016년 1월에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은 ‘제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꺼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아직 학술적으로 정착된 용어는 아니지만, 한국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열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 로봇을 둘러싸고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로봇은 최근 대중적 관심을 듬뿍 받고 있지만, 사실상 로봇의 역사는 제법 오래 되었다. 로봇은 오랫동안 상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가 20세기 후반에 산업용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한 후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결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로보토피아'는 아름다운 미래다. 인간이 힘들게 해오던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우리는 그저 물질적 풍요와 시간적 여유를 누리는 세상이다. 이와 반대로 로보칼립스는 끔찍하고 어두운 미래다. 인간은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고 경제적 궁핍 속에서 생존을 위해 허덕여야 한다. 과연 어떤 세상이 우리를 기다릴까?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단언한다. 인류의 역사가 언제나 그래왔듯이 양극단의 세계 중 하나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누군가는 로봇이 가져올 변화에 잘 대응하여 찬란한 커리어를 이어갈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게을리하다 갈 곳을 잃고 패배자로 전락할 것이다.
이 책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의 저자 제이슨 솅커는 직업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직업의 과거를 돌아보라고 조언한다. 과거 산업혁명기에 일어났던 직업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자동화 시대에 겪게 될 직업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바짝 다가온 '로봇시대'에게 우리 인간의 일자리를 내주고 실업자로 전락하는가에 대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인 제이슨 솅커의 깊은 고찰이다. 뿐만 아니라 로봇의 일반화가 진행될 경우 파생되는,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로봇과 인간의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스미스(Smith)는 영어권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후 1800년까지, 대장장이(blacksmith)는 중세와 근세 동안 가장 흔한 직업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 직업에 대한 애착이 너무 큰 나머지 그들의 성을 ‘스미스’로 지을 정도였다. 그래서 자신들의 직업이 아예 사라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현 시대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며 생계를 꾸리고 있지만 산업혁명기의 사라진 대장장이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과거를 분석한 후 노동의 단기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의 현재와 최근 동향을 살핀다. 그런 다음 미래를 전망한다. 자동화의 부정적 영향을 크고 빠르게 받을 직종과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분야를 논한다. 산업혁명 속에서 사라져 간 대장장이가 되기보다는 다양한 역량으로 기술 변화를 받아들이며 도전할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일자리의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와 함께 로봇과 자동화의 물결이 밀려들면서 전 지구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보편적 기본소득의 장단점을 살피고 이 제도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저자는 새로운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교육에 있다는 점을 주장하며, 로봇 시대에도 끄떡없는 일자리는 앞으로 어느 분야에 있을지를 알려 준다. 격변하는 로봇 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미래 기술 산업의 도래 이후 인공지능 로봇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주어진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길거리에서 부쩍 자주 볼 수 있는 차종이 있다. 바로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일론 머스크가 만들어 낸 전기자동차 테슬라이다. 일론 머스크는 조만간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완성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의 말이 전혀 허풍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만약 무인 자동차가 거리를 점령한다면 수많은 운전과 관련된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이렇게 자동화는 바로 우리 코앞에서 인간의 직업을 위협하고 있다. 로봇의 침공은 운전과 같은 분야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고도의 지능이 필요한 전문직까지 위협하고 있다. 기사를 써내고 환자를 진단하며 음악을 작곡하고 소설을 쓴다. 이미 바둑은 인간을 압도하고 법률적인 조언을 하며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주식 거래를 해 인간의 돈을 빼앗아 간다. 길어야 앞으로 10년 안에 과연 무사하게 살아남을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 두려움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제이슨 솅커에 따르면 미래의 직업은 크게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으로 나뉜다. 자동화로 인한 산업의 부흥과 더 많은 일자리의 창출이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산업혁명 속에서 사라져 간 대장장이(스미스)보다는, 다양한 역량으로 기술 변화를 바라보며 도전하는 이들이 바로 오늘의 노동자인 것이다. 일례로 스마트폰은 로보토피아를 실현할 손안의 상점이다. 손안의 상점이 가져다준 전자상거래 시장은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이것은 로봇과 자동화로 우리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미래의 직업에 대해 설명한다. 사회보장제도의 개혁, 보편적 기본소득의 맹점, 교육의 중요성, 로봇 시대에도 밀리지 않는 일자리 등이다. 즉 변화를 거부하기 보다 변화의 리더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변화가 올바른 방향을 갈 수 있도록 사회제도의 수정과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 묘사를 진행해야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 순서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따라 들어가본다.
로보칼립스와 로보토피아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기업들이 세제 혜택에 반응한다는 것에는 일치한다. 증가하는 국채, 사회보장제도, 인구 통계 등의 요소는 사람을 몰아낼 정도로 자동화를 급속히 도입하도록 하는 완벽한 세금 인센티브 폭풍을 만든 예이다. 세금 장려책은 현재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 전반에 지속 가능성을 넘어 자동화를 권장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의 국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81년 10월 1조 달러를 넘기기까지 205년이 걸렸다면, 채 5년이 되지 않은 1986년 4월에는 2조 달러가 되었다. 국채의 비율과 비례에 사회보장제도의 재정 상황 또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보장제도에 개혁이 없다면, 점점 불어나는 미국 정부 부채와 변화하는 인구 구조가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의 세수는 복지제도와 국채에 대한 이자로 모두 나갈 것이다. 국가 부채는 잠재적 재앙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비하려는 정치적 논의는 부족하다. 개혁하지 않는 복지제도는 노동시장의 로보칼립스로 가는 가장 큰 위협이다. 개혁이 없다면 급여세는 상승할 것이고 고용주와 피고용인, 그리고 자영업자들은 일할 의욕을 잃어버릴 것이다. 처음 사회보장제도가 탄생했을 당시 현실 정치 기반으로 편리하고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오늘날 사회보장제도는 미국 경제를 무너뜨리고 노동시장에 로보칼립스를 끌어들일 위협으로 작용한다. 많은 노령층에서 복지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 왜 이 시스템이 무너지게 된 것일까. 답은 인구 통계에 있다.
미국 인구 성장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기대수명은 증가한다. 이것은 사회보장제도의 자금 부족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더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느 누구도 미국 인구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데 있다. 미국의 출산율은 1.93명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인구가 유지되는 데 필요한 '황금 수(golden number)'인 2.1%에는 미치지 못한다. 비스마르크가 1889년 복지제도를 만든 이래 미국의 기대 수명은 약 40세에서 80세로 두 배가 되었지만 출산율의 감소로 치명적인 결함을 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구가 고령화되며 문제는 더욱 커진다. 노령 인구의 증가는 노동력 상실을 의미하며, 사람이 없는 자리는 필연적으로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특히 복지 시스템을 지탱하는 데 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급여세가 증가한다. 하지만 노동력 문제로 인간 노동자 대신 자동화로 대체되고, 기술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안이 로봇에 급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제안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연 우리는 키오스크에 세금을 부과할 수 있을까? 노동자의 사회적 참여와 더불어 최저 임금제도 로봇의 도래를 앞당긴다. 급여세가 상승하면 고용주들이 더 많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고, 총 인건비 상승을 피하고 싶은 고용주들은 자동화와 키오스크화 추진을 앞당길 것이다.
자동화를 부추기는 사회보장제도와 함께 보편적 기본소득도 다음 네 가지의 주요 문제가 있다. 인플레이션 심화, 세금 인상,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 발전 저해, 사회 분열. 보편적 기본소득제는 다분히 정치적 성향이 강한 제도이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는 민주주의와 본주의를 추구하는 대다수 선진국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그 바탕에 공산주의적 이념이 있다는 사실은 크게 인식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기본소득에 많은 수가 찬성하는 유럽에서의 통계를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각 정부에서는 무한의 화폐를 공급했다. 당장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가 되었겠지만 넘쳐나는 통화량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상시화한다면 일하지 않아도 보상받는 것과 달리 물가는 그만큼 상승 압박을 받게 마련이다. 자산 보유자와 채권자에게는 좋지만 고정 수입자들에게는 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다.
문제는 보편적 기본소득의 재원 마련 방법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더 높은 급여세, 법인세, 재산세나 로봇 노동 급여세와 같은 새로운 세금을 창출하는 수밖에 없다. 결국 확실한 사실은 '세금은 오른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혜자의 노동이나 활동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부의 재분배를 위해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 기술 개발이나 투자, 경제 활동 전반에 대한 의욕을 떨어뜨릴 것이다. 이 때문에 로봇세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기업 지도자들도 로봇세에 지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어떤 로봇에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마트폰과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로봇세에 대한 범위도 상당히 어려운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삶에서 두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졸탄 이스트반Zoltan Istvan과 같은 '특이점주의자'들과 트랜스휴머니스트(Transhumanist)들은 인간이 앞으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미래에는 영원히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금은 여전히 부과될 것이다. 그리고 보편적 기본소득의 구현과 함께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다."(p. 162)
그렇다면 일련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제이슨 솅커는 답을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교육이 로보칼립스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큰 방어수단이며, 우리가 인간을 생산적이고 사회에 참여하는 구성원으로 준비시키기 위한 최고의 도구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교육의 민주화를 통해 노동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온라인 교육은 초등부터 대학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것은 오랜 준비 기간과 짧은 점화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코로나는 그런 촉발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막연한 미래의 불안감을 키우기보다 우리 스스로 미래의 일자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연히 얻어걸리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바뀐 현실에 적응하고 변화의 흐름을 인지해야 한다. 모든 것이 대면 교육으로 이뤄졌던 2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는 너무도 다양한 학습을 비대면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이 인간관계를 단절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의 전환과 함께 실질적인 학습과 노력을 해야 한다. 인류의 역사가 끊임없이 순환, 반복하는 것처럼 일정 부분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당히 직관적인 미래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도록 배려한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 현실적인 문제만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럴 때는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이야기를 따라 먼 훗날를 생각하며 큰 크림을 그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저자 : 제이슨 솅커(Jason Schenker)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Prestige Economics)와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Futurist Institute)의 회장.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43가지 평가 기준을 통해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다. 이 중 유로화, 영국 파운드, 러시아 루브르, 중국 위안화, 원유 가격, 천연가스 가격, 금 가격, 산업 철강 가격, 농산품 가격, 미국의 일자리 등 총 25가지 평가 기준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그가 내놓은 분석들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등에 실렸으며 CNBC, CNN, ABC, NBC, MSNBC, Fox, Fox Business, BNN, Bloomberg Germany, BBC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행사에 참석하며 민간 기업, 공기업, 산업 단체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일의 미래, 블록체인, 비트코인, 암호화폐, 양자컴퓨터, 데이터 분석, 예측, 가짜 뉴스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나토(NATO) 및 미 정부에서 자문 역할을 했다. 출간 도서로는 21권이 있고, 이 중 11권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나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금융의 미래』, 『The Promise of Blockchain』, 『Futureproof Supply Chain』, 『The Fog of Data』, 『Robot-Proof Yourself』, 『Financial Risk Management Fundamentals』, 『Midterm Economics』, 『Spikes: Growth Hacking Leadership』, 『Reading the Economic Tea Leaves』, 『Be the Shredder』, 『Not the Shred』 등이 있다. 저서 『After Shock』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학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오스틴에 거주하면서 주 및 연방 선거의 텍사스 당선인에게 조언해 주는 초당파적 기구 텍사스 기업 리더십협의회 소속 CEO 100명 중 한 사람이다. 전미법인이사회연합에서 정부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각종 이사회에 소속되어 있다. 텍사스 내 저명한 초당파 리더십 그룹인 텍사스 레퀴움 집행위원회의 재무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