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 - 미라클 코리아 70년, 개정판
장대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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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은 인류 현대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 현대 경제의 성장 과정 그리고 전망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민족상잔의 한국전쟁, 그리고 강점기에 세를 잡은 친일 매국 세력이 다시 새 정부에 대거 포진되는, 아프고 힘든 역경을 모두 헤치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됐다는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독자의 이 분석은 저자 장대환의 집필 취지와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일제 36년의 지배는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더욱 악랄해지고, 수탈도 극심했다. 먹을 것이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으나 2세와 자손을 위한 교육에는 남다른 열의를 보였고, 그 결과는 고급 노동력 확보로 이어졌다. 고급 노동력은 섬세하고 풍부한 노동력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엄청난 경제 성장을 지속했다.

세계의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성장세다. 어쩌면 현 지구상의 나라 중 전무후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가늠해본다. 정치적으로 독재자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야당 지지자도 경제 성장이 목표였으며 치열하게 서로를 죽이려는 다툼을 보여도 국민 경제 발전에는 한목소리를 낸 정치 지도자들도 한몫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2021년 현재 세계 10대 경제 부국에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경제 성장 과정과 현재 경제 실태를 정확하게 궤뚫어 더 강한 경제대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방향을 제시하는 데 발간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참 이상하다. 벌써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할 나라처럼 보이는데 아직도 존속한다. 중국, 일본, 러시아 틈바구니에서 5,000년 동안 망하지 않고 이렇게 성장했다는 건 세계사의 기적이다."고 『강대국의 흥망』 저자 폴 케네디가 놀라워했다.

외국인들은 한국 경제 성장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기적'이라고 일컬으며 경이로운 눈초리를 보낸다. 당연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떤 정서를 갖고 어떤 정도의 교육 수준이고, 삶의 의지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지를 모르니까. 그러나 경제력은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경쟁 대상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본보다 우수한 노동력, 독식보다 협력적 배분이 더 중요하다. 지금 현대 경제의 기본 아닌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러한 경제 경쟁 밑바탕이 확고한 사람들이다. 당연히 건설 수주 경쟁이나 여타 분야 경쟁력은 최고의 능력을 바탕에 깔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2021년 현재 이 지점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쯤 와 있나'를 살펴보고 성찰을 통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큰 위협 속을 돌파해 여전히 경제 강대국의 위치를 누리려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모색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데믹 상황에서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하위 그룹으로 뒤처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기적과도 같은 경제 발전을 경험해왔다. 이 경험은 후손들에게 반드시 이어줘야 할 대한민국만의 찬란한 무형유산이다. 지금 우리가 ‘미라클 코리아 70년’의 역동적인 운동에너지를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현재 잠시 멈춰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저자의 주장과 논리에 강한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2019년 6월 초판을 발행했다. 발행 후 우리 경제와 사회에 불어 닥친 가장 큰 변화는 팬데믹 위기였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2020년 초부터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급격한 경제 침체와 실업 대란, 무역 전쟁과 부채 위기,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충격파를 몰고 왔다.

이에 이번 개정판에서는 잃어버린 일상과 K-방역의 명암, 한국 경제 개발이 시작된 후 세 번째로 겪은 역성장과 고용 빙하기, 급속히 달라진 일터와 자산시장 등 팬데믹의 충격파를 짚어보고 위기 이후의 기회와 위협 요인들을 점검한다고 개정판 발간 취지를 설명했다.

저자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경제 분야 전문 언론인으로서 오랜 시간 경험하고 수집한 거시ㆍ미시 경제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지 냉철히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혼란과 변화 속에 빠져 있다. 이때 우리가 충분한 자신감을 가지고 개척해야 할 분야는 무엇이며, 특히 취약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해결책까지 제시한다. 대한민국의 ‘대大’ 자에 진정 어울리는 초우량 국가, 과연 실현해낼 수 있을까.

 


 

이번 개정판에서 새롭게 추가된 5부 ‘위기 후에 더 강해져야 할 대한민국’에서는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코로나 팬데믹 위기 이후의 기회와 위협 요인들을 점검했다. 1부 ‘세계가 놀란 한국의 기적’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70년 동안 한국인이 이뤄놓은 성과들을 다양한 통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런 우리 모습이 세계인의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점검해보았다. 2부 ‘기적을 일군 강점과 저력’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성과를 만들어낸 한국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되돌아봤고, 3부 ‘기적을 망치는 내부의 적들’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약점들을 냉정하게 짚어봤다. 그리고 4부 ‘또 한 번의 기적을 위하여’는 이런 성찰의 바탕 위에서 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잘해왔다. 눈부신 경제발전 성과에 무덤덤한 건 의외로 우리 한국인들뿐인 것 같다. 전쟁의 폐허에서 70여 년간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한국인의 성과에 대해 세계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식량 원조로 굶주림을 해결하던 나라가 어느새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고, 세계인들은 이런 한국을 ‘한강의 기적’이라 부른다. 첨단 산업의 첨병 TV,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은 물론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문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은 이런 성과를 외면하거나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 때가 많다. ‘헬조선’이란 단어까지 만들어내며 스스로 깎아내린다. 개인의 자존감이 중시되는 요즘이지만, 이쯤 되면 국가의 자존감부터 챙겨야 하지 않나 싶다. 『우리가 모르는 대한민국』을 출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제와 오늘의 기록을 통해 우리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더욱 빛나는 내일을 설계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책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오랜 전쟁과 폐허에 가까운 벌판에서 세계 경제10위를 이룬 저력이 있는 국가이다. 특히 주변에 둘러싸여있는 강대국들과 냉전과도 가까운 역사적 대립을 겪으면서도 굳건하게 그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기적과도 같은 국가로 평가 받고 있다.

돌이켜 보면 1900년대 초 일본에게 합병되어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패배로 인해 해방된 뒤 이승만 대통령이 자유 민주주의를 기치로 건국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유당의 부패로 학생들의 4.19 혁명이 있었고, 반공을 국시로 한 박정희 대통령의 5,16 군사정부가 들어섰다. 경제의 부흥을 제 1로 삼은 군사 정부는 경제개발 1차 2차 3차 4차 5개년 계획을 착착 진행했고 일본에게 차관을 받고 독일에게 돈을 빌려 공장을 짓고 산업을 발전시켰다. 이때 대통령이 여러나라에 차관을 빌리려 해도 하도 나라가 가난해서 아무도 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에 가서 돈을 빌리러 갔더니 보증을 서라고 하니 할 수 없이 지하 100m 이하 깊은 땅 속에서 석탄을 캐는 광부와 시체를 닦아내는 간호원들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는 것은 눈물겨운 우리의 현실이었다. 36년 억압했던 일본에 가서 돈을 받아내고 그 돈으로 경제 건설에 매진했다. 월남전에 참가하여 번 돈으로 고속도로를 깔고 포항 제철을 만들고 경제를 끌어올렸다. 수출이 제일이라는 명목으로 전 국민이 한데 뭉쳐 500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정권 초기 68달러에서 1만 달러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대단한 업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18년 이라는 장기 독재로 유신 헙법을 제정하여 많은 반대파들을 숙청한 과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혹자는 말한다. "3천명을 죽이고 3천만을 살렸다." 이 말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그때 우리 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한 것은 사실이다. 뒤를 이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 치안을 확보하고 사회정화라는 명목으로 조직 폭력배등 삼청교육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1987년 6.29 선언으로 민주화의 기틀을 닦았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야당 투사들의 입지도 엇갈렸다. 두 사람 대통령에 먼저 그리고 나중에 당선돼 국정을 운영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IMF로 문민정부, 민주화투쟁, 금융실명제 등 많은 업적이 IMF의 뒤로 가리워졌다. 온 국민이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고비라고 했지만 국민의 힘을 합쳐 김대중 대통령 시절 4년 만에 이 위기를 극복하였다. 그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시기를 지나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19 로 인해 기업과 산업이 위축되고 있으며 경기는 후퇴하고 민생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성폭력 관련 서울 부산 두 곳의 민주당 출신 시장이 사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후 치러진 보궐선거는 완전히 야당 쪽으로 기운 민심을 읽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서울 부산 행정구 모든 곳에서 야당인 '국민의 힘'이 압승했다. 그러나 선거에 관계없이 여든 야든 우리나라는 정치가 가장 낙후하고 부패했다고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국회는 강행과 저지 투쟁으로 여전히 당권 정권 싸움만 한다는 인식을 국민의 매서운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한다.

 


 

경제의 비약적 발전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았지만 지금 우리의 문화는 대단한 약진을 거듭했다. 이른바 '한류의 약진'이다. 5명 중에 한 명은 한류 관련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다. 우리는 문화 강국이다. 작금에 중국이 자국 드라마에 한복과 갓을 착용하여 우리 문화를 도용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 문화는 신해혁명 등으로 공산당들이 거의 다 죽여버리고 파괴했다고 한다. 중국의 문화는 없는 것이라는 말도 한다. 사실 여부는 독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부는 시인해야 할 터다. 문화혁명 때는 또 어땠는가. 소수 민족인 조선족의 아리랑과 한복이 있으니 자기 나라 것이라 주장하는 중국도 참 어처구니 없는 나라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로 여러 나라를 빚쟁이로 만들고 항만과 도로를 건설해 준다 하고 빚만 잔뜩 지우는 파렴치한의 나라이다. 중국의 지속 발전도 장담하기 어렵다. 때로는 대국이라 크게 호령하지만 약한 나라를 위협하고 문화를 훔치려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 아닐 수 없다. 또 그런다고 이루어질 일이 아니란 것을 그들도 잘 알 텐데.

이번 개정판은 팬데믹 이후의 상황을 예상하고 경제 발전의 방향의 축을 제대로 짚으려는 데 목적이 있다. 업데이트됏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쓰고 잘 만든 책이라도 현장에서 멀어지면 그야말로 문서로 존재할 뿐이다. 이 책이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각종 통계 자료 등이 모두 매일경제신문사의 데이터 베이스를 주축으로 마련된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우리 시대 경제 관련 '큰 책'의 하나인 이 책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제 2의 미라클'의 기점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바란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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