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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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이미 우리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물건'이 됐다. 협의의 사전적 의미의 돈(화폐)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돈이 큰 위력을 갖게 되고, 사람들의 삶의 가치 기준이 된 것은 생각보다 오래지 않다. 독자의 생각으로는 자본주의가 잘 발달된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올라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이때부터 세계 최대의 부를 가진 미국은 자국화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어 세계 경제를 한손에 틀어쥐었다. 이는 막강한 자원과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는 토지, 많은 인구의 노동력 등 여러 가지 기본 요소들이 잘 갖춰진 데다 제 1,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위력을 발휘하면서 정착돼 갔다. 그 전 상업이 발달해 무역이나 항로를 확보한 나라들이 큰돈을 벌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적은 있지만 세계를 아우를 정도의 무기 제조나 과학 기술의 발달을 이루지 못해 군사력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기술이나 무기 발달이 더뎠던 낙후국들은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해 '일하는 기계'로 그들의 부를 채워주는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노예가 된 것이다. 그러나 막강한 부와 무기, 과학기술을 갖췄더라도 세계를 제패할 꿈을 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토가 좁고 인구도 그만그만한 나라들이 모여 있는 유럽의 상황이다.

그러나 신대륙 미국에서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우수한 인재들의 영입 등의 적극적 정책으로 과학기술과 경제 정책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세계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해갔다. 거기에 필요한 돈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밑바탕도 확보가 된 채로 서서히 국제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돈' 얘기하다 갑자기 '미국'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미국이 '돈'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국, 세계 최부국의 위치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이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대로 국어사전을 통한 사전적 풀이로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정도로 정의한다. 하지만 사전적 의미를 뛰어넘어 돈이란 뭇엇이냐?에 대한 대답은 각 인구 수만큼 많고 다양할 것이다. 의견을 모아 본다면 인류 '삶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의미가 확대될 수 있다. 즉 지구 안에서는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단돈 몇만 원 때문에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또 어떤 이는 평생을 힘겹게 모은 돈을 뒤돌아보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놓기도 한다. 돈을 벌 수만 있다면 어떤 짓이라도 하겠다는 이가 있고 큰돈으로 유혹해도 본분을 지키는 이도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잘살아가던 부부가 로또에 당첨된 이후 오히려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고 결국 이혼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돈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사람을 뒤흔들까? 과연 돈이란 무엇일까? 이 책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는 돈의 심리도 아니고, 심리학이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를 살피는 책이 아니다. '돈의 속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저우신위에는 ‘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인간 심리를 연구한 학계의 선두주자이다. 그의 신선한 연구 주제들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다수의 유명 매체에 보도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네이처》나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같은 저명한 학술지도 그의 논문을 특집으로 다뤘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실험과 사례로 돈과 그것을 다루는 사람들의 심리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그가 세밀하게 살펴본 인간 심리와 돈의 관계는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우리는 돈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어렴풋이 알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시원하게 긁어 준다. 돈은 인간의 심리를 조종한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는 다시 돈을 통해 외부 세계로 표출된다. 따라서 그 사람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의 인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사용하는 ‘돈을 이용한 독심술’의 방법이다.

돈과 인간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돈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칠까? 돈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란 무엇일까? 돈의 실제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돈으로 촘촘히 연결된 사회 네트워크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돈에 대한 일반적 접근부터 돈의 속성, 돈을 다루는 인간의 심리 등으로 확대해 들어간다. 각 챕터에 있는 소제목으로 들어가면 깜짝 놀랄 이야기들이 많다. 「돈을 좇다 보면 재미없는 인간이 된다」, 「‘얼굴값’은 도대체 얼마일까」, 「가난한 과학자들이 중요한 발견을 하는 이유」, 「돈은 죽음도 두렵지 않게 한다」, 「물건 살 때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돈을 아낀다」, 「시간을 황금 보듯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떤 아이가 자라서 돈을 더 많이 벌까」 등 돈의 속성을 살피는 제목부터 기상천외한 접근 방법으로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독자도 이 책에서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접해보는 얘기들이다. 흥미 있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제목도 많다. 이 가운데 몇 개는 돈에 대한 독자의 철학을 송두리째 흔들리는 내용도 있다.

 

1장 돈과 심리/돈에도 감정이 있다

2장 돈과 사회생활/돈을 알면 세상 돌아가는 원리가 보인다

3장 돈과 소비행위/합리적 소비일까, 함정에 빠진 걸까

4장 돈과 가정생활/비극의 80퍼센트는 모두 돈과 관련 있다

5장 돈과 도덕적 평판/부자와 가난한 자의 도덕 수준

 


 

1장에서 돈이 인간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돈을 대하는 인간의 5가지 유형을 고찰하고 돈 때문에 상처받는 이유, 갑자기 큰돈을 번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돈과 행복과의 상관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 외에도 돈에 깃든 희로애락, 돈으로 유혹하는 상대의 위험성, 죽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돈의 위력 등, 다양한 내용으로 독자들이 무릎을 치게 만든다. 다음 장에서는 돈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고찰한다. SNS에 왜 그렇게 돈 자랑이 올라오는지, 금전적 보상이 언제나 효과적인지, 기부하는데 얼굴이 중요한 이유 등을 포함해 돈과 사회생활의 상호영향을 분석해서 독자의 지혜를 높여 준다.

3장에서는 돈과 소비행위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함정에 빠져 소비를 하는지 아니면 합리적인 경제행위로서 소비하고 있는지에 관해 저자가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한 내용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4장에서는 가정생활 측면에서 돈을 살펴본다. 가정 내에서 돈을 어떻게 다루고 관리해야 하는지와 더불어 저축을 늘리는 3가지 방법이라든지 예산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도 많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돈과 양심의 관계를 다룬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양심을 얼마에 팔지, 부자와 빈자 중 누가 더 인색할지, 돈을 보면 더 이기적으로 변하는 이유 등은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저자는 단순한 주장이나 훈계, 가르침 따위가 아니라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해낸 사회과학의 결과물들을 집약하여 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저자가 연구한 돈의 심리학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실험을 통해 돈을 세기만 해도 진통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저자와 그의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돈을 세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불안감을 덜고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고 한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돈이 심리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돈은 인간 외적인 물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존재다. 그렇게 돈은 우리 인생의 다양한 장면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인간과 더불어 존재한다.

 

저자 : 저우신위에

 

절강대학교 경영학 교수, 경영학과 주임. 《뉴욕타임스》, 《타임》, 《월스트리트저널》, 《사이언스》, 《네이처》, BBC 등 다수 해외 유명 매체에 연구 성과가 보도되었다. 중국 국가걸출청년과학기금 수상자이자 중국에서 논문 인용이 많이 되는 학자이다. 우리는 돈이 교환의 도구 그 이상을 의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등장한 ‘돈의 심리학’의 연구 목적은 돈과 사람의 정서, 인간관계, 행동 그리고 각종 전략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포함한다. 오랜 기간 돈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온 저자는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돈과 관련된 재밌는 현상을 분석하고 그 뒤에 숨겨진 인간의 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돈의 주인이자 곧 나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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