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 말은요
고송이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대재앙에서 인류는 무엇을 배웠을까. 많은 사람들은 백신을 우선적으로 꼽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이러스 감염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백신의 제조는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의학적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 앞을로도 많은 인명 피해가 예상됨에 따른 최선의 예방책이니까 코로나가 남긴 유산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은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피해 예방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거리 두기'다. 거리 두기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인문학적 거리 두기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정 거리(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고 인문학적 거리 두기는 '소통의 거리 두기'라고 표현해도 될 듯하다.

인류는 그동안 일상 생활에서 친한 사람일수록 거리를 가까이 하는 경험적, 관습적 습관을 갖고 있다. 이 습관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해가 되지 않는 사람은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허락하거나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래야 친밀도도 높아지고 돈독한 친밀감이 형성되면 두 사람 간의 소통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몸짓이나 표정, 눈만 봐도 상대의 의도를 알아채는 관계로까지 발전된다.

 


 

소통은 인간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이것이 바탕이 돼서 사회 생활도 원활해진다. 또 대인 관계가 좋아지면 삶도 윤택하고 풍요로워진다. 소통의 중요성이다. 그러나 개인의 사적 공간은 이로 인해 없어지거나 크게 제약받는 등 침해를 받게 된다. 사적 공간을 침해해도 괜찮은 사이라면 아마도 가족 관계일 것이다.

그 외에 다른 관계에서는 아무리 친해도 사적 공간까지 침해되는 것을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여기서 소통 역시 일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적 공간까지 침해 당하면 '나'를 지키기는 어렵거나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통의 중요성 때문에 개인의 사정은 염두에 두지 않고 소통을 '강요'하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이 책 『그러니까 제 말은요』의 저자 고송이도 강요된 소통은 건강한 소통이 아니다고 말한다. 저자는 "상대방과 필요한 만큼의 적절한 거리를 두고, 선을 지키며, 나를 지키는 것이 진정성 있는 건강한 소통이다"며 "소통을 잘해야 한다고 강요받는 당신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소통을 마주 하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이유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통을 잘하기 위해 노력을 해도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에 의문을 갖고 있다.

우리의 소통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소통을 무조건 잘하려고 하지 말자고 조언한다. 지금은 적당히 나를 지키고 상대도 지켜 주는 ‘소통의 최소한’이 필요한 시대이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소통을 잘하는 방법보다 스스로를 지키며, 상대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건강한 소통을 제안한다. 소통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디지털 시대에 온기를 더하는 소통과 오해를 줄이고 호감을 주는 소통, 나를 지키며 나를 성찰하고 진심을 더하는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의 구성은 일곱개의 장(章)으로 이뤄지며 맨 먼저 현재의 소통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문제점부터 지적하고 생각의 전환을 주문한다. 이후 문화 차이도 통(通)하게 만드는 소통에 대해 설명하며 화(火), 역(逆), 정(情), 통(通)이란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의 소통에 대한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온기를 전하는 소통과 관계의 새로 고침(F5, 컴퓨터 자판 : 독자 주)을 위한 소통 챌린지, 호감소통 등에 대해 아주 명쾌하게 정리한다. 개인적으로는 소통의 오해가 생기는 5가지 이유, 오해의 틀을 깨는 3가지 방법, 갈등해소를 위한 3가지 방법처럼 요약정리 책 같아 읽기에 매우 편하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저자의 배려로 읽힌다.

이 밖에도 나를 지키는 소통 방패와 소통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건네는 나침반처럼 일반 자기계발서의 처세술이 아닌, 나부터 지키고 일상의 행복을 만들라는 마음 단련이나 수련을 위한 조언들이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저자는 원하지 않는 상황과 환경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이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자신으 지키기 위해선 자신의 경계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의 권리와 안전거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은, 경계를 세우고 거절을 하되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것.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본질적으로 우리의 사고방식은 각자 타고난 DNA와 환경적인 다양한 요소들로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의 틀, 즉 나와 상대방은 다르다는 인식과 인정을 하지 않고는 소통이 시작되기 어렵다. 저자는 이에 따라 소통의 새로 고침을 위한 방법을 제안한다.

①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오해의 틀을 깰 수 있는 방법 3가지 ② 오해에서 비롯되는 갈등 해소를 위한 방법 3가지 ③이를 통해 비로소 알게 되는 소통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오해의 틀을 깨는 3가지 방법은 완곡함이 아닌 정확하게 표현하고 나만의 고정관념과 그릇된 신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첫째, '적당한 표현이 아닌 '정확한' 표현으로 바꿔라. 둘째, 고정 관념을 갖게 하는 '대표 의미'를 지워라. 셋째, 나에게만 유리한 신념 '확증편향'에서 벗어나라 등 3가지다.

 


 

따뜻한 온택트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 상대방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본인의 언어 습관을 점검하며, 분명한 메시지 전달을위해 정확한 발음으로 소통하며, 시선 맞추는 시선 처리와 표정 그리고 얼굴 뒤에 비치는 배경화면을 단색이나 깔끔한 것으로 설정하는 등 다각도의 대처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상대를 알아야 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무례한 사람들의 유형인 지배자형, 질투의 화신형, 심판자형, 무지형들에게 대처하는법도 제공한다.

"우리가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진심을 담은 소통을 해야 하는 나 자신과 상대방이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우선 내 마음을 아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이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다."(p. 265)

 

저자 : 고송이

 

(이 책의 저자는 8명의 공동저자이지만 대표 저자만 여기에 소개한다. 공동저자의 이력은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에듀고(Edu Go) 기업교육연구소 대표.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공학 석사를 마쳤으며, 개인과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CS컨설팅, 온라인·오프라인 사내강사양성과정을 주제로 기업과 공공기관에 출강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