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와 놀아주기로 했다 - 나와 마주하는 행복레시피21
조선화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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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는 나와 놀아주기로 했다』와의 만남은 독자에게 작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반전으로 느끼는 카타르시스도 준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의 레이아웃이 일상의 반복처럼 규격화되고 지루한 느낌을 준다. 또 색채마저 회색과 약간의 청색이 가미된 파스텔톤으로 우울한 이미지다. 행복레시피라는 부제목에 따라 유추해보면 일상에서 우울감등 부정적 감정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따듯하고 온화한 글과 마음으로 위로 격려해주고 희망을 나누기 위해 마음 치유 에세이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조선화 저자의 전작을 읽어본 독자로서 '우울함'과는 거리가 먼 분인데 하는 의아함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나타나는 저자의 웃는 사진을 봤을 때는 크게 못 느꼈지만 한 장, 두 장 넘길 때마다 숨을 죽이게 하는 '반전'의 연속이다. 글을 읽기도 전에 깔끔한 레이아웃과 글자체 역시 틀에 짜인 격식을 탈피하며 저자의 짧은 '프롤로그'를 감싸 안는다. 짧지만 소중한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 주위를 감싸는 듯한 아름다운 꽃과 식물들이 복잡하지 않게 배열돼 마음의 안정을 준다. 또 비피파라솔 같은 작은 우산 사이로 여름 해변을 넣는다든지 생동감이 넘치는 화분 안의 각종 푸른 식물들이 나열돼 편안함을 준다.

 


 

핑크빛 바탕의 챕터 제목을 건너 뛰면 이젠 비로소 활자체 글씨와 저자의 글이 계속된다. 마음 치유 에세이에 노련한 저자로서의 글은 언제 읽어도 즐거움과 평온함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화환 속의 글을 치장하는 것은 담백한 맛을 덜어내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편집진의 의도인지 저자의 의도인지 독자로서는 알 수 없지만 처음부터 반전으로 만나는 이 책은 부제 '나와 마주하는 행복레시피 21'에서 드러나듯 행복을 위한 스스로 할 수 있는 21가지의 치유법을 내놓고 있다.

20년 이상 각종 기업 강의 및 부모 강의를 하며 통합예술심리상담 및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조선화가 또 그다운 책을 냈다.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기 위한 간단하고 재미있는 테라피(치유 방법)들을 담고 있다. 문득 우울할 때, 문득 외로울 때, 문득 불안할 때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심리 테라피들은 해당 분야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리라고 독자는 믿는다.

 


 

20년 넘게 통합예술심리상담 및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가족상담, 놀이치료, 미술치료, 푸드치료, 칼라치료, 코칭, 동화놀이지도, 종이공예 등 다양한 치료 활동을 이 책에서 제시하는데, 50개 이상의 자격증과 100개 이상의 수료증을 따면서 자기계발을 하여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도 소홀함이 없다는 느낌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답답한 현실로 인한 우울감을 느껴 정신과 의사나 심리상담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저자가 그들을 위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쉽고 간편하게 따라해볼 수 있도록 흥미로운 테라피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는 책을 낸 것이다. 자신의 가능성, 자존감, 마음의 행복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놀아주기’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방법을 찾기를 저자는 희망한다.

 


 

“이 책에 나온 테라피들은 하나하나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들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 집중하면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싶은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 거예요. 이 책에서 나와 놀아줄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법들을 많이 소개할 거예요. 나와 놀기를 하다 보면 깨달음이 오고 즐거운 기분이 들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샘솟게 돼요. 나를 보는 것, 진짜 나를 더욱 자주 많이 만나는 것, 그것이 바로 성장이에요.”(- 본문 중에서)

이 책에 나온 테라피들은 하나하나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것들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을 사랑할 수 없고,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부와 명예도 소용없다. 더군다나 내가 회복되어야만 다른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 나의 행복과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시작해보자.

우리는 성장의 욕구가 있다. 끊임없이 모르는 것을 배우고 깨달으면서 희열을 느낀다. 왜냐하면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통해 진짜 나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나와 놀아줄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법들을 많이 소개되고 있다.

나와 놀기를 알게 되면 복잡한 세상 속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나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어려움이 와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내가 타인까지 행복으로 감싸안는 기적 같은 행운을 기대할 수 있다.

 


 

“저도 때로는 슬프고 우울하고 힘이 들어요. 하지만 저는 한 가지 강한 무기를 갖고 있어요. 바로 언제든 행복해지는 방법,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 바로 ‘나와 놀기’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저자도 때로는 슬프고 우울하고 힘이 든다. 하지만 바로 언제든 행복해지는 방법, 아무리 힘들고 슬퍼도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인 바로 ‘나와 놀기’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의 행복의 비결이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21가지 마음관리를 위해 나 자신과 놀 수 있는 테라피를 알려주고 있다. 모든 테라피를 다 따라해볼 수는 없지만 독자에게도 몇 가지 따라해보고 싶은 테라피가 있다. 사진 테라피, 편지 테라피, 영화 테라피, 명상 테라피, 어반드로잉 테라피 등이 그것이다. 이름은 자극적이지만 효과가 좋은 테라피일 것 같은 것도 있다. '욕 테라피'. 마음이 심히 울적하고 힘들 때나 누군가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싶을 때 욕을 메모장에 다 써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감정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릴리스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욕, 사진, 푸드, 꿈, 편지, 이야기, 정리 등 21가지의 테라피는 지금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란 믿음이 크다.

 


 

영화 테라피 한 가지만 본문을 여기에 인용해 적는다. 독자의 경우에 저자의 생각과 비슷했기 때문에 저자의 말을 신뢰하는 데 큰 몫을 한 부분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 영화’를 몇 편씩 갖고 있죠. 그 영화를 잘 들여다보면 거기에 내가 들어있다는 걸 아나요? 놀랍게도 나의 핵심 영화, 나의 감정과 소망들이 그 속에 있어요. 우리가 본 멋진 영화에 대해 열광하며 남에게 얘기해주는 것, 또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보며 나와 노는 것 모두 나를 알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답니다. 영화는 나의 생각을 확장시켜주기도 하고, 내 삶을 재구성해주기도 하고, 나 자신을 안전하게 다른 세상으로 초대하기도 해요.

나는 청소년 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몇 번이나 다시 보곤 했죠. “너희들은 언젠가는 죽어. 나중에 다 죽어. 이 책의 위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지? 다 죽었어. 그러니 지금 삶을 즐기고 살아. 하나뿐인 너의 인생을 즐겨.”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했던 이 말은 나의 심장을 때렸어요. 아무리 위대하고 아무리 열심히 사는 인생이라도 결국 인생은 한 번이라는 것. 이런 인생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이 너무나 신선했어요. “열심히 살아라, 성공해라, 행복해라, 부자가 되어라.”는 말들은 수없이 들었지만 “즐겨라.”는 말은 그때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선생님의 대사를 듣는 순간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이번 생이 한 번뿐이라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떤 생을 살고 싶으세요?

영화 테라피에서 중요한 건 영화 속 등장인물이에요. 주인공, 캐릭터라고 하죠? 이들은 우리 삶의 훌륭한 모델이 되어주기도 하고, 보조 치료자가 되어주기도 해요. 우리는 그들을 보며 몰입하고, 그들이 삶의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해서 감동을 받고 용기를 얻기도 해요. 실제로 심리치료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언어 상담보다 영화 치료를 통해 감정을 곧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기도 해요. 이번 장에서 우리는 영화 테라피를 통해 내 삶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기로 해요.(p. 137~13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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