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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배우는 드로잉 원근법 - 평행법, 투시 원근법, 원기둥, 그림자까지! 사실적인 공간 드로잉을 위한 모든 것 ㅣ 수지의 드로잉
수지(허수정) 지음 / 책밥 / 2021년 3월
평점 :
드로잉을 조금 더 잘하고자 하는 분에게 원근법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배우기 쉽지 않다. 지금은 원근법이 자연스러운 화법이지만 중세 이전만 하더라도 원근법이 적용된 회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이후 13세기 피렌체파의 화가들은 시점을 고정시켜 놓고, 이에 대응하는 일정한 점을 화면 중앙에 설정한 후 지평선을 상정하여 화면규격에 평행하는 몇 개의 선과 한 점에 집중하는 선형체(線形體)와의 관계를 탐구, 화법으로서의 선원근법을 확립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은 선원근법 연구와 함께, 공간감각을 느낄 수 있는 색채와 명암의 농담과 강약이 대상의 크기나 물체의 위치를 묘출시키는 효력을 알게 됨으로써 조형공간이 표현된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그러나 그림을 처음 그리려는 사람은 원근법을 충분히 숙지하더라도 막상 그리려면 잘 안 된다. 그려놓고 보면 균형이 안 맞고 거리 감각이 뒤떨어져 아주 어색한 그림이 되고 만다. 이때문에 초보자들에겐 원근법이 어렵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도화지에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 원근법은 꼭 필요한 것이다. 드로잉을 더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원근법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이 책 『드로잉 원근법(차근차근 배우는)』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우선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원근법의 모든 것을 하나씩 하나씩 안내한다.
이 책은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챕터를 나누어 한 단계씩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Part 1. 심플한 그림 속 숨어 있는 규칙은? : 평행법(등거리 원근법)
Part 2. 집중되는 그림의 비밀: 1점 투시
Part 3. 눈이 편안한 구도: 2점 투시
Part 4. 다이내믹한 연출의 비법: 3점 투시
Part 5. 동그라미의 원근법: 원과 원기둥
Part 6. 원근법 드로잉 완성도 높이기
어떤 공간, 어떤 풍경을 보더라도 두려움 없이 숨어 있는 원근법을 찾아 그릴 수 있고, 다양한 소품과 가구를 한 공간에 담아도 어색하지 않도록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설명한다. 이 책을 따라 하다보면 어떤 사진도 내가 원하는 연출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소품의 형태뿐만 아니라 자신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고 상상하는 풍경까지도 마음대로 연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책에 따르면 그림을 예쁘게 그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꼭 원근법에 맞게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원근법을 슬쩍 무시한 그림이 훨씬 예쁠 때도 있다. 하지만 일부러 원근법에 어긋나게 그린다 해도 그것을 알고 그리는 것과 모르고 그리는 것은 차이가 있다. 또한, 공간을 이해하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싶다면 원근법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원근법이라고 하면 막연히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생각처럼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 그리면 복잡해 보이는 그림도 생각보다 쉽게 그릴 수 있다. 이 책에서 이따금씩 보여주고 있는 화려하고 복잡한 그림들도 비교적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장 먼저 기본적인 원근법 이론을 제시한다. 이론에 맞춰 기본 상자를 그리는 ‘기본 연습’을 하고 다양한 경우로 확장해보는 ‘응용 연습’ 과정을 거친다. 각각의 투시법에 맞게 같은 공간과 사물을 ‘기본 연습’과 ‘응용 연습’함으로써 투시에 따라 공간이 어떻게 달라 보이는지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심화 과정에서는 각도가 다른 여러 개의 물건이 한 공간에 있을 때를 그리고, 사각형이 아닌 조금 복잡한 모양의 공간도 그려본다. 그림자도 투시에 맞게 그리고 인물도 논리적으로 배치해 본다. 원근법에 꼭 필요한 여러 가지 그림 그리는 방법도 다루는데, 이것은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고 조언하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어느 덧 원근법의 두려움의 대상에서 친근한 친구처럼 그림 그리는 독자들 옆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 그리기에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사실적이고 논리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원근법이 필수이다.
책의 순서는 평행법부터 시작한다. 독자들이 다 아시는 대로 평행선은 둘 이상의 선을 아무리 길게 연결을 해도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자들에 숨은 규칙이 평행법이다. 평면에 입체감을 표현해주기 때문에 투시 원근법과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한다. 기본상자를 먼저 그려봄으로써 평면에서 각도가 30도가 차이가 나는 기본상자를 그려볼 수 있다. 스페셜코너를 통해 형태를 잘 그리기 위한 다양한 팁은 이 책의 특장점이다.
또 컵을 그릴때 다양한 곡선과 사선 그리고 직선이 있기에 그림을 그릴 때 더욱 복잡하다고 느낄수 있다. 보통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은 한쪽 눈을 감고 연필로 수평과 수직 각도를 재어가면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좌우 대칭인 사물을 그릴 때 큰 틀을 잡고 작은 부분을 조각 조각 나누어서 구분을 하면 더욱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병의 전체적인 큰 틀을 그리고 구분되는 작은 부분까지 영역을 나누어서 비율을 정해놓으면 곡선으로 된 병은 더욱 그림을 쉽게 그리고 접근할 수 있어서 그림을 그릴 때 처음부터 곡선과 사선을 그리는 것보다 더욱 쉽게 그릴 수 있다.
평행법 외에 다른 종류의 원근법도 있다. 가까이 있는 것을 진하게 멀리 있는 것을 연하게 그리는 공기 원근법또는 색체 원근법이라고 한다. 가까이 있는 것을 크게, 멀리 있는 것을 작게 그리는 크기 원근법도 있다. 이외에 삼차원의 이미지를 평면에 표현하는 방법을 투시 원근법이라고 한다. 투시 원근법은 소실점의 개수에 따라서 1점투시 , 2점투시, 3점투시가 있다. 최근에는 4,5,6투시까지 발전되었다고 한다. 눈높이와 소실점을 알게 되면 화가가 대상을 보고 있는 위치와 시선이 달라진다. 눈높이에 따라서 그림의 분위기가 바뀌게 되니 그림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눈높이와 소실점을 배우고 나면 기본연습을 통해서 실내공간과 외부풍경을 그리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도화지 중간에 눈높이가 있고 가운데 소실점의 위치에 따라서 내가 서 있는 위치가 달라진다. 응용연습을 통해서 기찻길을 그려보고, 지평선과 소실점을 정해서 나의 위치를 먼저 정해준다. 첫번째 앞쪽에 보이는 기찻길 레일은 임의의 두께로 그린 다음에 점점 소실점으로 갈수록 작고 좁아지게 그린다. 기찻길 옆에 벤치를 그릴 때에도 소실점으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증식법으로 그리면서 거리감을 준다. 주변의 자연물을 자연스럽게 그리면서 채색을 해주면서 완성된다. 응용연습을 다양하게 해보면서 그림의 방법을 차근차근 알기 쉽게 알려주어서 기초인 분들이 그림을 그리기에 아주 적합한 교재라는 생각이다.
1점투시와 마찬가지로 2점투시는 소실점이 두 개이다. 1점투시는 대상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투시인 반면에 2점투시는 대상의 모서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이다. 아주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내용이다. 드로잉을 할 때 알아야 할 내용이다. 1점투시와 2점투시의 차이점을 아는 것만으로도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투시공부를 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이론 공부이다.
중요한 것은 이론 공부를 먼저 하는 것보다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일러준다. 독자도 저자의 안내에 따라 직접 그리면서 책을 읽지만 읽는 것처럼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리고 또 그리면서 저자가 가르쳐주지 않은 부분도 터득할 수 있다. 독자의 경우 색칠할 때는 가까이 있는 것부터, 큰 것부터 그리는 것이 나중에 세밀한 것을 가필할 때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독자가 직접 따라하기를 해본 그림이 여러 장 있으나 여기에는 작은 사진 넣는 법을 아직 몰라 마지막 사진 한장만 여기에 넣고 나머지는 생략합니다. 블로그와 카페 게재한 곳 링크 연결하겠습니다.
카페 https://cafe.naver.com/culturebloom/1213187
블로그 https://blog.naver.com/cbj2020/222289587368
이외에도 모든 각도를 한꺼번에 적용할수 있는 완성도 높은 원근법 드로잉을 그릴 수 있다. 빈 공간에서 각도가 다른 여러 개의 물건을 그리면서 기본연습을 해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 모든 물건과 공간이 수평과 수직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기울어진 공간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다양한 기울기가 그려져 있는 그림은 자칫 잘못그리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 보인다. 독자도 여러 번 느낀 부분이다. 1점투시와 소실점을 기본으로 수평과 기울기를 조절하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기울기는 처음에는 어렵기 때문에 반복해서 그려야 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저자의 조언은 꼭 머릿속에 각인시켜야 할 대목이다. 마지막에는 배운 그림에 하이라이트인 빛과 그림자를 더해준다. 그림에 입체감을 살릴 수 있어서 빛의 높이와 위치에 따라서 그림자의 거리와 위치는 달라지게 된다.
이렇게 투시법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은 같은 그림이라도 느낌이 다르고, 다른 그림처럼 보이게 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드로잉하면서 그림을 그릴수 있는 이 책을 통해서 기초부분은 마스터한 것은 큰 보람이다.
저자 : 수지(허수정)
그림 작가. 예술고등학교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지은 책으로는 『1일 1드로잉』, 『하루하루 일기 쓰듯 그리는 사인펜 드로잉』이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나의 그림을 그리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 꿈은 웹툰 작가가 되는 것. 그림 에세이를 쓰는 것. 여행보다 여행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다양한 분야의 일러스트 작업을 했고, 또 하는 중. 드로잉 수업도 가끔 하는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